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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서 요즘 한옥 열풍이 뜨겁다. 도가 한옥마을 조성에 관심을 가지면서다.

도는 지난 2011년 '충청북도 한옥마을조성 촉진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는 한옥 건축비 지원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지자체는 건축비를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한옥의 문화적 가치 제고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차별화된 전략이 없다

이 조례에 따라 단양군 가곡면 대대리와 청주시 오창읍 용두리 일원 등지에서 한옥마을 조성을 추진 중에 있다.

단양에 조성 중인 한옥마을은 2만 3천여㎡ 부지에 주거와 민박을 겸할 수 있는 전통한옥 21동을 짓는 민간주도형 사업이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청주시 오창읍 용두리 일원에서 추진 중인 한옥마을은 택지 분양 중이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민간자본 사업으로 청원구 오창읍 용두리 일원 1만8천603㎡ 부지에 한옥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내달 공사가 착수되면 내년 6월까지 한옥체험관 1동, 한옥 19동 등 모두 20동이 들어서게 된다.

문화와 결합한 관광은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때론 죽어가던 도시를 되살리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한옥마을 조성사업은 특화된 전략임에 분명하다.

전주 한옥마을은 문화와 관광이 만나 융합 시너지를 내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500만명 가까운 관광객이 전주 한옥마을을 찾았다고 한다.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60년 전통을 자랑하지만 변화 물결에 밀려 망해가던 근처 제과점이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 명소로 부활했다.

고풍스러운 한옥 700여 채가 몰려 있는 한옥마을이 처음부터 관광객들 시선을 끈 것은 아니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연 30만명 정도만 찾는 그저 그런 한옥촌 이었을 뿐이다. 전주시는 한옥촌을 전통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놓았다.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의 숨결이 담긴 성터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 어진을 모신 경기전 같은 천년 유적과 함께 전통공예와 소리를 배울 수 있는 장소를 곳곳에 마련했다. 콘크리트에 갇혀 사는 도시민들에게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힐링촌으로 한옥마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한옥마을 조성사업에 나선 충북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전 조사나 정체성 등 체계적이고 특화된 전략 없이 한옥마을 조성에만 급급할 경우 혈세만 낭비할 공산이 크다.

현재의 충북도 조례에는 한옥을 짓고 난 뒤 소유자가 한옥을 타인에게 매각해 시세차익을 얻거나 한옥을 등록한 후 다른 용도로 리모델링해 활용하는 경우 이를 제재할 법적 근거는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한옥 1동당 방 1개를 민박,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용으로 활용해야 하지만 한옥 소유자가 이를 어겼을 경우 패널티를 가할 근거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소한의 전매와 용도를 제한하는 장치 마련이 요구되는 이유다.

전통마을이 해답이다

시대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독특하고 차별화되고 특성화된 도시브랜드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통마을이 해답이다

청주와 단양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자산을 발굴해 현대적 새로운 공간에 적용시켜 전통마을과 역사문화도시로 변모할 필요조건이 성립되는 도시다. 이제라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전통마을 조성사업에 주목할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한옥마을 조성과 함께 주변의 좋은 여건도 살려야 한다. 역사문화유산의 특성을 살리고 연계해 브랜드화 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다. 강소 명품 브랜드화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역의 정체성에 맞는 한옥마을이어야 한다. 고증 및 문헌자료 참고는 필수다.

치밀한 전략전술이 필요하다. 민관학 거버넌스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한옥마을 품격을 지키고 관광서비스의 질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환경·경관 개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한옥인증제도 도입도 요구된다.

관광객들은 한번쯤은 명소를 찾고 싶어 하지만 두 번, 세 번은 같은 곳을 찾지 않는다.

문화는 관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관광은 문화를 번성케 하는 상생 구조이기 때문이다. 문화에 역사가 더해지면 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고,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게 되면 지역 문화는 발전되기 마련이다.

충북에 조성 중인 한옥마을이 관광 거점도시로 거듭나면서 명소로 자리잡아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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