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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욕돌역' 지금의 충주 신니면 용원일까

문무왕이 고구려 정복하고 귀환길에 잠시 체류한 곳
이때 국원 용장이 영접하고 소년 능안이 '가야무' 춰
고구려 포로 7천명도 욕돌역을 지나 경주로 끌려가

  • 웹출고시간2015.05.11 18:54:08
  • 최종수정2015.05.11 18:54:08

삼국사기의 기록으로, '욕돌역 국원(충주)'과 '포로 고구려인 7천' 등의 표현이 보인다.

[충북일보]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욕돌역(褥突驛)은 과연 지금의 충주시 신니면 용원 일대일까.

충주시민연합은 얼마전 보도자료를 내고 △문무왕이 충주 순행 중에 머무른 욕돌역에 문화공원을 조성할 것 △문무왕을 감동시킨 능안(能晏)의 가야무 전승할 것 △그리고 우륵국악단의 전통 고증에 따른 내실화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충주시민연합은 욕돌역의 공간적인 위치가 지금의 충주시 신니면 용원초등학교 일원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주장대로 삼국사기에는 욕돌역이 분명히 등장한다. 다음은 그에 대한 번역문이다.

'25일, 임금이 귀국하던 길에 욕돌역(褥突驛)에 머물렀는데, 국원(國原)의 관리인 대아찬 용장이 사사로이 잔치를 열어 임금과 시종하는 사람들을 대접하였다. 음악이 시작되자 나마 긴주(緊周)의 아들인 15살 소년 능안(能晏)이 가야의 춤을 추었다. 임금이 그 용모가 단정하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는 앞으로 불러 등을 두드려주며 금술잔으로 술을 권하고 폐백(幣帛)을 자못 후하게 주었다.'-<삼국사기 권6, 신라본기6, 문무왕>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원문을 옮기면 '二十五日 王還國 次褥突驛 國原仕臣龍長大阿飡 私設筵 饗王及諸侍從 及樂作 奈麻緊周子能晏 年十五歲 呈加耶之舞 王見容儀端麗 召前撫背 以金盞勸酒 賜幣帛頗厚'라고 기록돼 있다.

인용문의 '25일'은 서기 668년 10월 25일로, 668년은 신라가 백제에 이어 고구려를 멸망시킨 문무왕 8년을 일컫고 있다.

풀어서 설명하면 △문무왕이 고구려를 정복하고 귀환하는 도중에 욕돌역에 머물렀고 △그러자 국원(충주)의 사신(仕臣·지금의 충주시장) 용장(龍長)이 잔치를 베풀었으며 △이때 능안(能晏)이라는 15세 소년이 가야무(加耶之舞)를 춰 문무왕을 흡족하게 했다 정도가 된다.

이밖에 삼국사기는 욕돌역 체류의 시간적인 전후를 △9월 21일: 고구려가 나당연합군에 항복 △10월 22일: 김유신에 태내각간 부여 △10월 25일: 남하하던 문무왕 욕돌역 휴식 △11월 5일: 문무왕 고구려인 7천명의 포로를 이끌고 왕경(경주) 입성 등으로 기록해 놓았다.

따라서 삼국사기에 의하면 당시 문무왕과 신라의 군사들뿐만 아니라 고구려인 포로 7천여명도 함께 욕돌역에 머물렀다가 왕경을 향해 남쪽으로 내려갔다.

지도로 본 충주 신니면 용원 일대(원)의 모습이다.

ⓒ 출처: 네이버
욕돌역은 삼국사기에 단 한번만 등장하고, 따라서 당시 장소가 충주시민연합의 주장처럼 '충주시 신니면 용원초등학교 일원'인지 여부를 단언할 수 없다.다만 당시 문무왕은 '북요통'(北搖通)을 따라 경주로 내려오고 있었고, 그때 충주 관내로 들어오자 국원의 사신인 용장이 영접한 것으로 볼 때 그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삼국사기 지명인 '북요통'은 경주-상주-국원(충주)-한주(서울)-개성-평양을 연결하는 도로로, 달리 '패강진로'라고도 불려지고 있다, 조선시대 영남대로(동래로)와 비슷한 도로이고, 패강진은 예성강 혹은 대동강변의 존재했던 나루이다.

한편 충주 신니면 용원에는 고려시대에는 '요안역'(遙安驛), 조선시대에는 '용안역'(用安驛)에 설역되는 등 역사적으로 교통의 요처로 기능한 만큼 시는 비건립 등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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