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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5.22 18:39: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삽티고개 4차선 도로를 가로 질러 절개지를 오르고 있는 답사대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하루가 다르게 채색되어가는 푸르름만큼 마음도 조급하다. 얽히고설킨 가시잡목 헤치고 나아감이 힘든 건 제켜두고라도 시야확보가 안된다면 나아갈 방향 가늠치 못하고 헤메일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파릇파릇 나뭇잎들이 훼방놓기 전에 끝내야 했다. 총43.8km의 구간 중 16.3km는 지난주에 마친 상태로 남은구간 27.5km을 2번으로 나누자니 벅차고 3번으로 나누자니 번잡스러워 머리 맞대고 고민해보지만 이미 모든 여건은 느긋함이 아닌 빡빡함에 맞추어지고 몸도 마음도 덩달아 날을 세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점점 길어져 가는 일조시간이었고 들머리와 날머리의 이동거리, 근접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단지 막연하게 염려되는 부분은 만뢰지맥의 주봉인 만뢰산을 제외한 나머지 산들의 밋밋함에 독도가 어려워 헤메는 시간적 출혈이 심하지 않길 바랄뿐이다.

한대의 차는 도착지점인 510번 도로 산수동고개에 세워놓고 나머지 한대의 차는 21번 지방도 장교현의 고갯마루에 세워놓은채 도로를 건너 우측 산사면을 따라 능선을 오른다.

좌측 아래로 파란 공장 지붕을 내려다보며 이어진 산줄기는 철탑을 지나 은근한 오름길로 40여분 오르니 덕유산(412m)이다(장교현에서 38분 1.8km). 잔살가지 나무들로 인해 조망도 할 수 없고 정상팻말도 없는 밋밋함에 묘지만 덩그마니 있다.

그곳에서 비스듬 좌측으로 몸을 트는 마루금은 지장골 고개까지 막힘없이 이어진다.

무속인의 기도처인 듯 지어진 움막을 지나 가파른 오름길로 헥헥 오르니 Y환희산 갈림길이다. 그곳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이어지고 환희산은 좌측으로 왕복 5분 거리에 이웃하고 있었다.

충청북도 진천군에서 세운 표지석과 삼각점이 있는 환희산(402m)은 청주시와 진천, 천안 등의 도심이 한눈에 다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산 아래로는 송강 정철(1536~1593)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선생의 은배, 옥배, 연행일지, 친필 편지 등이 보관, 전시되어 있는 정송강사도 있다.

골프장 공사중

충남과 충북의 도계 따라 움직이던 산줄기는 환희산 갈림길에서 0.5km지점 봉에서 우측 서남방향 국사봉으로 가고 지맥 산줄기는 좌측 동남 진으로 진천군 문백면을 가른다.

우측 산 아래로 조망되는 골프장이 낯설다. 외진 골짜기 깊은 곳 까지 파고든 골프장의 반듯함은 삐딱하고 휘고 텅 빈 시골마을의 정취와는 너무도 대조를 이룬다.

사람 사는 세상 속으로 몸을 낮춘 마루금은 와글와글 꼬꼬들의 수다소리 요란한 양계장 앞에서 잠시 이곳인가 저곳인가 고민하게 한다.

언제나 발 빠른 유정희 대장의 감각, 촉각, 후각에 의한 판단은 양계장을 우측에 끼고 숲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항상 되풀이 되는 감탄사...“역시~~”

잠시의 숲길이 주는 아늑함에 젖어보는가 싶더니 한창 부지조성중인 공터가 나타나 잠시 어리바리~ 어떤 시설물이 들어서려 하는 건지.. 공터를 가로질러 희미한 등로 따라 Y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니 2차선 포장도로 덕고개이다(덕유산에서 1시간45분 2km).

"힘내세요"

도로를 건너 올라선 마루금은 전형적인 평범한 야산으로 잡목들로 인해 나아감이 더디다.

가축 방목용 울타리인지 철사 줄로 엮어놓은 울타리가 엉성하다. 첫 번째 철탑을 지나 산책로 같은 송림으로 진천 백곡면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지 중간 중간 체육시설, 휴식시설도 잘 되어있고 등산로도 잘나 있었다.

Y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산줄기는 우측으로 비켜선 두 번째 철탑을 지나고 체육시설이 있는 Y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서 세 번째 철탑을 지난 뒤 다시 쳬육시설이 있는 Y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서고 네 번째 철탑을 지나 좌측으로 내려서니 1차선 도로 흐네기 도로이다.

도로를 건너 동네 뒷산 같은 마루금은 이미 사람들과의 융화 혹은 속박 속에 철조망도 치고 울타리도 있어 기고 밟고 타넘기에 집중하다 보면 잠시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기 일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간간이 나풀대는 꼬리표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하여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지맥종주에 대한 관심도가 우리들의 생각보다도 빠른 속도로 늘어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철조망과의 숨바꼭질 끝에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니 1차선 시멘트 도로다.

도로를 가로질러 임도 따라 오른 뒤 능선 길은 고만고만함을 늘어놓고 양지 바른 묘지를 지나자 뜻밖에도 벌겋게 속살을 드러낸 채 부지조성 공사 중인 넓은 공터가 앞을 가로막는다.

공사장 좌측턱을 따라 솔숲으로 들어서니 편안한 산책길 같다. 철조망을 우측으로 우회하고 Y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절개지 타고 내려서면 시멘트 도로이다.

그곳에서 비스듬 좌측으로 다시 Y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안부이다.

밭을 지나 좌측으로 휘어지는 마루금은 T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또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오르니 이번엔 쇠파이프 울타리다.

쇠파이프 울타리에 가두고 키울 가축이 무엇일까? 말일까? 소일까? 분분함속에 쇠파이프 울타리를 넘은 뒤 울타리 따라 진행하다 T갈림길에서 다시 울타리를 넘어 좌측능선으로 붙어야 하는데 어~하는 사이에 일부 대원들 울타리 따라 내려가고 아무래도 의심쩍어 유정희 대장과 울타리를 넘어 능선으로 붙는다.

희미하던 마루금이 다시 살아난 듯 선명하다. 임도를 건너 좌측으로 휘어지는 마루금은 한현마을을 안고 돌아 양봉용 벌통들 즐비한 능선을 지나 26번 도로 한고개이다.

마루금따라 보리밭 따라

한현마을에서 길어온 샘물 한 모금으로 갈증 달랜 후 임도 따라 가다 능선으로 붙는다. 그리 높은 것은 아니건만 따가운 오후 햇살아래 움직임은 무겁다.

솎아 벤 나무들 뒤엉킨 Y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잡목을 헤치고 오르니 222봉이다. 그곳에서 마루금은 비스듬 좌측으로 이어지고 봉 우측으로 싸리나무 숲을 지나 갈림길 좌측으로 내려서니 사유지인 듯 설치되어 있는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벌써 가시덤불이 장난이 아니다.

개 사육장으로 사용되었던 시설물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마루금을 피해 좌측으로 내려서니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안동김씨 묘역이 있는 510번 도로 산수동 고개이다(173.3봉에서 2시간 3.4km).

시원한 막걸리 한잔이 생각나는 시간이다...


후원:네파(레저토피아 www.leisuretop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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