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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 금적지맥을 가다 II

넉넉한 일품 조망에 ‘휴∼’

  • 웹출고시간2008.04.17 21:39: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금적지맥 종주기 (3일차)

2구간 : 수리티재~노성산~국사봉 갈림길~노성고개 (7.4km 6시간 21분)

금적지맥 국사봉에서 본 원당마을 주변 산들

수리티재(321m)를 시작으로 좌측임도 따라 올라 이동 통신 중계탑이 있는 작은 건물 앞에서 능선으로 붙는다. 속리산악회 노란 리본이 반갑다. 처음부터 시작된 은근한 오름길이 벅차다 싶더니 15분만에 보은군에서 설치한 산불 무인 감시 철탑이 서있는 435.5봉(△)이다.

길도 없고 너덜 길에 잡목 그중 가장 악조건은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급경사가 노성산 올라가는 길에 대한 스케치였다. 안전성이 보장되지 못할 정도의 너덜 길에 낙석 또한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고 지면의 푸석거림까지 가세를 하는데다 지그재그로 사면을 따라 올라간다 해도 가로막고 잡아당기는 잡목들의 심술이 온몸에 상처를 남긴다. 안간힘 다해 노성산(516m)오르니 보상이라도 하듯 멋진 조망을 선사한다. 우뚝 솟은 기개만큼의 목소리를 갖지 못한 듯 정상엔 표지석도 그렇다고 팻말도 발견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걸어온 산능이 조아린 듯 엎디어 있다.

우측으로 내려서는 마루금이 급히 몸을 낮춘 뒤 솔 숲길 고만고만한 오르내림이 순하다. 좌측으로는 골 깊은 낭떠러지 산자락을 우측으로는 완만한 산자락을 거느린 좁은 능선을 가르며 이쪽저쪽 참으로 작은 사람 사는 세상의 간결함을 들여다본다. 480봉을 오른 뒤(수리티재에서 1.6km 1시간 10분) 마루금은 직진으로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사실은 밋밋한 우측능선으로 내려서야 한다. 잠시 휴식 후 또다시 우측으로 몸을 돌린 마루금은 450봉을 지나 안부 너머 노성산을 올려다보니 그 기세에 가위가 눌린다. 잠시 숨고르기 하듯 몸을 낮춘 아남골재엔 성황당이 있었던 듯 흩어진 돌무덤이 흔적만 남아있다(480봉에서 25분).

유정희대장과 신현섭대원이 금적지맥 마루금을 상의하고 있다

노성산에서 우측으로 비스듬 휘어 도는 마루금은 503.7봉(△)이겠지..(480봉에서 2.4km 3시간 47분 그중 1시간여 과외시간) 그런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삼각점이 없다. 혹시나 저기인가? 왔다 갔다 한참을 방황한 후 찾는 것을 포기한 채 470봉에서 희미한 우측 급경사 타고 내려가다 좌측으로 이어진 편편한 마루금에서 허기를 달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동안 단군과 가섭지맥 답사 길에선 볼 수 없었던 리본을 금적지맥길에선 자주 볼 수 있었다. 독도가 어려워 우왕좌왕 할 때 만나는 리본은 구세주와도 같다.

놓쳐버린 503.7봉(△) 삼각점에 대한 수수께끼에 아직 미련이 남았는지 궁시렁궁시렁~도 희미해져 가고 오르내림도 습관처럼 받아들여질 즈음 국사봉 갈림길이다(503.7봉에서 1.1km 24분). 내내 면계를 따라 움직이던 마루금은 Y갈림길에서 잠시 우측으로 휘는 면계를 벗어나 좌로 방향을 바꾼뒤 506봉을 올라 우측으로 이어진 낭떠러지 같은 가파름을 타고 내려서니 노성리 노성고개다(국사봉 갈림길에서 2.3km 1시간). 뒤집어쓴 먼지와 끄들린 머리, 흩어진 매무새의 대원들 모두 몰골은 더할 나위 없이 초라하지만 발갛게 상기된 얼굴에서 만족스런 미소가 묻어난다.

금적지맥 종주기 (4일차)

노성고개~피난봉 갈림길~거멍산~문티재 (7.6km 5시간 45분)

문티재 도로를 건너고 있는 종주대

노성고개를 출발하여 보은과 옥천의 경계가 되는 군계를 따라 걷던 마루금은 은근한 오름길 늘어놓더니 460봉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꾼뒤 삼각점이 있는 503.8봉((△)이다(노성고개에서 0.9km 23분). 이후 자잘한 오르내림이 있는 봉을 7~8여개 넘어 530봉인 피난봉 갈림길에서 간식을 먹고는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길주의)마루금은 완전 급경사다. 거의 통제가 되지 않는 가파름을 나무도 잡고 자세를 낮추어도 보지만 워낙 심하다 보니 설설 긴다. 가파름이 잦아드는 산중턱 햇살 좋은 곳에 조성된 묘지를 지나니 옥천군 안내면으로 통하는 575도로다(503.8봉(△)에서 1.8km 57분). 봄을 준비하는 들녘에서 솔솔 풍겨오는 거름냄새가 향긋? 쾌쾌하다.

575도로를 건너 345봉 갈림길에서 야트막한 좌측능선으로 붙었어야 하는데 우뚝함에 현혹이 되어 얼마를 갔는지~ 잘못 짚어 가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되짚어왔을 땐 아까운 1시간 30여분의 시간을 흘러 보낸 뒤였다. 먼길 돌아 345봉 갈림길에 다시 도착했을 땐 기운도 의욕도 소진된 듯 꾀가 났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마을과 밭을 끼고 돌아가는 순한 마루금은 307봉을 지나면서 새터마을을 지나는 도로와 만났다가 다시 옥천군 안내면 방화목리 실고지 마을 안길로 이어진다. 잠시 가던길 멈추고 실고지 마을 촌로에게서 물도 얻어먹고 이야기도 나누다 거멍산으로 향한다.

한적한 산길을 걷는 종주대

실고지 마을길을 가로질러 가다 좌측 과수원 샛길로 접어든 산 능은 그냥 바라보기에는 완만하고 밋밋한 것 같은데 막상 붙어보니 도무지 경계가 모호하다. 왜그리 길고 지루하고 힘이 드는지 거멍산에 오르니(575도로에서 3.8km 3시간 35분중 1시간 30분 과외공부) 작고 소박한 정상표지석과 삼각점 재난통신 무선중계철탑과 묘도 있었다. 그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지독한 너덜 길에 잡목 숲 또한 장난이 아니어서 가파른 솔밭능선 따라 직진하다 사면으로 돌아 좌측능선으로 붙고 임도를 건너 이어진 능선 따라 잘 조성된 경주이씨 묘역을 거치니 주유소와 동진 휴게소가 있는 문티재다(거멍산에서 1.1km 51분 )


후원:네파(레저토피아 www.leisuretop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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