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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 남해 금산(701m)

기암괴석 절경…천년 세월 품고 ‘고즈넉’

  • 웹출고시간2008.03.22 11:30: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보리암과 한려해상국립공원 다도해

남해 금산(701m)

보리암 관음보살상

경남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와 이동면 신전(복곡)에 자리한 남해 금산은 한려해상 국립공원 중에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온통 기암괴석들로 뒤덮여 절경을 이루고 있다. 신라 때 원효대사가 보광사라는 절을 지어 보광산이라 불려오던 것을 조선 태조 이성계가 이 산에서 100일 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하게 되어 온 산을 비단으로 덮어 준다는 약속을 하였으나 조선의 개국 후 이를 실행하기 위해 중신들과 회의를 가졌으나, 중신 중 한 사람이 "우리나라에는 그 산 전체를 덮을 만한 비단이 없으며, 비단으로 산을 감싼 이후에도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누더기가 되므로 산 이름을 "금산(비단금)"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금산으로 불리기 시작했으며, 전국 3대 기도처의 하나인 보리암으로도 유명하다.

보리암 앞에는 하얀색의 관음보살상이 서 있고 그 옆으로 작은 삼층석탑이 빛바랜 모습으로 천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보리암에서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곳이 바로 이 삼층석탑이다. 이 석탑은 신라 김수로왕비 허태후가 인도에서 가져온 파사석이란 돌로 세웠다고 하는데 신기하게도 이 탑 앞에서는 나침반이 제구실을 못한다는 사실이다. 석탑의 첫 번째 기단에 나침반이 놓여 있는데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침반의 바늘이 제 멋대로 움직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보리암 삼층석탑 앞은 금산의 제1전망대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암자 전체의 풍광을 조망할 수 있고,상주해수욕장에서 시작되는 푸른 바다와 첫새벽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기도 하다.

금산은 38경이 꼽히는데 그 중에서 쌍홍문, 사선대, 상사암, 암불암 등이 대표적인 명소다. 쌍홍문은 여인의 눈동자 같기도 하고 커다란 해골에 두 눈이 뻥 뚫린 듯하기도 한 쌍굴 로서 높이는 7~8m즘이다. 굴속에서 내려다보는 산과 바다의 조화도 절경이다. 사선대는 동서남북에 흩어져 살던 네 신선이 모여 놀았다는 전설의 바위이고, 금산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다는 높이 80m의 상사바위에는 ‘한 머슴이 과수댁 주인을 사랑하여 상사병에 걸려 죽어가게 되자 보다 못한 과수댁이 사람 없는 금산의 이 바위벼랑 아래에서 원을 풀게 해주었다’는 전설이 얽혀 있는데 이 바위에 올라 기원하면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금산탐방지원센터 입구에 서있는 표석

♣산행정보

금산을 오르는 길은 두 갈래다. 복곡저수지에서 셔틀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해 단숨에 산정까지 오르는 길과 금산의 절경을 두루 살피면서 한 시간여를 걸어서 오르는 길이다. 산행의 묘미와 보리암의 신비경을 맛보기 위해서는 후자를 택하는 게 좋다.

거북 모양의 샘터

산길은 금산탐방지원센터를 지나 한 동안은 바윗덩이들을 보도블록처럼 평평하게 깔아둔 완경사의 돌길로 이어진다. 누군가 정성들여 쌓은 돌탑을 지나고, 계곡을 오른쪽으로 건너면서 경사는 가팔라진다. 중간에는 주위에 벤치와 화장실이 있는 거북 형상의 바위로 만들어둔 샘터가 있다. 샘터 이후 20분 남짓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영화 속에서나 나옴 직할 커다란 쌍바위굴이다. 이것이 금산 비경지의 관문격인 쌍홍문이다. 쌍홍문을 지난 뒤에는 오른쪽으로 올라 보리암으로 향한다. 보리암을 빠져 나와 산길을 따라 10여분을 오르면 금산 정상이다.

쌍홍문 입구에 서잇는 사선대 안내판을 보고있는 등산객

금산38경의 하나로서 버선 형상이라 하여 버선바위, 명필의 글씨가 쓰여 있다고 하여 문장암, 혹은 명필암이라고도 부르는 바위 바로 옆이 정상이다. 옛 봉수대가 가지런한 돌쌓기로 복원돼 있는 금산 정상에 서면 온갖 기암들과 미조리 앞의 섬 무리가 두루 한눈에 든다.

상주해수욕장

정상에서 남쪽 길로 내려가면 상사암이다. 이곳에서는 금산 정상부터 대장봉, 그 아래 절묘하게 움틀 고 앉은 보리암, 쌍홍문 오른쪽 옆의 거대한 절벽 만장대, 삼신산의 네 선녀 전설이 얽힌 네 개의 기암봉 사선대, 네모난 긴 석주 향로봉 등 우열을 따지기 어려운 기암들이 즐비하다. 발밑으로는 한려해상공원의 망망대해와 초승달 모양의 상주해수욕장과 미조항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곳에 바라다보는 일출은 금산 38경중 마지막 절경으로 일컬어지는 장관이다.

상사바위에서 본 아침 풍경

상사암 서쪽 너머로는 서포 김만중이 유배 중 사씨남정기 등을 쓴 자리인 노도 근해를 배경으로 온갖 기이한 형상의 바위가 연이어진 만물상 암릉이 탄사를 자아낸다. 낙조 풍경은 이 노도쪽이 가장 아름답다. 상사암을 보고 동쪽 길로 가면 쌍홍문에 다다른다. 그 후 30분쯤 내려서면 출발점인 금산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 금산탐방지원센터 055-863-3524, 복곡탐방지원센터 863-3525)

♧ 교통

남해공용터미널(055-864-7101∼3)에서 금산주차장까지 시내버스 수시운행. 금산주차장- 보리암까지 셔틀버스 수시운행(요금 2000원)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엔 회덕 분기점-대전통영간고속도로-진주IC-남해고속도로 -사천(삼천포)나들목-사천남해간연육교-창선-남해 또는 진교(노량)인터체인지 -19번 국도 - 남해대교-남해읍-상주해수욕장 방향-금산입구-복곡저수시 주차장- 보리암

♧잘곳과 먹을곳

금산탕방지원센터 부근에는 제일산장식당(862-6030), 재두산장식당(862-6022), 한려상회(863-3521). 상주 해수욕장에는 400여 호나 되는 민박집이 있다. 시설이 괜찮은 집으로는 전금열민박(862-6066)을 비롯해 김안민(5842), 강태호(6133), 김태진(5897), 전성열(6232), 최백열민박(6370) 등을 들 수 있다. 남해읍내에는 한정식 전문점 미담 한정식(864-2277). 상주면은 홈페이지(namhae-sangju.or.kr) 참조. 상주번영회(863-3573).


후원:밀레(레저토피아 www.leisuretop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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