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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21 14:38:15
  • 최종수정2014.12.21 14:38:15
올해 봄부터 불거진 중부내륙철도 감곡역사 위치 변경 문제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중순에 와 있는데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음성의 감곡 주민들은 지난 19일 세종정부청사 국토부 앞에서 또다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살을 에는 추위속에서도 감곡역사를 지키기 위해 철도시설공단이 검토하고 있는 112정거장 변경안에 대한 부당성을 목청 높여 호소했다.

감곡과 장호원은 감곡역사 문제로 서로 각을 세우고 있다. 아마도 지금까지 이처럼 감곡과 장호원이 다투던 때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지난 10일 농협이 연 농산물 브랜드 대전에서 햇사레복숭아가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다들 알고 있듯이 햇사레복숭아는 감곡과 장호원이 합심해 만든 공동브랜드다. 한 언론에서는 햇사레복숭아가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두고 "복숭아 혈투를 벌였던 이웃이 앙숙에서 공동브랜드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다른 지역의 복숭아보다 비싼가격으로 판매하는데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성공한 브랜드로 꼽힌 것이다. 이 햇사레복숭아의 주생산지는 감곡과 장호원이다. 이웃한 이 두 지역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감곡복숭아와 장호원복숭아라는 각각의 브랜드로 팔았다. 비슷한 복숭아를 경쟁적으로 팔다보니 더 싸게 팔게 되면서 제살깎아먹기식으로 가격을 낮추는 등 출혈경쟁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이 두 지역의 농가들은 관점을 달리해 2002년 복숭아 공동사업단을 구성했고, 2003년 햇사레복숭아를 런칭했다. 이후 연매출 600억원대로 성장한 햇사레복숭아는 유력 농산물 브랜드상 대부분을 휩쓸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철도시설공단이 감곡역사 변경안을 꺼내 들면서 이 두 지역을 다시 갈라 놓은 것이다.

'복숭아 혈투'에 이어 지금은 '역사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햇사레처럼 이번 역사 혈투에서도 분명 좋은 결말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싸우다가도 힘을 모으는 감곡과 장호원은 서로 떼어 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양 지역 농가들이 만들어 낸 햇사레처럼 혈투를 중단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하루 빨리 찾길 바라면서 제2의 햇사레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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