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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이 본 충북의 비전

"바이오·첨단의료·휴양…모든 기능의 융·복합 필요"

  • 웹출고시간2014.02.20 19:14:18
  • 최종수정2014.02.20 19:14:18

대담=김동민 취재1팀장

1942년 4월 4일 충북 제천에서 태어난 이원종 민선 2~3기 충북도지사, 지금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장으로 박근혜 정부의 지역발전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 71세인 이 위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충북의 원로다. 청와대 비서관과 서울시장, 제30대와 31대 충북도지사, 서원대총장, 성균관대 석좌교수 등 화려한 이력을 보면 이 위원장의 삶은 마치 역사의 한 페이지다. 창간 11주년을 앞두고 이 위원장과 만나 '원로의 조언'을 구했다.

편집자

◇창간 11주년 충북일보에 대한 조언은

먼저 지역 주민의 권익과 지방자치의 정착, 지역문화의 계승 발전을 이념으로 출범한 충북일보 창간 11주년을 축하드린다. 충북일보는 그동안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 걸친 언론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함으로써 지방자치의 건전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역의 발전과 지역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건강한 여론을 담아내고, 지역에 산재해 있는 어려운 현안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매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선 2~3기 충북도정 최대 성과는

충북이 바이오 전진기지를 선점했다는 것이다. 당시 21세기 부강한 나라로 가는 유일의 산업은 첨단산업, 그 중에서도 바이오라고 생각했다. 1990년대에는 바이오라고 하면 모두가 생소하고 이해를 하지 못할 때였다. 그만큼 어려움이 있었지만 바이오산업의 방향을 뚫어 놓았다는 것 자체에 큰 보람을 느낀다. 전국에서 최초로 조성된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충북의 자랑이다. 또 하나는 당시 지속된 현안을 대부분 해결됐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은 오송분기역이다. 사실 오송분기역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걸 도민이 해냈다. 지사 혼자 아무리 뛰어야 불가능하다. 당시 150만 도민은 완전한 통합을 통해 역사에 남을 수 있는 오송분기역을 이뤄냈다. 그때 정치권부터 언론, 시민단체, 도민, 공무원까지 모두 하나로 뭉쳤다. 그 힘이 결국 오송역 유치라는 결과물을 가져왔다.

◇오송역 유치의 의미는

오송역 유치를 역 하나 유치한 것으로 단순하게 보면 안 된다. 앞으로 20~30년 뒤 전국 어느 곳보다 엄청난 임팩트를 불러오는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얼마전 도라산역을 방문했다. 안내도를 보면서 가슴에 와 닿는 무엇인가를 느꼈다. 호남고속철도가 오송역을 거쳐 충북선을 통해 강원도 원산과 만주 쪽으로, 중국·시베리아·러시아 거쳐 영국까지 가는 노선, 신의주 쪽은 중국을 거쳐 끝까지 가는 노선, 그것이 바로 남북통일과 유리시아 대륙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오송역은 비단 대한민국 교통의 십자로 중심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까지 이어지는 십자로가 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가슴 뛰는 일이다. 이를 우리 도민들이 힘을 모아 이뤄낸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흐뭇한 일이다.

◇바이오 선점의 의미는

전통적인 농업도였던 충북이 첨단산업도로 전환한 계기가 바로 바이오산업이다. 앞으로 첨단의료산업이 융·복합으로 이어지면 엄청난 시너지를 불러올 수 있다. 민선 5기 화장품·뷰티 박람회는 바이오산업 중 일부의 각론으로 볼 수 있다. 일부에서 화장품·뷰티산업이 바이오의 역사를 후퇴시켰다고 지적하지만, 각론의 하나로 존중되어야 한다. 바이오산업은 범위가 넓다. 이 가운데 첨단의료 부분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바이오 식량, 세 번째는 환경, 네 번째는 에너지 문제다. 결국 인류가 필요로 하는 중요한 부분은 모두 포괄하고 있다. 민선 5기 화장품·뷰티박람회가 관람객 100만명을 넘은 것은 지리적 요충지를 보여준 사례다. 내용과 논리적인 차원을 떠나 관람객들의 실생활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흡인요인이 있었다고 본다.

