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하늘이 맑고 청명한 계절이다. 이런날에는 감물염색을 해서 널어놓으면 부자가 된거 같다. 감물염색은 땡감을 절구에 으깨어 감물염액을 얻어내어 깨끗이 정련된 원단을 감물에 담구어 주물럭거리기를 여러번 반복하다가 햇볕에 널어놓으면 자연갈색으로 발색이 된다.

하루에 한번 시원하게 물을 뿌려주면서 햇볕, 바람, 물이 있으면 멋진 자연갈색으로 발색이 된다. 이렇게 발색된 원단은 고가의 기능성 침구류나, 의류로 재탄생한다. 감물로 염색된 원단으로 옷을 지어 입으면 몸에서 나는 땀내도 덜어주고 항방부기능도 가지고 있어서 피부염으로 고생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다고하여 옛날부터 제주도에서는 작업복으로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지난 여름 쪽 농사를 지어 직접 전통쪽염료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 새벽녘에 이슬이 마르기 전에 쪽을 베어서 아주큰 항아리에 쪽풀을 하나 가득 담아서 발효를 시켜내는 번거로운 작업을 하면서 푸르른 쪽빛으로 발현될 것을 상상하면서 손이 짓무르는지도 모르고 작업에 열중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쪽풀이 발효되는 냄새와 뜨거운 햇볕, 번거로운 작업과정을 잘 견뎌내고 정성을 다해 쪽빛을 머금은 염료를 추출해내는 것이다.

우리농업부산물을 이용한 양파껍질염색도 여러 가지 다양한 자연색을 만들어 내는 좋은 재료이다. 양파껍질을 깨끗이 씻어 1시간정도 염액을 우려내어 실크스카프나, 면, 광목에 염색을 하면 아주 멋스러운 생활소품을 다양하게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천연염색은 어려운 작업과정을 통해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 지기 때문에 천연염색작품이 상품이나 제품으로 판매가 되기가 너무 고가이거나 쉽게 판매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선진국일수록 문화가 함께 부흥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동안 산업발전과 저렴한 화학섬유와 기성품의 공급으로 사라질 위기에 있던 전통생활문화에 대해 특히 천연염색에 대해 새로운 인식이 제고되어지고 있는 시점이지만 아직도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사람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게 현실이다.

다행히 우리지역에서는 청주문화원에서 문화체험시설육성사업을 통하여 지역의 공예작가들의 숨통을 트여주고 있어 타 시.도에서 활동하는 공예를 하는 작가들이 우리지역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다양한 공예문화체험을 통하여 청주시민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공예를 체험하고 문화를 접할 기회가 더 많이 제공되어지는 것에 작가의 입장에서 감사할 따름이다.

천연염색은 '가난한자의 영혼을 달래는 작업'이라고 필자는 감히 이야기한다. 천연염색은 자연에서 나오는 식물성염료나,동물성염료,광물성염료에서 염액을 추출하므로 색에대한 견뢰도가 좋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연의 색이 흐려지기도 한다.

염색할 천이 귀했을 때는 양파염을 한 피염물에 사용하다가 색이 발하면 좀더 진한 쪽염색을 하고 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염색을 해서 사용했다.

생활문화수준이 향상될수록 우리는 값을 비싸게 치르더라도 제대로 된 자연원단에 천연염색된 생활복이나 생활 소품들을 활용하고 싶어 한다. 농촌에는 수많은 천연염색 소재들이 지천으로 널려져 있다 .농업외 소득으로 1차산업인 농사일도 중요하고 농촌이라는 천예의 자연을 활용하여 또다른 소득을 창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오늘부터 우리지역에서 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리도 천연염색 작업을 통해 생활을 이어가는 생활공예작가의 한사람으로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데 사명감과 함께 국제적인 행사가 우리지역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역동적이며 생활공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점차 작가들의 삶의질도 향상시키는데 일조를 할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아무도 알아주는이 없어도 농촌의 전통문화를 꽃피우고 보잘 것 없는 원단에 꽃물을 들이고, 양파물도 들이고, 감물도 들여 멋스러운 원단으로 탄생시켜 문화를 재생산하는 일에 삶의 보람을 느끼는 날을 기대하면서 오늘부터 시작되는 국제공예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무사히 치루어 지기를 기원해 본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