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명동닭한마리 칼국수'의 주 메뉴는 테이블에서 육수를 끓이며 취향에 맞게 익혀먹는 닭 요리다. 진하게 우린 비법 육수에 닭과 야채 사리 등을 넣어 익힌 뒤 특제 소스에 찍어먹는다. 닭을 먹는 방법도 독특하지만 육수에 데친 야채와 소스의 맛 또한 새롭다. 청주에서 흔히 접하지 못했던 방식의 요리다. 간판에는 닭한마리와 칼국수가 점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있는 탓에 칼국수 전문점으로 오해하는 손님들도 많다. 최성원, 전연순씨 부부는 6년 전 청주로 터전을 옮겼다. 같은 고향 출신의 그들은 각자 서울에서 일하다 중매로 만났다. 첫 만남에 불꽃이 튄 것은 아니었다. 친정어머니의 꾸준한 권유와 남편 성원 씨의 정성에 결국 부부의 연이 이어졌다. 고향과 가까운 대전에서 가정을 꾸렸다. 미용 일을 했던 아내는 끼니도 못 챙기고 하루 종일 서있어야 하는 고된 업무에 건강을 잃을 뻔했다. 체력이 떨어진 것은 물론, 관절도 말썽이었다. 하던 일을 정리하고 부부가 함께 다른 일을 시작하려 했을 때 자녀의 교육문제가 겹쳤다.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교육의 도시' 청주였다. 함께 와본 적도 없었던 부부가 동시에 떠올린 청주의 이미지는 푸름을 뽐내던 가로수 길이었다. 직접 와본 청주는 더 좋았다. 도시와 어우러진 자연의 느낌이 좋았다. 시작은 굴이었다. 해산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최 대표다. 서울의 한 터미널에 있던 굴 요리 전문점은 그의 오랜 단골이었다. 서울 갈 일이 있으면 무조건 그 가게를 들렀다 오는 그였다. 한동안 드나들던 그 가게에서 조리법을 배워 굴 요리 전문점을 열었다. 가게는 생각만큼 잘됐다. 문제는 계절이었다. 손님이 많을 땐 재료의 단가도 올라가고, 단가가 낮아지면 손님도 줄었다. 손님이 많으니 사람도 많이 써야했다. 원가의 비중이 워낙 커 세무서에서 서류를 그만 가져오라고 할 지경이었다. 일도 많고 손님도 많은데 남는 게 없었다. 계절과 관계없는 독특한 아이템을 고민했다. 여러 사람의 추천을 받고 먹어보고 배워온 것이 지금의 닭한마리다. 익숙지 않은 조리방식을 낯설어 하는 손님들은 있었지만 맛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일은 없었다. 건강한 재료들은 겨울은 물론 여름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신선한 닭과 채소를 이용한 국물 요리는 전 연령층에서 고루 사랑받는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맛을 연출할 수 있어 매번 새로운 음식을 먹고 돌아간다는 이들이 늘었다. 장모님이 한눈에 알아보고 딸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했다던 사위의 성실함은 상차림을 받아보는 손님들도 금세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윤수정-보양식으로 먹는 닭은 언제나 좋다. 인삼 닭한마리는 인삼의 향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에 떡, 만두, 버섯, 칼국수까지 푸짐한 코스로 즐기는 듯해 만족스럽다. 블로거 최은경-담백한 육수에 대파를 부드럽게 익혀 매콤한 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새롭다. 육수에 김치를 넣어 칼칼하게 먹을 수 있어 한 번에 두 가지를 맛보는 듯해 좋았다. 블로거 신승호-국물이 정말 시원하고 맛있는 곳. 대파 사리를 넣으면 대파 샤브샤브 먹는 느낌, 특제소스를 묻혀 먹으면 더 맛있다. 특제소스가 맛을 완성한다. 블로거 오은주-닭한마리가 들어간 탕은 인삼을 많이 넣어 향이 좋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아주 좋은 듯. 부추양념과 맛의 궁합이 최고다. 칼국수와 죽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서 좋다. 블로거 장동민-다이어트 중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맛이다. 국물이 끝내줘서 숟가락을 멈출 수 없는 건 함정.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충주 사과 과수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충주시에 따르면 동량면 조동리 건지마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전체 매몰 작업에 착수했다. 과수화상병 예찰을 진행하던 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5일 해당 과수원에서 잎맥이 타들어 가는 증상을 발견했다. 농촌진흥청의 정밀검사에서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이 나온 14일 시는 3천900㎡ 과수원 전체를 매몰하기로 하고 나무뽑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잎 마름 증상이 나타난 사과나무는 전체 327그루 중 홍로와 양광 등 36그루다. 관련 매뉴얼은 과수화상병 발생 주율이 10%를 넘으면 전체 매몰을, 5% 미만이면 발생 가지만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과수원은 과거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선례가 없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이 과수원에서 1.2㎞ 떨어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바 있다. 충주 사과 발생농가 해당 반경 안엔 사과·배 농가 304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에는 현재 외부인 출입이 차단됐다.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함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관심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길거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30대 여성이 새내기 경찰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주인공은 청주청원경찰서 율량지구대 이의성(31) 순경.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5시 4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호텔에서 '공황장애가 있는 여성이 귀가를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와 공동대응 요청을 받아 출동한 이 순경과 다른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해 여성 A씨의 귀가를 돕던 중 갑자기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여성은 과호흡을 하다 손발이 약간 오그라들고 호흡을 멈추는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한 이 순경은 A씨의 기도를 확보하고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이 순경은 동시에 지나가던 행인에게 119 구조 요청을 했고 그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쓰러진 A씨는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A씨는 구급대에 인계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순경은 "실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본건 처음이었다"며 "혹시나 잘못될까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과거 적십자에서 CPR 교육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침착하게 응급 처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충북일보]2025년 최저임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경영계와 노동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천860원이다. 지난해 '1만 원' 선을 두고 이뤄진 최저임금 샅바싸움은 전년 대비 2.5%p(240원) 인상으로 결정됐다. 시간당 최저임금 1만 원까지 '140원(1.4%)'을 남겨둔 상황에서 고금리·고물가 등 어려워진 경제 상황은 더욱 치열한 공방을 오고가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2일 13대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26명을 새롭게 위촉했다. 13대 최저임금 위원회는 오는 21일 1차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는 고용노동부의 심의요청서 접수, 위원장 선출 등 2025년 적용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다. 최저임금에 대한 노동계와 경영계의 각 주장은 같은 이유를 근거로 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두고 노동계는 급등하는 물가와 적정 생계비 등을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140원 남은 1만 원 돌파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경영계는 내수 부진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부채 부담 등을 이유로 '동결'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