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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산성 한옥마을 '마오의 두부사랑 이야기'

모병수 메디컬푸드 대표 "당뇨·고혈압에 효과 탁월"
30년 넘게 '민속주막' 운영… 모친의 두부 맛 지키기 위해 전통방식 고수

  • 웹출고시간2015.08.11 15:55:23
  • 최종수정2015.08.11 19:00:58
[충북일보]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평소 흔하던 것도 막상 구하면 없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속담이다. 개똥쑥도 그렇다. 과거에는 개똥처럼 흔히 볼 수 있어 '개똥쑥'이라 불렸지만, 산업화 이후 환경오염과 생태환경이 변하면서 이제는 보기 힘든 귀한 약초가 됐다. 개똥쑥은 오래전부터 이질이나 소화불량 등에 민간요법으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기존 항암 치료제의 1천2백배에 달하는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너도나도 산과 들에서 채취를 하는 바람에 야생 개똥쑥은 자취를 감추었다.

메디컬 푸드 모병수 대표

메디컬 푸드 모병수(50) 대표는 "고지가 높은 상당산성에서 자라는 개똥쑥은 천연의 약초다. 당뇨와 고혈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해서 친구의 소개로 재배를 시작했다. 무(無)농약으로 완전한 유기농재배를 실현하고 있다." 라며 "지금은 유명한 다음생식 등에서 판매요청이 쇄도해 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다."라고 말한다.

개똥쑥과 두무, 건강식품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은 지난해 '암 저널'(Cancer Letter)을 통해 개똥쑥의 항암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개똥쑥에 들어있는 아르테미시닌에 화학적 유도장치를 부착해 건강한 세포는 살려두고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조준하게 했을 때, 아르테미시닌이 암 세포를 죽이는 능력이 현행 화학요법의 10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개똥쑥은 6~8월 사이, 민가 황무지에서 자라는 초롱꽃 목국화과의 쌍떡잎식물 한해살이 풀로,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한약재로 지정돼 있다.

청주 산성에서 개똥쑥을 재배하는 '메디컬 푸드'에서는 발효쑥차와 신선차, 개똥쑥 환, 발효환, 분말과 생초를 말린 개똥쑥 건초를 판매하고 있다.

개똥쑥을 넓게 펴 말리고 있는 곳은 의외로 산성의 유명한 두부요리 전문점인 '마오의 두부사랑 이야기'였다. 이곳은 2대째 두부를 직접 만들어 팔고 요리하는 두부전문점이다. 30년 넘게 이곳에서 두부요리전문점 '민속주막'을 운영하던 모친의 뒤를 이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마오의 두부사랑 이야기' 모병수 대표는 "산성에서 개똥쑥을 재배하고 판매하면서 이곳에서 두부요리전문점을 함께 운영한다. 두부는 어머님의 마음이 그대로 담긴 음식이다. 어머니는 전통방식으로 두부를 만드셨다. 어려서부터 먹던 어머니의 두부 맛을 지키기 위해 살아생전 비법을 전수받았다."라고 말한다.

마오의 두부사랑 이야기

'마오의 두부사랑 이야기'의 대표적인 음식은 황태두부찜과 매운두부찜이다. 그리고 등산객이 자주 찾는 음식으로는 빈대떡과 두부김치, 두부구이다. 이런 음식 모두 돌아가신 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직접 전수해준 음식들이다. 며느리 박주향(43)씨는 "5~6년간 어머니의 손맛을 배웠다. 산나물, 황태두부찜 등 차근차근 가르쳐주셨다. 덕분에 청국장도 맛있게 띄우는 법을 알게 되었다."라며 "두부는 아들에게, 음식은 며느리에게 비법을 전수해주셨다."라며 활짝 웃는다. 이곳 청국장은 여름 청국장을 발효할 때 얇은 이불을 덮고 겨울에는 두꺼운 이불을 덮어 일정한 온도로 콩을 발효시켜 여름과 겨울의 맛이 거의 차이가 없단다. 그래서 사시사철 일정한 청국장 맛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상당산성 한옥마을에는 많은 음식점이 정답게 옹기종기 모여 있다. '마오의 두부사랑이야기'는 들어오는 입구에서 곧바로 보인다. 여름날, 땀 흘려 등산을 하고 내려와 이곳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 잔에 맛깔스런 매운두부찜을 곁들여 먹으면 가슴이 탁 트인다. 거기에 인심 좋게 내어주는 개똥쑥 차를 한 잔 얻어먹으면 마음과 몸이 저절로 개운하다.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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