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운영권 매각 수상하다"

신동아 "흥국생명 투자는 허위계햑" 헐값 매각과정 폭로

전국 최초의 민영화 대상으로 선정된 청주국제공항 운영권 매각과 관련, 헐값 매각 의혹이 제기됐다.

월간 신동아는 최근 '이명박 정권 민영화 1호 청주국제공항 운영권 매각 수상하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청주국제공항의 헐값 매각 과정을 폭로했다.

신동아는 "국토해양부는 지난 1월 31일 '한국공항공사와 민간 기업인 청주국제공항관리㈜가 청주국제공항의 운영권을 30년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며 "계약에는 청주공항관리는 청주국제공항 운영권을 255억 원(부가세 별도)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동아는 이어 "국토해양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청주국제공항관리는 한국에이비에이션컨설팅그룹㈜, 흥국생명보험㈜, 미국·캐나다의 공항 전문기업인 ADC·HAS가 주주로 참여해 설립한 회사다"고도 했다.

신동아는 그러면서 "청주국제공항관리 윤모 대표이사를 취재한 결과, 한국에이비에이션컨설팅그룹은 청주국제공항관리에 가장 많은 지분을 투자한 회사이고 ADC·HAS에서도 투자금이 들어왔다"며 "그러나 흥국생명보험도 주주로 참여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약정은 됐지만, 투자금액은 들어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흥국생명측도 "청주국제공항관리에 투자한다는 내부 승인이 났지만, 이는 투자를 하거나 투자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국토부는 흥국생명보험이 청주국제공항관리에 지분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컨소시엄 참여를 공론화한 것이다.

일반 국민들이 청주국제공항관리나 ADC·HAS라는 회사를 거의 알지 못하는 반면, 자산 11조 원과 보유계약 52조4천억 원 규모의 흥국생명보험은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로 보여진다.

또한, 청주국제공항관리는 지난해 1월 19일 자본금 1천만 원으로 설립됐고, 공항 인수계약을 앞둔 1월 16일 자본금이 32억 원으로 증가했다.

본사를 충북 청주시 용암동 청주타워 8층, 지점을 서울시 논현동 유경빌딩 별관 2층에 두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 회사의 사업수주 실적은 전무하다는 것이다.

신동아는 "한국에이비에이션컨설팅그룹이 청주국제공항 계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며 "이 회사의 윤모 대표는 포항 출신이고 전직 사내이사인 박모 씨는 옛 여권에서 일한 인물로 알려졌다"며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한국공항공사, 청주국제공항관리, 흥국생명보험 측은 '매각 과정은 적법하게 이뤄졌으며 특혜나 문제가 될 만한 소지는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 김동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