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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2.20 16:58: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학에 들어가던 첫해 겨울, 그러니까 기억이 정확하다면 1982년 11월23일일 것이다.

친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에 오는 기차를 타러 서울역에 갔는데 그만 막차를 놓치고 말았다.

갈 곳도 마당치 않아 예전의 서울역사에서 의자에 앉아 밤을 지새우다 보니 밖에서 눈이 내리는 것이 눈에 띄었다.

장난기였을까· 호기심이었을까· 서부역사까지 연결된 육교를 걸으며 눈을 맞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내가 걸어온 발자욱이 하얀 눈위에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당연한 일임에도 왜그렇게 신기하던지….

벌써 27년 전의 일이었지만 지금도 첫눈이 내릴 때면 그때 그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것은 첫눈과 첫 발자욱이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지난 2001년 세계적인 사랑의 집짓기운동을 펼치는 해비타트운동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됐다.

충남 아산시 도고면에 '화합의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사랑의 집짓기운동에는 지미카터 전 미국대통령 부부와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이 동참, 전세계적인 운동임을 실감케했다.

특히 'JCWP(Jimmy Carter Work Project)2001'이라는 특별건축 프로그램이 접목된 이 운동은 그동안 지자체 등에서 전개해왔던 사랑의 집짓기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해비타트운동은 입주희망자에게 500시간의 집짓기 참여와 건축비 원금 상환을 조건으로 내세워 '퍼주기식' 사랑의 집짓기에서 자립의지를 키워주는 의식의 전환을 가져왔으며 이후 전국에 지회가 설립됐고 이제는 외국의 해비타트운동을 지원해주는 수준까지 성장해왔다.

이런 해비타트운동이 지난 8일 전국에서 가장 늦게 충북에서도 창립돼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라마다플라자청주호텔에서 열린 창립예배에서 참석자들은 "해비타트운동은 모두 단순히 집을 지어주는 운동이 아니라 가정을 바로 세우는 운동"이라는데 동감했으며 아낌없는 지원과 동참을 약속했다.

충북의 일부인 청주청원지회로 시작되기는 했지만 이제라도 해비타트운동이 충북에서 첫발자욱을 내딛은 것 같아 여간 기쁘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이 지나도 첫발자욱에 대한 추억이 잊혀지지 않듯이 처음 시작되는 해비타트운동에 우리 모두가 동참해 첫발자욱을 우리 가슴속에 영원이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남을 위한 봉사가 나를 기쁘게 한다는 광고의 한 문구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은 바로 우리 모두의 행복을 보장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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