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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출신 김지하씨의 '아름다운 봉사'

이민자 민원도우미·통역봉사

  • 웹출고시간2015.03.26 16:44:35
  • 최종수정2015.03.26 16:44:35
어찌된 일인지 날이 갈수록 너나 할 것없이 어렵고 힘들다고 하는 시대다. 물질적인 삶을 들여다보면 과거에 비해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것도 같은데 행복지수는 갈수록 떨어진다. 사회 구성원 전체의 마음의 병이 깊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런 각박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꼭 필요한 곳에서 온기를 전하며 우리사회의 단물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를 정화시켜 밝고 건강한 또 하나의 희망을 심은 사람들!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다.

말레이시아 출신 한국인 김지하(50·성화동) 씨도 그런 자원봉사자 중 한명이다.

결혼이민자로 한국에 온지 30년. 봉사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는 김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자기소개를 부탁하자, "안녕하세요. 저는 말레이시아에서 온 김지하입니다. 한국에 온 지 30년 됐고 이제 손자까지 둔 할머닙니다."하고 수줍게 웃는 모습이 이제 한껏 봉오리를 터트린 노란 산수유 꽃을 닮았다.

-한국에는 언제 어떻게 오게 되었나

"말레이시아에 건설 근로자로 왔던 남편을 만나 결혼해 1989년 한국에 오게 됐다. 지금은 국제결혼이 흔한 일이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드문 일이었다. 외국인이 한국에 많이 없던 때라 외국인이라며 신기하게 구경하는 사람들 때문에 두렵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외출하기도 쉽지 않은 시절이었다. 생각해보면 참 힘든 시절이었다."

-자원봉사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초창기 어려운 시절을 잘 극복하고 아이들도 다 키우고 가정적으로 안정되면서 사회봉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동네에서 새마을 부녀회에 가입해서 성화동 부녀회장을 맡기도 했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는 자모 회장을 맡아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여기저기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참 행복했다.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잘난 것도 없는 사람인데 봉사활동을 통해서 고맙다는 말도 듣고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준다는 것에 보람과 기쁨이 컸고 스스로 대견하기도, 자랑스럽기도 했다. 특히 2005년께부터 국제결혼이 성행하고, 결혼이민자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가정적으로 불행을 겪는 결혼이민자들의 이야기가 많이 들려왔다. 내 자신이 이민자로서 어렵고 힘든 시절을 보낸 사람이었기에 이민자들에게 작은 도움이라고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때 마침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이민자네트워크를 통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었다. 2008년 3월부터 민원도우미, 통역봉사 등의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고, 올해부터는 대표직을 맡게 돼 보다 큰 책임감을 가지고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결혼이민자로서 후배 이민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나 자신도 이민자로서 초창기에는 피눈물을 흘렸다고 말할 정도로 아프고 힘든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정부나 사회적으로 결혼이민자를 돕고 있어서 본인만 조금 노력하면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 국제결혼이든 아니든 서로 다른 둘이 만나 함께 살아가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조금 힘들고 어려움이 있어도 조금 참고 견디면 반드시 행복이 찾아올 거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 어린 손자를 돌보고 있어서인지 한때의 어려움을 참지 못하고 이혼하는 가정의 어린 아이들이 너무 안쓰럽게 생각된다. 나만 겪는 어려움이라 생각지 말고 어려운거 있어도 좀 참고 열심히 살다보면 반드시 행복해 질 거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 이경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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