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709시간째 봉사는 하늘서 이어지길

故 정태분 씨, 개막 1일전 자원봉사자 발대식에 참석후 교통사고로 숨져
자원봉사 1천708시간에 빛나는 숨은 봉사자

2017.09.19 16:39:25

37회 전국장애인체전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다가 지난14일 교통사고로 숨진 고 정태분(81)씨.

[충북일보]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하루 앞두고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80대 할머니 자원봉사자가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번 체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故 정태분(여·81) 씨가 바로 그 주인공.

정씨는 지난14일 오후 장애인체전 개회식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자원봉사자 발대식에 참석한 뒤 귀가 도중 교통사고로 인해 귀중한 생명을 잃었다.

이로인해 충주에서 열리는 양대 체전의 성공 개최에 보탬이 되고자 자원봉사자로 나섰던 정씨는 끝내 체전을 보지 못했다.

봉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한 이번 일은 체전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가슴 아픈 사연으로 남아있다.

생전에 정씨는 오뚜기봉사단, 뚝딱우산수리봉사단에 소속돼 활발히 활동 중이었다.

본인 또한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홀몸노인 말벗 서비스를 비롯해 병설유치원 아동교육 보조, 마술·댄스 재능봉사, 우산수리 전문봉사, 노인복지관 배식봉사 및 각종 시 행사시 참여하며 봉사를 생활화했다.

지난 2010년 3월 8일 첫 자원봉사자의 길로 들어선 이래 지금까지 7년 3개월 299회에 걸쳐 행한 봉사활동 1천708시간은 정씨가 얼마나 열심히 봉사활동에 매진했는가를 알려주는 수치이다.

봉사를 시작한 지 채 3년이 되지 않아서 정씨는 자원봉사 500시간을 달성했다.

이런 공로로 2015년 열린 충주세계무술축제 유공자 표창(충주시장상)을 받았고, 2016년에는 이달의 우수봉사자상을 받았다.

인생2막을 자원봉사를 통해 더불어 사는 고귀한 삶을 몸으로 직접 실천했기에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유족들은 "어머님께서 생전에 자원봉사를 낙으로 사셨고, 장애인체전에 보람있는 일을 하시려 동참하시던 중 돌아가셨으니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하실 것"이라며 오히려 조문객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장례식장을 찾은 조길형 충주시장은 "배려와 대우를 받아야할 81세라는 고령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섰던 분"이라며"슬픔과 존경과 한없는 사랑을 담아 22만 시민을 대표해 삼가 명복을 빈다"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충주시는 조만간 고인의 뜻을 간직하고 기억될 만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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