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날씨가 덥다. 입맛도 없다. 딱히 당기는 음식이 없다. 이럴 때 군만두 몇 개 얹은 시원한 비빔국수라면? 오늘은 날씨가 꽤나 쌀쌀하다. 어젯밤 과음을 해 속도 쓰리다. 이런 날이라면 다진 고추양념을 팍팍 풀어놓은 만두전골이나 만둣국 한 그릇 어떨까.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돈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히 먹을 수 있으면서도 순식간에 입맛을 돋울 수 있는 음식으로 '만두'만한 게 있을까 싶다. 왕만두, 고기만두, 김치만두, 물만두, 잡채만두…. 골라 먹는 재미까지 쏠쏠하게 해주는 바로 이 음식, 오늘 점심 메뉴로 당첨이다. ◇만두가 중국 음식이라고? 만두의 정확한 유래는 없다. 다만, 중국 삼국시대 때 제갈공명이 만두를 빚어 제를 올렸다는 설이 만두의 기원으로 유력한 편이다. 송나라의 '사물기원(事物紀原)'은 다음과 같이 전한다. '촉나라 제갈공명이 남만(南蠻, 미얀마 부근)을 정벌하려 하려 하는데, 풍파가 심해 강을 건널 수 없었다. 한 부하가 남만의 풍습에 따라 사람의 머리 아흔아홉 개를 베어 토지신에게 제사를 지내야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하자, 제갈공명은 생사람을 죽일 수 없다 하며 돼지고기와 염소고기를 소로 넣은 음식을 창안해 제사를 지냈다.' 이 때 남만 사람, 즉 만인(蠻人)의 머리를 본뜻 음식이라 해 '만두(蠻頭)'라 불렀으며, 후에 만(蠻)과 음이 같은 만두(饅頭)가 됐다고 한다. ◇한국의 만두 사랑, 中 못지않다 만두가 한국에 전래된 시기 또한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아마 '고려사' 충혜왕조(1343년)에 '궁궐 주방에 들어가서 만두를 훔쳐 먹는 자를 처벌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이미 전래됐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충렬왕 때 지어진 고려가요 '쌍화점'에서도 개성에 몽골인이 만두가게를 열었다는 가사가 등장한다. 여기서 '쌍화'는 밀가루를 발효시켜 소를 넣고 찐 음식인데, 이것을 중국의 만두와 같다고 보는 것이 통설이다.(혹자는 이 음식을 '찐빵'이라 해석하기도 한다) 조선시대 들어와서도 만두는 궁중요리로 쓰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주로 밀가루와 메밀가루로 반죽을 해 그 안에 소를 넣고 삶아 먹었다. 특히, 밀과 메밀이 많이 나는 평안도, 함경도지방에서 요리기법이 발달됐다. 지금도 북쪽지방 사람들이 설날 떡국에 만두를 많이 넣어 먹는 이유다. ◇1990년대부터 '냉동만두' 본격 유통 우리나라 만두 시장은 1990년대 들어 몸집을 대폭 불렸다. 대량으로 만두를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기계가 등장하면서다. 그 전에는 만두 공장에서 일일이 손으로 빚어 판매했으나 이때부터 저가의 냉동만두가 대량 생산되면서 만두 시장의 큰 변화가 찾아왔다. 식당, 마트 등에 본격적으로 유통된 냉동만두는 연간 4천억원~5천억원대 시장 규모로까지 성장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군부대 PX에서 냉동만두 열풍이 분 것도 아마 이때부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군부대에서 족구 시합이 열릴 때마다 내기 타이틀은 항상 '냉동만두'였다. ◇아하식품, 청주 북이면에서 출사표 오랜 기간 만두 공장에서 경험을 쌓은 허만열 대표이사는 2005년 지금의 청주시 북이면에 ㈜아하식품을 설립, 냉동만두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의 십수년 간의 노하우는 오로지 만두에 집약됐다. 이른바 '며느리도 모르는' 자신만의 레시피로 만두소를 개발, 30여 가지의 제품을 만들어냈다. 만두피 역시 기존 밀가루와 달리 감자와 메밀로 차별화를 뒀다.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식당, 급식소, 군부대 등에서 주문이 쏟아졌다. 지난해부터는 만두의 본고장 중국에도 진출했다. 그러는 동안 이 업체의 하루 생산능력은 20t으로, 연간 매출액은 28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10개 이상의 만두 제조기술 특허장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HACCP 인증서, 이노비즈협회 인증서, 벤처기업 확인서 등은 그들이 흘린 땀에 따라온 결과물이었다. ◇감자 찐만두·왕만두·메밀전병 '인기' 아하식품의 30여 가지 제품 중 최고 히트 상품은 '감자 찐만두'와 '왕만두', '메밀전병'. 먼저 감자 찐만두는 감자 전분으로 만든 만두피에 돼지고기와 각종 채소, 당면, 칼슘 등 20여 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제품이다. 왕만두는 감자 대신 밀가루 만두피를 사용해 다른 맛을 낸다. 소화가 잘되는 메밀 피에 매콤한 만두소로 가득 채운 메밀전병은 대포집에서 막걸리 술안주로 인기가 많은 편이다. 이 외에도 김치왕만두, 감자수제비만두, 탕수만두, 투명 꼬물이만두, 부추 물만두, 옥수수 잡채 군만두, 황태왕만두, 도토리만두, 이북식왕만두, 곤드레 메밀전병, 감자전병 등 다양한 제품이 소비자 기호에 맞게 생산되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맛'을 모토로 어머니의 손맛을 정성스레 만두피 안에 담고 있는 ㈜아하식품. 만두가 갑자기 당기는 날, 이 업체의 왕만두를 한 번 맛보는 건 어떨까. 감히 말하지만, 적어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참 맛나게 '만두를 만두(드)는 집'이니깐 말이다. / 임장규기자
