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 - 청주 사창동 '또바기국수'

2016.01.09 10:30:09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청주시 사창동에 위치한 국수 전문점 '또바기국수'를 운영 중인 주한별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92. 청주 사창동 '또바기국수' 주한별 대표

청주 사창동에 위치한 국수전문점 '또바기국수'를 운영 중인 주한별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캠핑을 좋아해요. 여행 숙박업소는 늘 펜션이나 콘도를 이용하고요. 여행의 재미마저 요리에서 찾을 만큼 요리를 좋아했거든요. 어릴 적부터 혼자 한 끼를 먹더라도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먹곤 했으니까요.”

“건축을 전공해 취업까지 하게됐어요. 재밌더라고요. 무에서 유를 만드는 작업이니까요. 아저씨들과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것도 적성에 맞았고요. 그러다 뜻하지 않게 시골로 발령이 났어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곳이었죠. 지쳐갔어요. 막연히 머릿속에서 그렸던 꿈을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길 만큼.”

청주 사창동에 위치한 국수전문점 '또바기국수'를 운영 중인 주한별 대표가 자신의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지훈기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위생이에요. 제아무리 유명한 맛집이라도 머리카락이 나오거나 방석에 기름때가 있는걸 보면 전 두 번 다시 안가거든요. 깨끗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 그게 이곳의 컨셉이입니다.”

“주 메뉴는 함박스테이크와 국수예요. 반응이 좋은 건 닭꼬치 덮밥이지만. (웃음) 덮밥은 일본에서 직접 먹어본 경험을 제 식대로 해석한 메뉴인데, 초등학생 조카 말 한마디에 런칭할 수 있었죠. 아직도 기억이 선명해요. ‘이 정도면 초딩 입맛들은 사로 잡을 수 있겠다’는 조카의 시식평이요. 그 말에 용기를 북돋을 수 있었거든요.”

“어디선가 ‘또바기 사랑’이라는 단어를 봤어요. 어감이 좋아 뜻을 찾아보니 ‘언제나, 한결같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이더라고요. 어감만큼이나 뜻도 좋아 감동적이었죠.”

“가게를 주기적으로 들여다보시는 아주머니가 계세요. 그날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조언을 던지곤 하시죠. 제가 허둥지둥하고 있으면 ‘국수는 미리 삶아둬라’, 식자재가 들어온 시간이면 ‘식자재는 어디가 싸다’, 밥이 모자라 냄비 밥을 급하게 하고 있으면 ‘맛있는 냄비밥을 하기 위해선...’ 등. 따뜻한 훈수는 그런 게 아닐까요?”

청주 사창동에 위치한 국수전문점 '또바기국수'를 운영 중인 주한별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지훈기자
“손님이 몰려들 때면 음식이 예쁘게 담기질 않아 스트레스를 받아요. 계란도 좀 더 그럴싸하게 자릴 잡았으면 좋겠고, 고명도 가지런히 올라갔으면 하는 거죠. 팬에서 그릇으로 옮길 때 제 모양이 나오는 나만의 각이라는 게 있거든요. 맛은 똑같더라도, 맘에 안드는 모양으로 식탁에 올라가면 참 속이 상해요. 그런 음식을 드신 손님이 한동안 이곳에 안 오시면 죄책감마저 들어요. ‘그날 플레이팅을 완벽하게 해서 올렸어야 하는 건데…’ 하면서요.”

“ 여성 손님이 많은 편이에요. 여성분들이 한꺼번에 많이 들어오시면 난감할 때가 있어요. 요리를 하면 그나마 괜찮은데, 그렇지 않을 경우 가게가 협소하다보니 민망해지는 순간이 오거든요. 특히, 손님이 음식을 드시다 저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이요. 그걸 피해 혼자 빈 테이블에 앉아있자니 그것도 이상하고. 고민 끝에 테이블에서 안보이는 사각지대를 발견했어요. 주방 구석에서 쪼그려 앉아있는 거죠. 물건이라도 훔친 사람처럼요. (웃음) 그런데 그 방법도 식사시간이 길어지면 혼자 벌서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빠른 시일 내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겠어요.”

/김지훈·김희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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