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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1.05 20:17: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경인년 새해는 온 세상이 하얗게 눈에 뒤덮이면서 시작됐다. 지난 3일 오후부터 기상대는 대설예비특보를 발표하며 많은 눈이 올 것을 예보했다. 4일 새벽부터 시작된 폭설은 아침 출근길을 마비시키고 시민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많은 불편이 예상되자 청주시는 비상체제에 돌입, 새벽부터 전 직원을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섰다.

청주시는 4일 오전 4시부터 시청 전 직원 1천800여명을 동원, 관내 취약시설 제설작업을 시작했다. 오전 9시에 예정돼 있던 시무식도 취소하고 오전 11시까지 주요도로변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이날 제설작업에 사용된 염화칼슘과 제설용 소금은 300여t 분량에 달했다.

또 분평동·송절동 화훼단지에는 60여명의 인원을 투입해 비닐하우스 눈 털기 작업에 나서는 등 시청 직원들은 하루 종일 눈과의 사투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눈 덮인 현장에서 경찰은 보이지 않았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이날 폭설을 대비해 동원된 병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폭설에 맞서 시민들의 안녕을 위해 일하는 경찰을 취재하려던 기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오전 적설량이 5㎝가 넘지 않아 특별한 인력동원을 하지 않았다"며 "시에서 일찍 제설작업을 실시해 우리가 나설 만한 일은 없었다"고 변명했다,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자 새벽부터 빗자루를 들고 나선 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날 청주시내 주요 교차로에서는 차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꼬리를 물고 이어져 아수라장이 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현장을 정리해야 할 경찰이 규정을 내세워 편히 쉬고 있는 동안 시민들은 눈과 차량에 엉켜 큰 불편을 겪었다.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 최모(34·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씨는 "눈이 워낙 많이 내려 제설작업이 힘들다는 것은 이해가 간다"며 "눈이야 그렇다 쳐도 아수라장이 된 교차로에 경찰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대학생 박모(20·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씨도 "지난 성탄절에도 교차로마다 교통대란을 겪었지만 경찰은 보이지 않았다"며 "경찰서에는 눈이 내리지 않은거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더했다.

도내 주요 일간지들도 이런 행태에 대해 강하고 비난하고 나서는 등 경찰에 대한 원성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교통사고사망자 감소 1위를 차지한 충북경찰이 정작 시민들이 체감할 사안에 대해 소홀한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다.

사고는 처리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작은 사고의 예방이 결국 큰 사고를 막는 지름길이다. 이날 청주지역의 한 자동차공업사에 따르면 "소규모 접촉사고가 많아 평소보다 10~20%정도 많은 차량이 입고됐다"고 한다. 경찰의 부재가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충북경찰은 2009년을 '과학치안·협력치안·정성치안'을 슬로건으로 보냈다. 이번 폭설 현장에서 경찰은 협력도 정성도 보여주지 못했다. 올 한해 충북경찰이 어떤 실적을 올릴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첫 단추는 분명 잘못 끼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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