◇오송역세권 해결방향은

관광객이 4곳 방향의 철도에서 쏟아져 들어오고 나가고, 문화도 그렇고 물류도 그렇고, 모든 기능이 그렇게 되도록 해야 역세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설이 필요하다. 단지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단지 회의나 세미나를 하러 온다고 하면 안 된다. 와서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것을 쇼핑할 수 있도록 연관성을 확보하고, 관광과 스포츠·레저까지 이어지도록 복합적인 기능을 마련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관광객 가장 많은 나라는 프랑스다. 미국보다 프랑스가 관광객은 훨씬 많지만 관광수입은 미국이 월등히 많다. 루브르 박물관과 에펠탑을 보면 돈 쏟을 곳이 없다. 미국은 아니다. 라스베가스를 생각해 봐라. 카지노나 게임산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컨벤션과 예술·문화활동, 유통·쇼핑·스포츠·레져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우리도 오송역을 하나의 코어(핵)로 해서 원대한 꿈과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몸을 던지는 열정을 갖춘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관광활성화 충북은 수혜지역이 될 수 있나

철도, 공항, 바이오산업, 산림휴양벨트, 첨복단지 헬스리조트 등과 연계되면, 스위스에 버금가는 관광국가로 성장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연계시켜야 한다. 모든 기능의 융·복합, 예를 들면 충북에 와서 세미나를 하고 호텔에서 자고 백화점에서 쇼핑하며, 특히 오송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헬스리조트 같은 거 만들고 충북의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국내 관광객도 중요하고 외국 관광객도 중요하다. 타 지역보다 충북의 강점은 국제공항이 있다는 것이다. 노선도 넓혀야 하지만 염두 해 둘 것은 저가항공(LCC)을 많이 열어줘야 한다. 비싸면 관광객이 오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저가항공 비율이 40%지만 우리나라는 10%도 안 된다. 관광을 막고 있는 셈이다. 최대 관광수요국은 중국이다. 중국인들은 많이 찾아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지갑을 가장 잘 여는 국가, 최고의 고객이다. 이런 부분이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관광객을 대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세종시 블랙홀 현상은 어떻게 생각하나

-심각한 게 아니다. 생각을 바꿔야 된다. 세종시는 모두 완성돼야 50만명인데 청주는 100만명이다. 가만히 있으면 빨려 들어간다. 빨려 들어오게 만들어야 된다. 100만명에 가까운 청주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큰 덩치가 작은 덩치에 왜 빨려 들어가도록 하나. 가만히 있지 말고 세종시보다 여러 가지 정주여건이나 편의 시설, 문화 시설도 세종시보다 많다. 지금도 오페라나 공연을 보려면 청주예술의전당을 찾지 않는가. 지금 상태로 가만히 있으면 빨려 들어간다. 빨려 오게 만들어야 한다. 청주·청원 통합시가 출범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전국 240여개 기초지자체 중 청원군 만큼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 없다. 국제공항이 있고, 정보통신(IT) 단지와 생명공학(BT) 단지가 있다. 여기에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까지 모든 인프라가 있다. 이렇게 좋은 지역은 대한민국에 없다. 청주는 유서가 깊고, 인심도 좋다는 이미지와 융합시켜 거꾸로 살리면 빨려오게 만들 수 있다. 서둘러 계획에 착수했으면 한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뛰어야 한다.

◇도내 일각에서 제기된 충북지사 차출론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위치에 있다. 일부에서 다시 한 번 도지사가 되어 10여년 전 그린 충북의 그림을 완성하는 것은 어떠나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말이 고맙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3선 도전을 하지 않고 은퇴한 까닭도 8년동안 바이오에 미쳐있다가 4년을 더 한다고 생각하니 무엇으로 도민들을 채워줘야 할지 깜깜했다. 스스로 생각할 때 머릿 속이 방전된 베터리 같았기 때문에 물러난 거다. 더 중요한 것은 인생에도 계절이 있다. 봄·여름·가을·겨울에 할 일이 있듯이,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는 가을에 와 있는데 혹시라도 도민들이 그런 향수를 갖고 있다는 것은 과분한 축복이지만 인생의 계절로 볼때 성립이 안 되는 일이다.

◇160만 충북도민들께 당부사항은

-충북은 이제 과거의 충북이 아니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충북하면 떠오르는 게 정이품송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지금은 그런 사람이 없다. 그만큼 충북이 과거의 충북이 아니라는 거다. 당시 도민들도 우리는 작고 뒤처지고 등 소위 자괴감을 갖고 있었다. 이제는 첨단산업 분야에서 앞장을 섰고, 국토의 중심지로 신 수도권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여러가지 하드웨어가 옛날과 달라졌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도민들의 멘탈파워가 바뀌었다. 과거에는 정적이고 소극적이었지만, 이제는 적극적이고 다이나믹해졌다. 이게 충북의 최대 자산이다. 이를 잘 살려서 대한민국의 충북이 아니라 세계 속의 충북이 되도록 하는 에너지를 통합해 나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정리=임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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