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괴산 삼송리 소나무' 쓰러져

2012.08.28 18:05:31


괴산군 청천면 삼송2리 천연기념물 290호인 '괴산 삼송리 소나무', 일명 '왕소나무(王松)'가 28일 태풍 볼라벤의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삼송2리 이장 최선동씨에 의하면 "새벽 6시 왕소나무를 확인했을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오전 10께 다시 가보니 나무가지가 부러지고 뿌리가 뽑힌 채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 왕소나무는 높이 12.5m, 수간 둘레 4.7m에 이르고 1982년 11월4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600여년의 노거수로 밑에서 끝까지 꼬면서 올라간 줄기의 모습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다고 해서 '용송(龍松)'이라고도 불린다.

왕소나무는 1980년대까지 성황제를 지냈던 신목으로 근처에 이와 비슷한 노송 세 그루가 있어 마을 이름을 '삼송(三松)'이라 했으나 이제는 마지막 한그루마져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이에대해 마을 주민들은 "괴산군의 무성의한 관리로 소나무가 쓰러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에 의하면 지난 7월30일 주민들의 요구로 현장조사에 나섰던 충북대 A교수와 수목 전문가 및 군 관계자들은 당시 왕소나무의 수색도 좋고 기울기도 이상이없으며 병충해도 일절없는 양호한 상태라고 판정, 추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후 관리를 하지않아 이런 비극이 발생했다고 아타까워 했다.

군 관계자는 사고소식을 접하고 급히 천연기념물 전문병원인 청주 현대나무전문 병원에 연락 왕소나무의 회복여부 등 상태 파악 결과, 소나무를 세운다던지 움직이게되면 소생이 불가하므로 쓰러진 현 상태에서 우선 뿌리를 마사로 덮고 회생시키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군은 "추후 소나무의 상태를 확인 후 회생불가로 판명이나면 문화재청과 처리방향을 협의 하겠으며, 만약 회생이 불가하다면 장소를 옮겨 보존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괴산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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