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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州자' 지명, 이런 역사 해프닝도 있었다

고려후기 州자 만연, 심지어 내시탄생 고을까지
조선 태종 "지명에도 위계가 있다" 일제히 정리
이때 제주→제천, 진주→진천, 괴주→괴산 강등

  • 웹출고시간2015.06.29 15:45:37
  • 최종수정2015.06.29 19:27:07

전국 동주도시교류협의회는 지난 4월 22일 영주시청에서 교류와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충북일보] 15개 지자체로 구성된 전국동주도시교류협의회는 올 하반기 지역행복생활권 사업 공모를 위한 과제를 공동 발굴하기로 하면서 '州자 도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동주도시협의회에는 광주·양주·파주·여주(경기), 원주(강원), 청주·충주(충북), 공주(충남), 전주(전북), 나주(전남), 경주·상주·영주(경북), 진주(경남), 제주시 등 15개 시가 가입해 있다.

州자 도시의 연원은 고려 성종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나 조선이나 제도와 문물을 정비한 왕에게는 성종이라는 시호를 붙였다. 고려 성종 때는 중앙과 지방조직이 완비되었고, 조선 성종 때는 경국대전이 편찬되었다.

고려 성종은 재위 2년(983) 전국에 12목을 설치하고 州자 행정명을 붙였다. 이때의 12목은 양주·광주·충주·청주·공주·진주·상주·전주·나주·승주·해주·황주 등으로 이들 지역이 이른바 '오리지널 州자 도시'다.

그러나 고려 후기들어 州자 도시 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지명 인플레에션' 현상이 발생하였다. 이유는 왕사나 국사가 태어난 고장, 심지어 내시가 중국 왕래 후 이를 기념하여 자기가 태어난 고을을 州자로 개명하였다.

우리지역 제천, 진천, 괴산, 옥천도 이때 州자 고을로 개명돼 각각 제주(堤州), 진주(鎭州), 괴주(槐州), 옥주(沃州)가 되었다.

이 같은 난립상은 조선 초기까지 이어졌고, 이를 바로 잡은 임금은 카리스마 넘쳤던 태종이었다. 그는 牧 고을만 주자를 사용토록 하는 사간원의 건의를 즉각 수용했다.

"해주(海州)·광주(廣州)·충주(忠州)·청주(淸州)·원주(原州)·나주(羅州)·상주(尙州)·진주(晉州)·성주(星州)의 아홉 주(州)는 모두 예전 목(牧)으로서 오래되고 큰 것이니, 마땅히 예전대로 하여야 합니다."-<태종실록 3년 윤11월 19일자>

반면 지명 인플레이션이 된 나머지 고을에 대해서는 州자를 도로 빼앗는 지명 강등 조치를 취했다. 이때 물이 풍부한 평야지 고을에는 川자, 산이 많은 고을에는 山자를 붙이도록 하였다.

제주→제천(堤川), 진주→진천(鎭川), 옥주→옥천(沃川)으로 환원된 것은 바로 이 시기였다. 이에 비해 처음부터 州자를 사용하지 않은 음성, 영동, 보은, 단양은 이 파동에 휩쓸리지 않았다.

음성과 영동은 신라 경덕왕 16년(757)에 태어난 지명으로, 1천 2백년의 역사가 훨씬 넘고 있다. 이에 비해 보은은 본래 충남 보령과 같은 지명이었으나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조선 태종 때 지금의 행정지명을 얻었다. 이때 함경도 청주는 우리고장 청주(淸州)와 발음이 같다고 해서 북청(北靑)이 되었다.

단양은 고구려 때 赤城, 통일신라 때 丹山을 거쳐 고려 충숙왕 5년(1318) 때부터 단양(丹陽)으로 불렸다. 어원과 관련해서는 연단조양'(鍊丹調陽) 유래설, 신선이 산다는 단구(丹丘) 관련설 등이 제기돼 있다. 단양은 시대에 따라 지명이 다소 변하였으나 '붉다'는 이미지는 한번도 바뀌지 않은 특징이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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