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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보 김기창 화백 탄신 100주년-운보의 집 '돌파구를 찾아라'

  • 웹출고시간2013.11.10 19:27:06
  • 최종수정2013.11.10 19:46:27

11. 운보의 집 '돌파구를 찾아라'

운보의 집 정상화 방안을 놓고 충북도내 예술인과 지자체, 시민사회단체 등이 수년째 고심하고 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도 고(故) 김기창(1914~2001년) 화백의 사저인 '운보의 집' 관리권을 충북도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운보의 집 정상화대책위원회(대책위)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문체부가 운보의 집 관리권을 충북도에 넘기기로 사실상 결정했다"며 "대책위와 도의 적극적인 관리권 이전 요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유진룡 문체부)장관의 답변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운보의 집 전경

대책위 이승훈 공동대표는 "유 장관을 면담했는데 '(서울사무소가 없는)운보문화재단의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충북도에 관리권을 이관해도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유진룡 문체부 장관도 "충북이 잘해 보겠다는데 행정에만 얽매일 게 아니라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건 하라"고 실무부서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체부의 결정을 이끌어낸 데는 대책위의 노력이 한몫했다. 대책위 임원들이 끈질지게 문체부에 요구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이에 '운보의 집' 정상화를 위한 각계의 조언과 발전방향도 들어본다.

◇ 현재 운보의 집과 미술관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428-2)에 위치한 운보의 집은 김기창(1913~2001) 화백이 71세인 1984년 완공돼 2001년 1월 작고할 때까지 생활했던 곳이다.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약 8만3천m²의 대지에 운보의 집과 운보미술관, 수석공원, 조각공원, 도자기공방, 연못과 정원, 찻집, 운보의 묘 등이 있다.

솟을대문을 지나 정원과 2개의 중문을 통과하면 한옥 안채가 나온다. 운보가 주로 생활했던 곳이다.

바로 옆 운보미술관에는 상설 전시되고 있는 대표작 50여 점과 도자기, 판화, 스케치, 유품과 부인 박래현의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미술관은 매년 1~2차례 다양한 주제를 정해 수장고에 보관된 작품 등과 연계한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운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예수의 생애와 성경 속 이야기를 다룬 '예수의 生涯(생애)'전을 열고 있다.

모두 30여점의 성화(聖畵)가 전시되는데 서양미술사나 각종 매체에서 접할 수 있었던 서양의 '최후의 만찬'을 우리나라의 전통 회화 형식으로 그렸다는데 미술계의 관심을 모은다.

현재 운보의 집은 예년의 명성만은 못하지만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취재 차 방문한 운보의 집에도 옛 명성을 듣고 온 관광객들이 곳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달라진 모습이라고 하면 분재나 조각 작품 등이 미술관 곳곳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운보의 집과는 다소 거리가 먼 조형물 등도 들어서 있다.

매표소 앞 공방과 찻집, 도예교실 등이 흉하게 방치돼 있는 것은 안타까운 모습이다. 고라니가 내려와 이 일대를 돌아다니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공방과 찻집 등 관람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 확보를 위해서는 운보문화재단과 최근 공방, 주차장 등을 낙찰 받은 곽모씨 등과의 협의가 절실하다.

◇ 관광상품 연계도 '대안'

운보의 집은 KBS 2TV 인기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주인공인 김탁구의 생모, 미순의 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현재 운보 재단과 곽씨가 함께 운영에 동참해야 활성화가 순조롭다.

이 일대는 이미 공예마을의 모습을 갖추고 진입로가 확장됐다.

청원군의 이 같은 노력에 운보의 집은 관람객들이 북적여야 주차장과 공방 등의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운보의 집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도 진행 중에 있다.

청주시문화재단은 청주시, 청원군, 증평군 3개 시·군과 연계협력 사업으로 '세종대왕 힐링 100리길'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둘레길 열풍이 불면서 지난 4월 지역발전위원회의 지자체 간 연계협력 사업 공모에 선정된 것이다.

내년 말까지 상당산성~운보의집~초정약수~증평 율리를 연결하는 문화의 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세종대왕 힐링 100리길'이 조성되면 운보의 집에도 광광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각계 눈으로 본 운보의 집

-장화진 충북도 문화예술과장

"운보의 집 설립 취지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예술인들의 복합문화예술공간, 장애인들의 창작지원공간(미술전문대학)으로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 년 째 지자체를 비롯한 지역 각계각층의 정상화 노력에도 옛 명성을 되찾기는 어려웠다. 최근 문체부가 '충북도가 적극 원하면 이관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문체부가 공식견해를 확정할 때까지 도는 어떠한 단정을 내리기는 어렵다. 결론이 어떻게 되든 운보의 집 발전방안을 찾을 것이다. 운보 선생의 설립취지에 맞춰 교육과 관광명소의 기능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홍병학 운보미술관장

"운보의 집은 장애인(농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도민들에게 자랑스런 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하려는 운보의 뜻이 담긴 곳이다. 그러나 선생의 뜻과 다르게 목적과 방향을 잃고 수년간 정체돼 있는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이다. 한국 화단에서 운보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 운보의 집은 제대로 관리해야 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 곳곳에 운보의 예술혼이 스며있는 만큼 자랑스러운 지역의 문화유산을 지킬 수 있도록 지자체와 각계 도민들이 옛 명성을 회복하는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올해는 운보 탄생 100주년이다. 거장을 기리기 위한 축제가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타 시도를 볼 때 예술인들을 추모하는 기념관이나 미술관을 조성하는 사례들이 많다. 말 대신 붓으로 세상과 소통한 선생의 뜻이 재조명될 수 있도록 타 시도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현 상황에 맞는 활성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변광섭 문화예술기획자

"운보의 집을 통합 청주시가 매입, 시립화해야 한다. 박경리문학관(원주), 이중섭미술관(제주), 최명희문학관(전주) 등 예술인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특화사업을 통해 예술적 영혼을 기리고, 새로운 문화가치를 찾고, 도시의 브랜드로 발전시키는 사례를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운보의 집은 운보 김기창 화백의 미술에 대한 집대성 뿐만 아니라 전통한옥, 분재, 조각공원, 운보공방 등 테마파크로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개인이나 기업의 사고로 접근하면 안된다. 통합 청주시가 운영 주최가 되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와 운영주관 단체의 뛰어난 마케팅 역량을 발휘해 운보의 집, 초정약수를 연결하는 중부권의 대표문화 문화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면 좋겠다. 이와 함께 운보미술제 개최를 제안한다. 전국단위 행사 또는 국제적인 행사로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세계적인 미술가들이 참여하는 학술, 전시, 공연예술, 각급학교 현장학습, 가족단위 여행프로그램 등의 행사가 지속적으로 펼쳐진다면 이 또한 지역의 훌륭한 문화자원으로 성장할 것이다."<끝>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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