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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공룡발자국 화석 국가문화재지정 무산

당국 방치 속에 학술·문화적 가치 높은 문화유산 훼손 심각
문화재청 "보존상태도 좋지 않고 특이하지 않아 지정 어렵다"

  • 웹출고시간2013.05.22 20:16: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영동군 계산리와 용산 율리 일원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세계최고 백악기 수각류 공룡발작국(점선안).

속보=세계 최고(最高)의 학술 및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밝혀진 영동의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당국의 늦장 행정과 관리부족 등 훼손이 심한 것으로 드러나 국가문화재지정이 무산됐다.

<2월6일자 1면>

영동군은 문화재지정에 앞서 지난 2월 20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및 관계자, 당시 학술조사 용역 관계자, 충북도 및 영동군 등이 참석해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분포돼 있는 영동읍 계산리와 용산면 율리 등지에서 현지조사를 벌였다.

이 결과 문화재청은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보존형태나 특이성이 없고 뛰어나질 못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이 어렵다며 충북도문화재 지정을 권고했다고 영동군에 2월 27일 회신했다.

이 때문에 영동군과 충북도는 도문화재지정을 해야 할지 등을 놓고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9월 문화재 지정을 위한 영동 공룡발자국 화석지 학술조사 연구용역 보고회 이후 영동군은 7개월이 지난 작년 4월 천연기념물 등 국가지정 문화재 지정검토를 충북도와 문화재청에 요구했지만 10개월이 지나서야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현지조사를 나오는 등 늦장을 부렸다.

이유는 문화재위원들의 일정에 맞추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문화재청의 궁색한 설명이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관계자는 "영동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보존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발자국도 적고 뛰어나질 못해 국내에 어디서나 볼 수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만한 가치가 되질 않는다"며 "그러나 풍화로 흘러내린 부분은 수습해 보존하는 한편 충북도문화재로 지정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7년 전 100여점의 다양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학계에 귀추가 주목된 데다 이번 학술연구용역 결과에서도 학술적 중요성과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견해를 문화재청이 보여 혼란을 주고 있다.

특히 학술조사 연구용역 보고서에 보면 국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와 비교해 보더라도 다양성이나 학술적 특이성, 접근성 등이 뛰어나 손색이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7년 전 당시 처음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처음 발견했고 이번 현지조사 때 참석한 대전지질자원연구원의 전이용 박사는 "상당히 많이 훼손됐지만 내용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문화재지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문화재위원들에게 제시했다"며 "그러나 훼손되는 속도가 빨라 위치정비와 재발굴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덮고 있는 부분을 걷어내면 또 다른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나올 수 있는데 자치단체가 재발굴은 예산문제로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이라도 자치단체가 나서 정비는 물론 탐방로 설치 등 활용과 체계적 관리 등 보존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반면에 전문 인력이 없는 등 전문성이 부족한 영동군은 그동안 관리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방치해 온 것도 문제다.

이 때문에 한반도에서 남부지방을 제외한 가장 풍부한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면서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백악기 전기(1억4천만년∼1억3천만년)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산지는 물론 한반도 최초, 백악기 최초인 수각류 공룡 발자국과 꼬리 끌림 자국 화석,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 새 발자국, 공룡피부인상 화석 등이 안타깝게도 훼손되고 있다.

게다가 문화재지정을 위해 도비와 군비 4천500만원을 들여 실시한 학술조사 연구용역은 결과를 얻지 못해 결국 용역에 그친 꼴이 됐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영동군 관계자는 "현재 상태로서는 충북도문화재지정을 해야 할 지 등 뚜렷한 방안이 없다"며 "학술용역 결과나 문화재청 회신 내용 등을 면밀히 검토한 다음 충북도와 협의해 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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