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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6.26 16:03:0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피톤치드 흠뻑

백화산에서 상당산성을 오르는 구간 곳곳이 숲길이다. 이중 백화산 소나무 숲길은 완만하고 빽빽해 여름 삼림욕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푸르름 사이로 새어드는 햇살이 눈부시다. 병정처럼 지키고 선 나뭇등걸 사이 노니는 바람도 살갑다. 그야말로 산에 가기 좋은 계절이다.

청풍명월 산경걷기 답사대원들 늘 곁에 잇었기에 잊고 있었던 평범함에 발자국을 새기듯 동네 뒷산으로 향한다. 청주시 율량, 사천동을 포함한 북부지역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백화산과 상당산성내 상당산을 거쳐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을 걷는 다소 긴 산행계획과 함께...

산성길

산행의 시작은 율량동 주성대 평생교육원을 좌로 돌아 이어진 소로를 따라 몇 발짝 벗어나니 금세 한적한 들녘에 흙길과 숲길이다. 그마저도 사라질듯 한창 터 닦는 공사 중이었다. 동부 우회도로 횡단용 지하통로를 건너니 백화산 산행 안내도가 그려진 들머리이다. 가지런히 놓인 계단을 따라 능선에 오른다. 완만한 오름길 내내 솔숲길이다.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은 곳이다 보니 산길은 온통 모습을 드러낸 소나무 밑동과 마사흙길로 자칫 방심하면 미끄러질 수 있어 조심성이 요구된다.

백화산 곳곳에는 운동기구·의자 등이 설치돼 등산객들의 운동과 휴식을 돕고 있다.

탁 트인 헬기장을 지나 40분 만에 백화산 정상(247m)이다. 정상표지석과 각종 체육시설들, 쉼터 의자 까지 설치되어 있어 평일에도 한가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몇 발짝 움직이면 샘도 있었고 간이 탁자와 의자 그리고 운동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어 잠시 짊어지고 온 간식 나누어 먹고는 남동쪽으로 이어진 가파름을 타고 내려서니 갈림길이다.

직진하면 율량동 상리로 이어진 하산로이다. 상당산성으로 가야하는 답사대는 좌측 갈림길로 내려선다. 이미 사람들의 발자국에 길들여진 산길은 너무도 선명하다. 간간이 일으켜 세운 가파름이 힘들게 하지만 중간 중간 자리한 간이 쉼터는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 머무름이 잦은 가운데 1시간 50분 만에 상당산성 성곽아래 샘터이다. 백화산 경유 상당산성 한 바퀴가 목적지라면 굳이 물조차도 필요 없을 것 같은 친절함이 동네 뒷산이 주는 매력일지도...

상당산성 서문 약수터

샘물 한 모금에 달뜬 가슴 달랜 후 서문(미호문)으로 오르니 북으로 남으로 이어진 성벽의 짜임새가 옹골찬 상당산성의 성곽이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바다 같다. 청주시를 비롯하여 청원일대와 내수, 증평 그리고 사이사이 자리한 들녘과 도로 실타래처럼 이어진 물길들..눈으로 짚어가는 부자의 마음을 즐기기 위해 지키기 위해 이 높은 산에 울타리를 치고 성을 쌓고 하였을 선조들의 숨결이 들려오는 듯 둥당둥당 걸음 속에 힘이 실린다.

높은 망루 난간을 걷듯 성곽 서벽을 따라 걷는 길이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씨라면 고문이 따로 없겠지만 그런 마음들이 모여 그려놓은 성곽 안쪽으로 난 숲길은 완전 편안한 산책길이다.

상당산 정상 표지석

반원을 그리듯 돌아 2시간 40분 만에 높이 491m 상당산이다. 그리 오랫동안 상당산성의 그늘을 오갔어도 상당산 정상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은 불과 3~4년 전이다. 상당산 정상엔 정상표지석과 삼각점 그리고 안내도도 있지만 작은 공터를 감싸고도는 나무들도 시원스런 조망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렇듯 무심히 지나치면 발견할 수가 없고 그냥 지나치기 가 쉽다.

상당산 정상에서 성곽으로 내려선 뒤 성곽아래 동암문을 통과한 답사대원들은 이티재로 이어진 한남금북정맥 마루금 따라 초록빛 너울 속을 가르는 들쑥날쑥 대원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간간이 갈림길이 혼돈스럽게 하지만 ‘숲속의둥지’란 입간판 따라 가면 된다.

고만고만한 오르내림 따라 무성함을 뒤집어쓴 숲길이 길다 생각들 즈음 비상리와 대신리를 잇는 임도다. 속이 텅 비어버린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인상적이다. 속이 텅텅 비어 꺼풀만 남아 있는데도 저리 무성한 가지를 거느릴 수 있다니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산행 날머리인 유호정 낚시터. 이곳에서 바라본 이티봉 능선이 산행을 마친 감회를 새롭게 한다.

잘 조성된 남골당을 우측으로 두고 또다시 시작된 오르내림도 길들여진 습관처럼 걷기를 한참 486.8봉(△)을 지나 오름길의 끝봉 갈림길에서 되돌아와야 하는 교통편이 원활치 않음을 감안하여 이티재로 이어지는 우측 갈림길을 외면하고 좌측으로 방향을 달리한다. 가파름이 심하다. 7시간여의 빡빡함으로 채운 긴 숲속 세상의 끝 초정리 유호정 낚시터다.


후원:네파(레저토피아 www.leisuretop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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