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농작물 피해 288㏊

재해보험 가입률 낮아 피해 막심할 듯

2012.08.29 19:41:30

태풍 '볼라벤'이 전국 과수농민를 비롯 농·수산 농민들의 가슴에 심한 상처를 남겼다.

충북에서는 '볼라벤'이 휩쓸고 간 각종 농작물 피해가 29일 오전 9시 현재 288㏊로 잠정 집계됐다. 이 숫자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집계된 도내 피해면적은 9개 시·군에서 288.5㏊로 파악됐다.

시군별 피해 현황은 영동군 175, 청원군 60.6, 단양군 20.9, 괴산군 18.4, 옥천군 6.4, 보은군 3.6, 진천군 2, 증평군 1.1, 충주시 0.5㏊로 잠정 집계됐다.

작목별로는 배 111, 사과 74.7, 복숭아 31.3, 인삼 25.7, 벼 19, 수수 16.2, 기타 10.6㏊로 나타났고, 도는 시·군별 정밀조사 후 최종 피해내역을 확정할 예정이다.

문제는 농가별 재해보험 가입여부, 각종 농작물이 강풍에 휩쓸려 피해가 발생했지만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농가는 극히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을 앞두고 출하 시기만을 저울질하던 사과, 배 등 과수농가는 그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내에서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전체 5.4%에 불과한 실정이다.

벼를 비롯해 사과·배·복숭아·포도 등 도내 농작물 재배 농가는 4만9천210호로 이 중 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2662호로 파악됐다.

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피해액의 70~80%를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는 이번 볼라벤이 할퀴고 간 상처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처지이다.

이 경우는 정부의 특별지원금에 의지해야 한다.

충북도 내에 지난 5월와 7월에 발생한 우박피해에 대한 특별지원이 확정돼 지역별로 재난지원금이 교부된 바 있다.

이때 최종 확정된 복구지원 대상규모는 7개 시·군에서 838농가, 639㏊로 지역별로는 보은 234, 충주 200, 영동 64, 옥천 51, 괴산 40, 음성 29, 제천 21㏊이다.

총 복구비용은 7억7천만 원으로 보은 2억9천만 원, 충주 2억8천만 원, 영동 6천500만 원 등이다.

충북의 재해보험가입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 떨어진다.

충북의 경우도 재해보험 가입금액은 840억7천700만원으로 인근의 충남(1천328억7천900만원)과 전남(1천605억9천400만원), 경북(7천172억9천800만원), 경남(1천784억5천400만원)지역과 비교하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충북은 2011년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농가수가 1천538농가에 가입금액은 840억7천700만원이지만 지급보험금은 180농가에 23억2천400만원으로 151.8%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보험 가입이 이처럼 저조한 원인은 충북이 자연재해 발생이 빈번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농가마다 보험료가 아깝다는 인식 때문이다.

충북도는 태풍 '볼라벤'으로 도내 상당수 농가들이 낙과피해를 입어 과수 판로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태풍피해 과실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이를 위해 과수피해가 많은 시·군(읍면동)에 태풍피해 낙과과실 팔아주기 알선창구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농가에서는 생식용 과실과 가공용 과실 등으로 사전 선별작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신뢰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또 각종 문화행사, 농특산물 축제 등 다중 집합장소에 과실 판매코너를 운영해 소비를 촉진시키고, 상품성이 낮은 과실은 가공업체 가공용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판로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충북원협(조합장 박철선)은 피해농가의 낙과사과를 수매키로 했다.

이시종 지사도 도내에서 가장 피해가 큰 영동군과 청원군의 농가를 방문해 농민을 위로했다.

이 지사는 "피땀 흘린 1년 농사에 추석을 앞두고 이런 피해를 입은 것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피해농가들의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도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다하겠다"고 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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