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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홍균

환경관리본부 하수처리과

인류의 문명이 물을 중심으로 발생하였고, 그 중심에 하천이 있다. 도시의 환경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하면 하천은 도시의 환경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이 분명하다.

하천은 물과 공간의 복합체로서 인간에게는 근원적인 평안함과 친수권을 보장해 주며, 인간 이외의 생명들에게는 생을 영위할 수 있는 훌륭한 서식처를 제공해 주는 곳이다. 그러나 하천은 대부분 도시의 발달 속에서 오염되어 방치돼 시민들의 눈총을 받다가 콘크리트로 뒤덮이고 인공 시설물이나 복개 등으로 그 본래의 모습을 잃어 갔다.

본래 하천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강을 떠받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인간이 손을 대고 정돈하고 조경하지 않은 하천은 냇가라는 이름으로 자연스럽게 우리 주변에 있었다. 그러나 인간의 편익을 위해 하천이 인공적으로 치수되기 시작했다. 바닥 준설과 하상정리, 직강 및 평탄화 작업으로 획일적으로 변한 물가와 하상은 냇가의 자연스럽고 다양한 서식조건을 파괴했고, 먹이사슬의 단절로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하천의 중·하류는 상류보다 어종이 풍부해야 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중·하류가 인공적으로 정비되면서 고인 물에 사는 얼마 안되는 고기들만이 남아있게 됐다. 도시가 들어선 하천의 중·하류는 그 풍부한 생명을 잃었고 둔치의 유실을 막기 위해 쌓은 콘크리트 호안, 버들, 갈대들은 쫓겨나갔으며 잔디만 남은 둔치는 곤충과 새가 깃들지 못하고 인공 하천의 초지는 생명을 부르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 냇가가 그렇듯이 초지와 물웅덩이는 생명의 산실이 된다. 물은 스스로 다스리고 생명을 창조해 낸다. 우리나라 강과 저수지에는 250여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고, 그 가운데 50여종이 우리나라 고유종이라고 한다. 이 모든 물고기들은 오래전부터 자연의 숨결 속에서 이뤄진 신비스러운 보배이자 소중한 자원으로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줬다.

예부터 물고기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물속에서 지느러미로 헤엄치고 아가미로 숨을 쉬면서 왕성하게 번식해 신비스러운 동물로 여겨져 왔다. 물고기

들의 서식 공간으로서 뿐 아니라 생태적인 측면에서 도시하천은 생태계 복원과 관련해 소생물권(비오톱-Biotop) 이라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소생물권이란 작은 생물들이 살아가는 공간으로 종 다양성을 유지시켜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수질을 정화시킬 수 있는 생물이 자라고 어떤 생물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 상태가 이상적인 하천의 생태라고 할 수 있다.

하천 수질의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COD(화학적산소요구량) 측정치가 1급수로 되고 물고기, 철새 몇 마리 수달 등이 발견됐다고 해서 하천이 살아난 것은 아니다. 하천 속에는 각종 생물들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하천 생태계의 근본 원리가 되는 것이다.

물을 살린다는 것은 물을 포함한 그 속의 생태계가 회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질을 급수로 나누고, 그 기준에 맞으면 그만이라는 하천관리로는 하천을 살릴 수 없다. 즉 하천을 원래의 상태로 돌리지 않고 아무리 공학적으로 완벽하게 처리한다고 해도 하천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프랑스는 세느강의 지류인 비에브르 하천을 자연형으로 복원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일본은 수변을 다양한 생물과 식생의 번식처로 간주하고 '자연에 가까운 하천 만들기'를 진행하며, 고향의 모습과 같은 하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일도 자연에 가까운 하천 가꾸기 운동의 일환으로 라인란트 팔쯔 주 전체에 걸쳐 하천을 자연에 가까운 상태로 되돌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러한 프로그램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하천은 물론 주위환경과 시민들의 활동까지 포함한 하천의 지리적, 생활문화적 기능 까지 모두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청주시에서도 무심천을 '고향의 강 정비사업'을 통해 기존 생태하천을 더욱 보완하고 청주지역 문화와 역사를 담은 고향의 강으로 조성해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생태하천, 그야말로 자연형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갯벌이 바다 생명을 품어 기르듯 우리 가까이 하천이 도시와 하천의 생명을 품고 흘러가고 있다. 자연의 하천이 우리 곁에 돌아오는 날 도시는 생명과 조화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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