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피부관리실 '슈아브 에스테틱'을 운영 중인 추한결 대표가 인터뷰를 마치고 자신의 가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신랑은 동네 서점을 운영했어요. 점점 우리 네 식구 생활도 버거워졌죠. 온라인을 중심으로 세상이 바뀌었거든요. 그땐 신랑 원망을 얼마나 했는지 몰라요. 변하는 세상을 모르는 척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이기적인 사람처럼 보였거든요.”
“아이들이 자라 여유가 조금 생길 때 쯤, 나도 뭔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하지만 경력 단절된 기혼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현실적으로 없더라고요. 일단 친언니에게 돈 백만원을 빌렸어요. 그 돈을 손에 들고 학원을 찾아 헤매 다녔죠. 기술을 배우려고요. 그 중에서 가장 저렴했던 학원이 피부미용이었어요. 오로지 그거 하나였어요.”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피부관리실 '슈아브 에스테틱'을 운영 중인 추한결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지훈기자
“사람을 처음 만나면 당연히 피부를 먼저 보게 돼요. 직업병이죠. 하지만 그런 생각은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질 않아요. 상대가 제 직업을 알거나 나중에라도 알게 된다면 무슨 얘길 하더라도 영업멘트처럼 들리게 된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참을 수 없는 게 딱 하나 있어요. 그건 바로 도드라진 여드름이에요. 제가 정말 여드름은 기가 막히게 잘 짜내거든요. 시선을 뗄래야 뗄 수가 없는 거죠. (웃음)”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아이들 때문이에요. 한 살 터울 남매인데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제게 힘을 주고 있어요. 엄마 손길이 그리울 법 한데 불평 한 번을 한 적이 없거든요. 남들은 아무리 자식이라도 가끔은 밉다는데, 전 정말 단 한 번도 아이들이 미웠던 적이 없어요. 둘이 각별하게 의지하면서 지내는 모습을 보면 아이 둘 낳길 정말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요즘엔 피부미용관리 샵만큼 흔한 가게도 없는 것 같아요. 동네 골목에서도 쉽게 볼 수 있으니까요. 이젠 피부미용 관리만으로 가게를 운영할 수 없게 된거죠. 반드시 특정한 고객층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해요. 그만큼 공부도 필요하고요. 가장 중요한 건 남들이 알아도 흉내낼 수 없는 기술과 아이템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이를테면 저희 가게의 궁테라피 같은 프로그램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