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장애인체육은 매년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늘 기적과 같은 일을 만드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전국 251만9천여명(2011년 기준)의 장애인 중 3.7%에 해당하는 9만4천여명의 장애인을 보유하고 있는 충북은 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편견을 보란 듯 깨고 매년 전국체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대구 일원에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진행되고 있는 '7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도 충북선수단은 당연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한 달 전 팀 결성 뒤 2주 훈련 기간을 갖고 이번 체전 플로어볼 종목에 겁도 없이 출전한 청주농고(교장 이성철) 12명(남자 4명)의 남녀 혼성팀(감독 임혜경)은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동메달을 따버렸다.
지적장애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 이들의 팀플레이에 모두가 놀랐다.
더욱 놀라운 것은 대부분 남자 선수들로 구성된 다른 시·도팀과 비교해 충북은 남녀혼성팀이라는 점이다.
청주농고 플로어볼팀은 지난달 4일 열린 충북장애학생체전에서 체험종목으로 첫 선을 보인 플로어볼 경기를 본 뒤 늘 자신감 없는 학생들을 위해 필요한 종목임을 확인한 임혜경 감독에 의해 결성됐다.
마땅한 훈련장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선수들을 위해 충북다사랑학생체육관을 대관해 주는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은 충북교육청과 무상 선수 지도를 해 준 충북플로어볼협회(회장 김기운)의 지원도 빠른 기간 이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박은정(주장·여·3년) 골키퍼를 필두로 최혜나(1년)·심수진(1년)·장재만(2년)·안소연(3년)·최호연(3년) 등 5명의 선발로 구성된 청주농고는 예선성적 1승1패로 준결승전에 진출, 대구에 져 동메달을 따냈다.
임 감독은 "플로어볼을 한 뒤부터 아이들의 모습이 밝아졌다"며 "교육청과 플로어볼협회의 도움이 컸다. 앞으로 훈련장과 전담 지도자 확보를 위해 세심한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최대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