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백제흑색마연토기, 왜 검고 광택이 날까

충북대 남상원씨 논문
청동거울과 마찬가지로 권력자 위세 표현
생솔가지로 그을음 제조…강돌로는 광택
청주 출토품은 조악…하사아닌 자체제작

  • 웹출고시간2014.04.21 20:13:35
  • 최종수정2014.04.21 20:13:35

충남 천안지역에서 출토된 백제흑색마연토기 모습이다.

왜 이른 시기 백제 사람들은 검은색 겉표면에 광택이 나는 이른바 '백제흑색마연토기'(일명 백제 간토기)라는 것을 만들었을까.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남상원 씨의 석사논문 '백제 흑색마연토기 연구'(지도교수 성정용)가 이같은 궁금증에 나름의 견해를 제시, 지역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백제 흑색마연토기(黑色磨硏土器)는 청주, 진천 지역에서도 출토된 바 있어 지역적인 관심을 끌었던 초기철기시대를 전후로 한 토기이다.

남씨의 논문에 따르면 백제흑색마연토기는 △편평한 표면 △흑색내지 암회색의 광택 △표면과 다른 회백색의 토기 내부 △일부 음각 선문양 등의 외관을 지니면서 다른 지역 마연토기와 분명히 구분되고 있다.

백제흑색마연토기는 이같은 특징으로 인해 백제의 성립시기, 각종 유구·유물 편년, 백제의 중앙집권화, 마한의 강역 등 초기 백제사를 연구하는데 핵심적인 유물이 돼 왔다.

그러나 이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토기 표현이 어떻게 해서 검은색을 나타내게 됐는지 △또 표면을 왜 갈았는지(마연) 등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논문은 전자에 대해 "토기 표면에 탄소가 주된 성분인 그을음을 입히는 방법으로 검은색을 냈다"며 "여기에는 생솔가지를 태워 그을음을 얻는일명 꺼먹이기법이 동원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자에 대해서는 "토기 표면을 강돌, 나무, 동물가죽 중 주로 강돌로 문지르는 방법으로 매끈하게 했다"며 "이같은 행위는 광택을 내기위한 것으로, 궁극적인 의도는 위세(威勢)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흑색마연토기가 청동거울과 마찬가지로 위세품 용도였다는 주장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제작 공정이 설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백제흑색마연토기는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검은색의 농도, 토기 모양 등에 있어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남씨는 이를 토기제작 기술력을 기준으로 ①중앙(한성)의 기술유형 공유지역 ②중앙산 흑색마연토기 출토지역 ③중앙 흑색마연토기 모방지역 ④마한 재지기술 제작지역 등으로 구분했다.

그는 지금의 경기도 광명·용인·화성은 ①지역군, 충남 천안·서산· 경기도 화천·파주는 ②지역군, 청주 신봉동·세종시 송원리는 ③지역군, 진천 삼룡·산수리는 ④지역군으로 분류했다.

남씨는 ①~②지역군에 대해 "당시 최고의 위세품인 흑색마연토기를 주면서 토착세력을 회유했던 지역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당시 한성백제의 중앙권력이 직접적으로 미치던 곳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그는 청주가 속한 ③지역군에 대해서는 "당시 청주의 권력층은 중앙권력에 고분고분(예속) 했기 때문에 흑색마연토기를 하사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위세품 소유욕은 있었기 때문에 기술력이 떨어지는 흑색마연토기를 자체 제작했고, 그러다보니 조악한 제품이 생산됐다"고 서술했다.

이밖에 진천이 속한 ④지역군에 대해서는 "양식상 한성에서 만들었던 흑색마연토기와는 친연성이 매우 멀다"며 "따라서 이는 백제보다는 마한에 가까운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씨는 이같은 논리 전개를 바탕으로 '백제흑색마연토기=한성백제 영토' 주장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조혁연 대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