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웅식 객원기자의 산행이야기 - 산수유리지

땀과 집념의 결실...암봉 오르며 세속 잊는다.

  • 웹출고시간2007.09.28 15:38: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곰보바위를 오르고 있는 신근수회원

속리산 국립공원 화북분소 앞 주차장에서 성불사 가는 포장도로를 따라 가면 오송2교 매점 앞에서 성불사 가는 길과 문장대 가는 길이 갈라진다.

산수유리지는 성불사 길로 50m 가다가 오른쪽에 정원석으로 만들어 놓은 사태 방지벽으로 해서 능선길로 들어선다. 능선 상에는 식수가 없으므로 미리 준비한다. 성불사 지나 30분이면 첫 번째 암벽에 도착한다. 산 전체를 덮고 있는 조릿대 사이의 오솔길을 따라 오르다 만나는 첫 바위에 볼트 1개 박힌 곳이 리지의 출발점이다. 첫 마디 앞에 소나무가 7∼8그루 있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동판이 있는 다섯 번째 마디 전까지는 좌우로 어렵지 않게 우회가 가능하나 그 이후부터는 우회가 어렵고 난이도도 높다.

특히 김선주씨가 사망한 아홉 번째 마디인 40m의 수직벽인 ‘선주벽’은 벙어리 크랙으로 첫 볼트까지 거리가 멀다. 중단부터는 볼트 간격은 짧지만 체력소모가 크다. 좌우 벽을 잡고 직상할수록 좁아지는 침니를 올라서면 열 번째 마디 최정상이다. 이곳에서는 문장대, 신선대, 멀리 장암리에서 속리산 주능선까지 산 그림이 한 눈에 가득하다.

정상아래 쌍볼트에서 오버행 하강을 해서 내려서면 동굴입구에 닿는다. 산수유리지는 이 동굴에서 끝낼 수도 있고 2마디를 더 오를 수도 있다. 하강을 마치고 안부에 올라서면 암릉은 다시 속리 주능선 청법대로 이어진다.

하강지점에서 하산은 계곡 어느 쪽으로든 가능하지만 성불사 쪽으로 하산할 경우, 안부에서 내려선 다음 갈림길이 나오면 계속 왼쪽 길로 내려가서 올라올 때의 산길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 빠르다.
선주벽 밑에서의 탈출은 반드시 성불사 쪽 산수유 리지로 접근하는 능선을 택하는 것이 좋다. 문장대쪽 계곡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걸리(눈사태나 낙석 통로가 되는 급사면 계곡) 형태의 매우 위험한 지역이다.

산수유리지는 5.6∼5.11까지(자유등반시) 다양한 난이도가 있으나 전체적으로 쉽지 않고 많은 장비를 요한다. 퀵드로 15개, 프렌드 큰 것 2개, 로프 40미터 2동 이상. 중급자 5명 등반 시 5시간 걸린다. 산수유리지는 속리산국립공원 화북분소(054-533-3389)에 사전 입산허가를 받아야 입산이 가능하다.

곰보바위 정상에서 자일을 사리고 있는 김용철 회원.

속리산은 세속을 잊는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암봉과 어우러진 주변의 풍경이 빼어난 곳이다. 암봉이 많은 속리산에 최초로 리지코스를 개척한 것은 청심산악회다.

청심산악회는 1984년 김성기, 박선옥, 조만수씨 등을 중심으로 20여명이 모여 창립했다. 처음에는 워킹 위주의 근교산행을 즐기다가 85년 김성기, 박선옥씨 등이 전문등반을 시작해 같은 해 조령산 신선암에 CS길을 개척했으며 88년에는 속리산 송악폭을 찾아내 초등을 하기도 하였다. 88년도에 청주지역 최초로 산악강좌를 개설하여 매듭법, 산행예절, 암벽등반 실기 교육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산수유리지는 중부 이남에서 설악산 리지를 대처할만한 리지코스를 찾던 중 성불사 우측의 능선에서 신선대와 문장대 사이의 주릉으로 이러지는 암릉을 발견하여 94년부터 3년간에 걸쳐 개척되었다. 길이와 난이도가 결코 설악산 어느 리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산수유라는 이름은 95년 아홉 번째 마디 40m 직벽 구간을 개척하던 김선주씨가 추락사하면서 고인의 뜻을 기려 명명하였다. 산악회의 고유 색깔이 노란색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사망한 시기가 한창 산수유가 만발 할 때였기 때문이다. 속리산 ‘산수유’ 리지는 청심산악회 회원들이 오랜 기간 공들여 개척한 땀과 집념의 결실이다.



<교통>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시외버스 터미널(043-234-6543)에서 하루6회 운행하는 화북행 시외버스(07:20~19:00. 2시간소요. 요금 6천800원)를 이용 장암리 문장대 입구에서 내린다. 장암리에서 화북분소까지는 대중교통편이 없으므로 걸어서 20분을 가야 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미원에서 19번국도-구방리에서 32번 지방도-37번국도-화양구곡 입구 지나 고개를 넘는다. 송면리에서 32번지방도-장암리 오송폭입구(문장대 또는 성불사로도 표기되어있음)로 접어들어 2킬로미터쯤 가면 국립공원 화북분소 주차장에 닿는다.

<잘곳>
주차장 조금 아래 민박과 여관 있다. 소나무 식당(054-531-2661. 더덕백숙, 자연버섯전골전문)은 방 4개(2∼3만원). 오송송어장(054-533-8972. 송어회전문)은 방이 많다(2인1실 3만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