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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 통영 연화도

다도해 사이 기암괴석에 넋 잃어

  • 웹출고시간2008.03.06 22:27: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연화봉 정상에서 본 용머리바위 능선

다도해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경남 통영에서 사방으로 펼쳐진 바다 남쪽으로 카페리호를 타고 30분. 끝없이 펼쳐지는 다도해 사이로 기암괴석으로 장식된 화려한 해안선을 자랑하는 전설의 섬 연화도가 있다.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24㎞ 거리에 자리한 연화도는 북쪽 바다에서 바라보면 꽃잎이 겹겹이 봉우리 진 연꽃 모양을 떠올리게 한다.

동쪽에서 봤을 때는 4개의 바위가 용머리 형상의 절경을 이룬다하여 네바위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연화'라는 섬 이름은 조선시대 연산군의 억불정책에 쫓겨 낙도한 연화도사의 전설에서 비롯된 것이다.

섬 정상 연화봉에서 도를 닦던 연화도사가 타계한 후 제자들은 그의 시신을 앞바다에 수장했다.

그러나 수장한 시신은 가라앉지 않고 한 송이 연꽃으로 승화되었다고 한다.

그 후 70여년 뒤 사명대사가 이 섬에 들어와 토굴에서 수도생활을 했다고 한다.

대사의 누이 보운, 약혼녀 보련, 대사를 짝사랑하다 수도승이 된 보월 등 세 비구니는 대사가 섬을 떠난 후에도 계속 연화도을 지켰다.

임진왜란이 터지자 자운선사라 불린 이들 세 비구니는 이순신 장군을 도와 전법과 거북선 건조법을 알려주었다는 이야기가 1975년 발간된 전남 순천 승보 향토지에 기록돼 있다.

만물상, 용머리바위

연화도 탐방은 암벽으로 뭉쳐진 섬 산을 오르는 스릴과 배를 타는 재미, 섬에서만 볼 수 있는 해안절벽의 비경이 감동적이다.

연화봉에서 시작해 보덕암과 해수관음보살, 대바위, 용머리를 거쳐 동두 앞바다 풍경을 감상하는 것으로 끝난다.

돌아올 때에는 동두마을에서 여객터미널까지 3㎞가량 이어진 포장도로를 이용한다. 돌아오는 길을 포함한 총 산행 거리는 8㎞. 3시간~3시간30분 정도면 연화도를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다.

연화마을 선착장 어선

산행길잡이 연화봉 산행은 통영여객선터미널을 출발하면서 남해안 섬들을 헤쳐 가는 배 여행부터 마음을 들뜨게 한다.

이 뱃길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구를 무찌른 현장이기도 하다. 여객선을 타고 1시간 만에 도착한 곳은 연화마을. 선착장에서 오른쪽 방파제 끝부분으로 돌아가면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나타난다.

방파제 끝자락에 등산로 입구

산길로 접어들어 30여분을 올라서면 산길은 염소목장 철책을 따라 이어지고 오른쪽으로는 다도해 파노라마가 시작된다. 철문을 통과하면서부터 서쪽으로 욕지도와 작은 섬들이 보인다.

철문에서 5분여 거리에 정자와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에서 10여분 가면 연화봉 정상. 용이 꿈틀대며 바다를 향해 헤엄쳐 나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이름 지어진 용머리가 웅장한 어깨 아래로 빼어난 기암괴석을 드러낸다.

통영 8경으로 손꼽히는 용머리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용머리능선에서 바라본 보덕암

소지도, 매물도, 욕지도뿐 아니라 날이 맑으면 지리산 천왕봉과 대마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연화봉은 임진왜란 때 적이 나타나면 큰 깃발을 올려 북동쪽 연대도에 있는 봉화대와 교신하여 수군 통제영에 알렸다하여 깃대봉이라고도 한다.

정상에서 사명대사가 수행을 한 토굴터를 향하기 위해선 이정표 상의 '토굴'이 아닌 '5층 석탑' 방향으로 가야 한다.

발아래 보이는 보덕암과 5층 석탑 쪽으로 내려가면 5분여 만에 사명대사 토굴터를 만날 수 있다.

다시 5분여를 더 내려가 오른쪽 시멘트 길로 보덕암으로 내려간다.

보덕암에서 본 용머리 바위

보덕암에서 바라보는 용머리 바위 풍경은 연화도 최고의 조망 포인트다.

보덕암 곁에서 자애로운 표정으로 바다를 내려다보는 해수관음보살은 보는 이마저 관대하게 만든다.

석탑으로 다시 올라와 탑을 지나 용머리 방향으로 전진.

석탑에서 5분여 만에 솔밭길이 나타난다.

이어 산길은 공동묘지 사이로 이어진다.

묘지를 지나 잠시 시멘트포장도로에 내려서 6~7분여를 걸으면 '동두'와 '용머리'를 가르는 이정표가 서있다.

연화봉 정상에서 바라본 만물상과 용머리 바위

이곳에서 철문을 열고 다시 숲길로 들어서면 서쪽으로 암벽에 붙어선 보덕암이 바라다 보인다.

철문을 지난 지 10여분 만에 다시 철문을 나와 '만물상 바위'쪽으로 향한다.

아들바위와 바다에서 불끈 솟아 만 가지 형상을 빚어낸 만물상의 절경이 이어진다.

만물상부터는 만만치 않은 코스다.

산길로 접어드는 모습

굵은 밧줄을 잡고 오른 118m봉에서 다시 밧줄을 이용해 다음 바위까지 아슬아슬하게 넘어간다.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천 길 낭떠러지를 옆에 두고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바위를 넘어 10여분을 걸으면 용머리 바위가 코앞이다.

이곳에서 왼쪽 동두마을로 내려서면 망부석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도로로 내려서 연화마을로 회귀하는 동안 북쪽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도로에 내려선 지 30여분 만에 연화사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지막 코스인 연화사를 둘러본 뒤 연화마을까지는 약 10여분이 소요된다.

♧ 교통

대전에서 하루14회(07:30-20:30, 2시간 40분소요) 운행하는 통영행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통영여객선터미널(육지해운 김후복 016-345-6287, 055-641-6181)에서 욕지도행(일반인 7,700원, 승용차 18,000원) 여객선 이용.

♧잘 곳과 먹을 곳

연화도용머리(숙박 및 횟집 055-643-6915), 동영민박(숙박 및 횟집 055-643-6931), 우리민박 055-642-6717), 화원민박(055-645-2242), 번지있는 민박(055-643-6945), 연화어촌민박(055-641-6945), 김영실(민박 055-642-2242), 소라의집(민박 055-643-6910), 신주영(민박 055-645-4304). 욕지면사무소(055-642-3007). 통영관광안내소(055-650-5375).

후원:밀레(레저토피아 www.leisuretop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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