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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0.14 15:49: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전복 본부장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

1994학년도부터 대학 입시 위주로 이루어지는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하여 도입되어 시행 되어온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 12일이다. 빈부의 차이를 떠나 누구나 좋은 대학에 진학하여 자신의 꿈과 미래를 펼치기 위해서 지금까지 온 정성을 다하여 노력해온 자신의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날이다. 또한 이날은 잘난 부모, 못난 부모 할 것 없이 자신들의 자녀가 더 나은 점수를 받게 해달라고 모든 온갖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며 하루를 보내는 날이다.

필자가 아는 대리위탁가정아동인 창민(가명, 남, 19세)이도 11월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룬다. 창민이는 오늘도 방과 후에는 어김없이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대신해 식사준비를 비롯한 집안일 등을 하면서 수능준비도 열심히 병행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원 한 번 가보지 못 했지만 과에서 3등을 할 정도로 성실하고 학업 성적이 우수한 창민이는 군 생활을 하고 있는 형과 같은 대학에 진학해 등록금의 일부를 공제받으며 회계학을 전공하여 회계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 동안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가 병원 치료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한 창민이지만 회계사가 되어 아버지 몫까지 할머니에게 효도하고 싶다고 창민이는 오늘도 늦은 시간까지 책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여 공부하고 있다.

창민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갓 지난 시기에 부모님이 이혼을 하였지만 3~4년만 해도 형, 아버지, 창민이 이렇게 세 가족은 단란하게 살며 꿈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2005년도 일용직으로 일하시던 아버지가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를 당해 오랜 입원생활을 뒤로 하고 결국 세상에 창민이 형제만 남겨둔 채 사망하였다고 한다. 그 후 창민이 형제는 연로하신 할머니와 함께 공적부조금에 의지하며 작은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할머니는 먹고 살기 힘든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손주들의 미래를 위해 절약하며 알뜰하게 저축하며 생활하신다. 할머니께서는 "앞으로 살날이 얼마 없고, 이제 일할 날도 별로 없으니 지금 일 할 수 있을 때 모아야지. 조금 더 있으면 힘들어서 남의 집 소일거리도 못 한단 말이지. 창민이가 앞으로 대학교도 가야하고, 올 12월 제대를 앞 둔 창민이 형도 대학 공부를 하려면 지금부터 한 푼이라도 더 모아둬야 한다."고 말 하십니다.

열아홉, 그야말로 변화무쌍함을 대변하는 나이다. 긍정의 꿈이 꿈틀대는 시기이며, 아이들 안의 남아있는 호기심을 끌어낸다면 많은 기회와 가능성이 열려있는 시기다. 아직 길을 찾아갈 힘이 굳건한 열아홉 창민이와 같은 빈곤한 아이들에게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는 도약의 기회다. 어렵고 힘들고 외롭게 자신과 싸워온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인생의 꿈을 키우며 그 누구보다도 비장한 각오로 시험에 임하여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 나는 그들을 응원하며 그들을 굳게 믿을 것이다.

방황과 희망 사이에서 '꿈'을 찾아 노력하는 창민이와 같은 아동들이 꿈을 향한 첫 걸음을 힘차게 내 딛을 수 있도록 우리 충북도민의 힘을 모아 함께 응원해 주었으면 한다. 이들이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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