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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훈

은파교회 목사·시인

우리는 흔히 감사할 것을 좋은 조건에서만 찾는다. 하지만 진정한 감사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신학자 메튜헨리가 어느 날 강도를 만나 지갑을 빼앗겼다. 보통 사람 같으면 재수 없는 날이라고 신경질을 부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께 감사했다고 한다. 자신에게 강도를 만날 수 있는 물질이 있음을 감사했고, 강도에게 생명과 영혼을 빼앗기지 않은 것을 감사했다고 한다. 그리고 빼앗는 자가 아니라 빼앗기는 자가 될 수 있음을 감사했다고 한다.

가을은 감사의 계절이다. 황금 들녘에 펼쳐진 열매들이나 아름답게 가을 산을 장식하는 단풍들을 보노라면 우리 마음에 즐거움과 감사가 넘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회마다 추수감사절을 통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선조들인 청교도들은 영국 국교의 박해를 피해 신앙의 자유를 찾고자 1620년 9월 6일에 메이플라워(The Mayflower)라는 작은 배에 남자 78명, 여자 24명, 합계 102명의 사람들을 태우고 신대륙을 향하여 출발한 데서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추운 초겨울에 미국 동해안의 플리머스 항에 도착하였다. 저들이 상륙한 땅은 황무지였고, 그 해 겨울의 심한 추위와 굶주림 때문에 거의 반수가 죽고 말았다.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봄은 다시 찾아왔다. 만물은 다시 소생하고, 이들은 가지고 갔던 씨앗을 그 곳 인디언들에게 배운 대로 땅을 파고 심었다. 곧 결실의 가을이 되어 그들은 감자와 옥수수, 밀 등의 첫 추수물을 수확하게 되었다. 이 때 저들의 감격은 실로 말로 표현할 길이 없었을 것이다. 이 첫 추수의 감격 속에서 저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조물주이신 하나님의 은총을 기억하였다. 그래서 이 신앙의 자유와 자연의 추수물의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제를 드린 것이다.

추수 감사절이 오면 미국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그 용감하고 경건했던 선조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감사예배를 드리며, 또한 칠면조를 잡고 감자와 옥수수를 삶고 빵을 구워 추수잔치를 베풀고 인근의 불쌍한 사람이나 외로운 나그네들을 청하여 자기 민족의 전통적인 자랑을 나누고 조국의 장래를 축복하는 것이다. 실로 아름다운 청교도들의 전통이요, 유산이다.

칼. 힐티의 행복론에 '감사하는 사람은 젊어진다'고 했다. 감사하는 사람은 생기가 돌고 기쁨이 충만하게 되어서 점점 더 건강해지고 젊어지지만 원망불평이 많은 사람은 빨리 늙는다는 것이다. 감사는 병을 낫게 하고 원망불평은 병을 생기게 한다. 그리고 평소 감사하며 사는 사람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게 된다. 그런 삶의 태도는 인생의 좋은 열매를 맺게 할 것이다.

감사의 계절 가을을 맞아 마음에 넘치는 감사를 흘려보내자. 때로 어렵고 힘든 순간에도 감사해 보자. 그 감사로 인해 더 좋은 감사의 열매가 맺을 것이다.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낳고 마침내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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