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좋은 집 - 7. 청주 미원면 '이티성영토' [충북일보] 청주 미원면과 내수읍을 연결하는 고개를 이티재라 부른다. 그 고개에 '이티성영토'가 있다. 오는 손님들마다 이티가 내려오냐고 묻는 통에 메뉴판 앞장에 이티재의 유래를 적었다. 과거 워낙 높았던 이 고개는 90세 노부와 70세 아들이 이틀을 걸려 넘었다 하여 이틀재로 불리다 이티재로 변했다고 한다. 이 높은 곳을 먼저 마음에 담은 건 김성환 대표였다. 공기 좋은 곳에서 미래의 전원생활이라도 꿈꾸듯 이곳을 아내 장미숙씨에게 소개했다. 쌀 도매업에 한창 매달려있던 15년 전쯤의 일이다. 부부는 마트를 운영했었다. 평범한 마트에서 새로운 사업으로 전환한 건 김 대표의 발상이었다. 이따금 쌀을 찾는 손님들로부터 착안했다. 당시만 해도 마트에서 쌀을 파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쌀은 쌀집에서 사는 게 당연했다. 수요가 있다고 확신한 김 대표는 마트에 쌀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마트에서 쌀을 찾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40kg씩 사는 게 당연했던 시대가 변해가고 있었다. 간편하게 쌀을 구매하는 이들은 보다 적은 양을 원했다. 김 대표 부부는 고객들의 요구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쌀을 구매해 소포장하기 시작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포장 단위로 쌀을 나눴다. 도정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쌀을 금방 소비할 수 있도록 한거다. 소포장한 쌀을 유통할 거래처를 찾았다. 주식인 쌀을 그렇게 조금씩 살 사람이 있겠냐며 시큰둥하던 이들도 늘어나는 수요에 자세를 바꿨다. 청주 전역은 물론 대전까지 거래처가 늘었다. 그렇게 쌀과 함께한 세월이 20여년이다. 많은 브랜드를 내놨고 누구보다 바쁘게 쌀을 옮겼다. 세상은 또 변했다. 도시락은 급식으로 대체된 지 오래고 1인 가구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부부는 쌀과의 이별을 선택했다. 일에 대한 권태보다는 함께한 직원들에 대한 의리 때문이었다. 10년 15년을 함께한 이들이었다. 쌀 소비량이 줄면서 줄어드는 거래처를 직원들에게 모두 넘기고 손을 털었다. 사업 구상에 일가견이 있는 김 대표는 아내의 손맛으로 눈을 돌렸다. 먹는 사람마다 칭찬일색이었던 솜씨에 가장 어울리는 음식을 찾아낸 것도 그였다. 전국을 다니며 기획한 결과물은 곤드레 밥과 연잎 밥 정식이다. 이티성영토의 주변 풍광에 어울리는 건강한 밥상이다. 손님들이 부부의 성(?)을 알아주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찾아오지 않는 한 걸음하기 어려운 위치다. 미원과 내수를 오가는 이들, 인근 골프장을 찾았던 이들, 초정 약수에 다녀가는 이들이 한 번씩 들르다 이티성영토에 오기 위해 지인들을 데려오면서 비로소 자리를 잡았다. 20년 이상 쌀을 만지던 이들이다. 쌀에 대한 안목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도정한지 오래지 않은 쌀을 사용함은 기본이다. 색과 향만으로도 좋은 쌀을 알아보는 이들이다. 좋은 쌀에 사계절 내내 생곤드레를 넣으니 밥만 먹어도 맛있다. 급랭 시켜둔 곤드레 덕에 겨울에도 푸른 밥을 받아드는 손님들은 밥상에 생기가 넘친다며 만족을 표한다. 찹쌀을 이용하는 연잎 밥도 인기다. 돌솥을 이용하는 곤드레 밥과 달리 연잎에 쪄내는 방식이다. 누룽지가 없음을 서운해 하는 손님들이 많아 따로 누룽지를 눌러 숭늉을 대접한다. 향긋한 연잎차도 이티봉의 공기만큼이나 달다. 중장년층만 가득했던 가게는 어느 순간 젊은 사람들이 절반 이상 자리를 채운다. '집밥'과 멀어진 대신 외식 메뉴로 건강한 음식을 찾는 연령층이 낮아진 모양이다. 여러 요리대회에서 상을 거머쥔 인증받은 맛이다.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먹으면 그 맛이 배가되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청주를 대표하는 야간 역사체험 축제인 '청주문화유산야행'이 이틀간 관람객 8만여 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국가유산청, 충북도,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한 2024 청주문화유산야행 '슬기로운 (충청)병영생활'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열렸다. 이 기간 누적관람객은 8만여 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만여 명 늘어난 수치다. 국가유산체제 개편에 따라 '문화재야행'에서 '문화유산야행'으로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청주문화유산야행은 9년 연속 공모에 선정돼 선보여온 청주의 대표 문화유산 축제다. 2024 한국방문의 해 'K-컬처이벤트 100선'에도 선정될 만큼 화제성과 흥행력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올해 축제는 '슬기로운 (충청)병영생활'을 주제로, 의병의 날인 1일부터 2일까지 중앙공원을 비롯한 청주 원도심 곳곳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치며 시민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용두사지철당간을 중심으로는 고려시대 병영이, 중앙공원에서는 조선시대의 병영이, 충북도청을 무대로는 근현대의 병영이 꾸려졌다. 시민들은 각 시대의 특징을 반영한 전시, 체험, 미션 콘텐츠들을 즐기며 오랜 역사 속 군사요충지였던 청주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민선 8기 핵심 현안 중 일부 사업의 운명이 이번 달 판가름 난다. 오송이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데 이바지할 특화단지 유치 여부가 정해진다. 청주국제공항 기반시설 확충과 공항 연계 광역철도 사업의 추진이 결정되는 연구용역 결과도 나온다. 지역 발전과 후반기 도정 운영에 중요한 현안인 만큼 도는 최대 성과를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2일 도에 따르면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이달 안에 선정 지역이 최종 확정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월 바이오 의약품과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등 2개 분야를 공모한 결과 전국 11개 지자체가 신청할 정도로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충북을 비롯해 인천,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 유치전에 나섰고,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도전장을 던졌다. 일찌감치 공모 대응 추진단(TF)을 구성해 운영한 충북도는 국내외 기관·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특화단지 조성과 운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후보지인 청주 오송이 지난해 7월 바이오의약품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충북일보] 단양군이 6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착한가격업소에서 단양사랑상품권 카드 사용 시 결제금액의 5%를 적립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번 이벤트는 고물가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과 소상공인을 위해 마련됐다. 이 사업으로 소비자들은 경제적 혜택을 받고 착한가격업소는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으며 길게는 업소 등록이 늘어나 지역의 물가안정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착한가격업소에서 단양사랑상품권 카드를 사용하면 기존 상품권 할인율 10%에 이번 이벤트 5%를 더해 총 15%의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현재 단양군 착한가격업소는 19개소로 이 중 17개소가 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으며 업소 현황은 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고공 행진하는 고물가 시대에 단양사랑상품권과 연계한 착한가격업소 이용 활성화로 지역 경기 활성화와 물가안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양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