[충북일보] 충주 사과 과수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충주시에 따르면 동량면 조동리 건지마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전체 매몰 작업에 착수했다. 과수화상병 예찰을 진행하던 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5일 해당 과수원에서 잎맥이 타들어 가는 증상을 발견했다. 농촌진흥청의 정밀검사에서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이 나온 14일 시는 3천900㎡ 과수원 전체를 매몰하기로 하고 나무뽑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잎 마름 증상이 나타난 사과나무는 전체 327그루 중 홍로와 양광 등 36그루다. 관련 매뉴얼은 과수화상병 발생 주율이 10%를 넘으면 전체 매몰을, 5% 미만이면 발생 가지만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과수원은 과거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선례가 없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이 과수원에서 1.2㎞ 떨어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바 있다. 충주 사과 발생농가 해당 반경 안엔 사과·배 농가 304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에는 현재 외부인 출입이 차단됐다.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함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관심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길거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30대 여성이 새내기 경찰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주인공은 청주청원경찰서 율량지구대 이의성(31) 순경.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5시 4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호텔에서 '공황장애가 있는 여성이 귀가를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와 공동대응 요청을 받아 출동한 이 순경과 다른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해 여성 A씨의 귀가를 돕던 중 갑자기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여성은 과호흡을 하다 손발이 약간 오그라들고 호흡을 멈추는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한 이 순경은 A씨의 기도를 확보하고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이 순경은 동시에 지나가던 행인에게 119 구조 요청을 했고 그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쓰러진 A씨는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A씨는 구급대에 인계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순경은 "실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본건 처음이었다"며 "혹시나 잘못될까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과거 적십자에서 CPR 교육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침착하게 응급 처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충북일보]2025년 최저임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경영계와 노동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천860원이다. 지난해 '1만 원' 선을 두고 이뤄진 최저임금 샅바싸움은 전년 대비 2.5%p(240원) 인상으로 결정됐다. 시간당 최저임금 1만 원까지 '140원(1.4%)'을 남겨둔 상황에서 고금리·고물가 등 어려워진 경제 상황은 더욱 치열한 공방을 오고가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2일 13대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26명을 새롭게 위촉했다. 13대 최저임금 위원회는 오는 21일 1차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는 고용노동부의 심의요청서 접수, 위원장 선출 등 2025년 적용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다. 최저임금에 대한 노동계와 경영계의 각 주장은 같은 이유를 근거로 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두고 노동계는 급등하는 물가와 적정 생계비 등을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140원 남은 1만 원 돌파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경영계는 내수 부진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부채 부담 등을 이유로 '동결'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