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교육감선거는 두번째로 주민직선으로 치러진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투표율은 교육감선거 단독으로 실시할 때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대적으로 지방선거에 가려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감선거를 굳이 직선으로 해야 되느냐에 따른 논란도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내년 15대 교육감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이기용 교육감의 3선 여부다.
본인은 아직까지 선거에 관련된 일체의 언급도 하지 않고 있지만 이 교육감의 출마는 확정적이다. 다만 일찌감치 출마하겠다고 할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계산 때문에 선거관련 얘기를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진다.
13대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이 교육감은 비록 14대 선거에서도 승리한 재선 교육감이지만 재임기간은 통틀어 4년이 조금 넘는다. 이때문에 반쪽짜리 임기를 두번 거친 이 교육감 입장에서는 내년 선거가 사실상 온전한 4년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는 첫 선거인 셈이다.
아무튼 비록 반쪽 짜리 임기지만 이 교육감은 재선 교육감인 만큼 나름대로 확실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때문에 섣부른 예단이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선거 해보나 마나 결과는 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성급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은 현재까지 뚜렷한 대항마가 없기 때문이다.
선거가 1년 넘게 남아있다는 물리적인 요인도 대항마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중에 하나지만 '과연 현직 교육감인 이교육감을 넘을 만한 인물이 누구일까'라는 일반적인 궁금증에 '바로 이사람'이라고 내세울만한 인물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특히 초중등 교육계에서는 현직은 물론 전직에서도 출마예상자들이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지난 14대 선거에서 맞붙었던 박노성 전 교육위원의 거취에 관심이 몰리고 있으나 박 전 위원의 출마여부는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지난 선거로 심한 경제적 후유증을 겪고 있어 출마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반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 교육감과 다시한번 진검승부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하는 등 진퇴론이 교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승빈 청주대 교수의 출마는 매우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이 교육감과 지지층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 청주대 교수회장을 거치고 문화계에 지인이 많다는 점 등 나름대로 임 교수의 강점도 많지만 대학교수 출신이 과연 현직 교육감을 이길 수 있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임 교수는 이러한 우려에도 내년 선거를 염두에 두고 착실하게 행보를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 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항간에서는 임동철 충북대 총장의 출마설도 나돌았지만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다만 한가지 관심을 끄는 것은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 그동안 드러나지 않던 후보들이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소문이다.
어디까지나 현재로서는 소문에 불과할 뿐 구체화된 것이 없지만 전체적인 선거판도의 흐름상 그냥 흘려버릴 얘기도 아닌 듯 하다.
3선 고지를 향한 이 교육감에 맞설 제3 제4의 인물이 누구일지가 교육감선거를 지켜보는 최대의 관심사이자 재밋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