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저비용항공사로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한성항공이 추락하는 위기를 맞고있다.오는 16일 휴업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재취항에 최소한 1개월여가 소요되는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운항은 어렵다는 지적이다.(사진은 2007년 비행을 준비중인 한성항공 항공기 내부 모습.)
ⓒ김태훈 기자
지난 2005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취항했던 한성항공. 당시만해도 생소했던 '저비용항공사'라는 개념으로 인해 낙관과 우려가 교차했던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성항공은 출범과 함께 내홍을 겪었다. 전 간부들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회사는 채권압류등의 무효소송을 제기하는 등의 갈등을 빚었다.
또 한성항공은 2005년 12월에서 3개월여간의 1차 운항중단 위기도 겪었다. 이같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한성항공은 순항하는 듯 했지만 결국 지난해 전세계적인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결국 운항중단이라는 상황을 맞게됐다.
한성항공이 운항중단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10월. 그러나 이미 수개월여전부터 임금 체불과 함께 지상조업회사·급유회사·공항공사등에 지상조업료, 급유, 공항시설이용료 등을 장기체납하면서 경영난에 따른 운항중단을 예고해왔다.
정비를 위해 싱가포르에 보낸 항공기조차도 정비대금 수억원을 갚을 능력이 안돼 국내로 복귀시키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을 연출했다.
한성항공의 지난 2006년 매출은 53억 8천만원에 영업손실 58억 6천300만원, 지난 2007년 매출 126억원에 영업손실 1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08년의 경우도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한성항공은 취항 초 부터 정상 운영을 통한 영업 신장을 꾀하기 보다는 자금 수혈을 통한 기업 합병이나 매각쪽에 더 신경을 썼다는 것이 당시 사정을 잘아는 항공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내외 투자 희망자들과 접촉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사가능성이 희박한 데도 언론등을 통해 상황을 연출하는등의 행태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측면이 없지않다는 지적이다.
/ 홍순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