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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를 'ㄹ'자에 비유하여 말했다.

시발역을 떠난 기차가 종착역에 닿으면 다시 방향을 바꾸어 되돌아오듯이 인류의 삶의 역사도 어느 회귀 목에 다다르면 본래의 곳으로 되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자연의 개발을 부르짖던 전 세계의 나라들이 이제는 자연보호를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으며, 정신없이 문명만을 쫓아 내닫던 인류가 어느 때부터인가 탈문명화를 시작하고 있다. 이제 우리 인간들이 마실 물과 산소 공급 문제를 놓고 심각한 걱정을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지혜롭고 슬기롭다는 우리 인간들이 어찌하다 갈 때까지 간 지경에 이르렀는지 어처구니가 없다. 이제는 오늘의 환경을 되돌리지 않으면 자멸하게 된다는 경고성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될 것 같다. 회귀를 한다면 어디로 회귀를 하여야 하는가· 그것은 ··문명··의 반대쪽인 우리 인간들이 처음 생명을 얻어 태어났던 ··자연··이 아니고 어디이겠는가.

참회를 해도 모자랄 일이지만 우리는 이제까지 자연에 대해 너무 많은 몹쓸 짓을 서슴치 않고 저질러 왔던 게 사실이다. 경제개발, 웰빙문화를 구실로 정부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는 경쟁적으로 자연을 그저 깔아뭉개고 파헤쳐야 하는 대상물로만 삼은 장(長)들의 치적(治積)은 부끄럽기만 하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7년 7월 1일 우리나라의 농경지는 21,296㎢(21.3%), 임야가 64,885㎢(64.9%)로 전체 면적 100,032㎢의 86.1%이였으나 2008년 7월 1일 현재는 농경지가 21,024㎢, 임야가 64,638㎢로 1년 사이에 농경지 272㎢(-1.3%), 임야 247㎢(-1.2%)가 대지, 공장용지, 도로 등으로 개발되어 년 2.5%의 자연이 인간의 힘으로 정복되었다.

자연이 무너지고 보니 그 결과는 당장 기후와 생태계의 변화로 인간의 삶에 해가 되어 돌아오고 있다. 세계는 자원ㆍ환경의 위기시대!, 지구온난화 명백히 진행중!,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 대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저탄소ㆍ자연순환사회 구축을 위한 각가지 정책을 내 놓고 있다.

신대륙을 찾아 도시 건설에 혈안이 되어 있는 백인들에게 그곳 원주민의 인디언 추장이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우리가 당신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당신들의 피부가 우리와 다르다거나, 당신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가 우수하기 때문만은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당신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당신들의 발이 한 번 닿은 땅에서는 꽃이 시들고 짐승들이 줄어가기 때문이다.··

그 인디언 추장은 백인들의 무질서하게 저질러 놓은 문명의 위험성을 그렇게 경고했던 것이다. 현대적 학문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던 미개한 노인의 놀라운 직관력을 우리는 깊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인디언 추장의 편지를 받아 본 당시의 백인들은 왠 미치광이 소리냐고 다들 코웃음을 쳤을지 모르지만 미개인이라고 생각했던 그 노인의 말은 적중했고 불과 몇 백 년도 되지 않아 우리 인간들은 자연의 보복을 톡톡히 겪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머지않아 산소통과 물통을 각자가 둘러메고 다녀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길가에 나무들이 매연과 오염된 공기로 인하여 고사한다면 사람이라고 피해 없이 살기는 어려운 일이며, 냇물의 고기들이 독소 때문에 제 체형을 유지 못한다면 이 역시 사람의 생명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때이다.

자연은 자자손손 인류의 삶의 터전이 될 보배이다. 그런 뜻에서 자연이 품고 있는 자원을 꺼내 씀에도 마구잡이식으로 할 게 아니라 뒤에 오는 후손들의 몫을 남겨둬 가면서 아껴 써야할 것이고 우리 인류가 만들어온 무질서한 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인류 생존에 독소가 되어 회귀된다면 이제 자연보호를 위하여 회귀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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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