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회 전국장애인체전 총평

충북 '종합 3위' 선수·지도자 화합의 결과
발전 위해 실업팀 창단 필요

2009.09.28 19:24:33

조덕현 충북장애인사무처장이 충북선수단을 대표해 2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종합 3위 트로피를 받고 있다.

충북장애인체육인들이 충북장애인체육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충북장애인체육회의 역사는 아주 짧다. 2006년 말 발대식과 함께 창립됐다. 초대 사무처장에는 지역 언론인 출신인 현 조덕현 사무처장이 임명됐다. 관행적으로 고위 공직자가 체육회 수장을 맡았던 당시 지역체육계 분위기에서는 신선한 바람이었다.

일각에서는 민간인이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에 오른 것에 대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화합과 경기력 향상을 이룰 수 있을까"라며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는 기류에 불과했다.

조 처장이 임명된 뒤 충북장애인체육회는 안정과 더불어 선수들의 기량이 나날이 발전하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경기결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장애인체육회가 출범하기 이전 충북의 전국대회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그나마 지난 2005년 개최지의 이점을 살려 종합 4위가 전부였다. 그러나 창립과 더불어 충북은 전국체전에서 종합 6위에 이어 지난해에는 종합 5위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역의 장애인 수와 타 지역과 비교되는 초라한 지원금 및 도세로 볼 때 종합 5위의 성적은 기적과도 같았다.

충북은 그러나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전남 일원에서 개최된 29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경기, 서울에 이어 당당히 종합 3위에 오르며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어 냈다. 통상적으로 개최 시·도가 3~4위에 오르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체전에서 보여준 충북장애인선수단의 실력은 가히 쾌거 그 자체다.

충북은 올해 지난해보다 78명의 선수단을 더 늘리는 등 신인선수 발굴에 중점을 뒀다.

제천, 단양, 진천, 괴산, 청주 지역에서 선발된 축구 청각부는 대구를 4대0으로 이겨 대회 3연패를 달성했고 청주시청 사격부는 무려 8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충북 선수단 성적 향상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이번체전에서 정상에 오른 고등부 축구팀은 청주, 제천, 단양, 진천, 괴산 등지에서 18명의 우수선수를 선발해 청주와 제천을 주 2회씩 오가며 훈련을 했다.

지도자들이 직접 차를 몰고 선수들을 실어 나르는 노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충북장애인체육회의 화합과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얘다.

이처럼 선수의 재능과 지도자의 의지, 지원부서의 과감한 결단이 이번 체전에서 새로운 역사를 작성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충북 장애인선수단은 이번 체전을 통해 충북 장애인체육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

충북장애인체육회 조덕현 사무처장은 "장애인 특성상 선수 발굴에 힘이 든다"며 "이번 체전을 위해 고생해준 선수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충북 장애인체육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실업팀 창단이 꼭 필요하다"며 "청주시청 사격부의 선전이 꿈을 이룰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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