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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철

충북농협지역본부 팀장

우리사회에서 "다문화"라는 단어는 더 이상 어색하지는 않다. 결혼이민자와 이주노동자, 새터민을 두루 포함하는 "다문화"는 우리사회 속에 녹아들고 있다.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국제결혼이 보편화되면서 다문화가정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결혼하는 10쌍 중 1쌍은 외국인을 배우자로 맞이하고 있고 농촌의 경우에는 결혼 남성 10명 중 4명이 외국여성들을 신부로 맞고 있다. 이렇게 다문화가정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농촌 지역사회의 중추세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부응해 건강한 농촌사회에서 조화롭게 정착할 있도록 농협은 2007년부터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매우 절실한 과제로 떠오른 농촌 여성결혼이민자 친정나들이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충북농협은 2007년 시작으로 올해까지 30가정 114명에 대해 왕복항공권과 소정의 체재비를 지원했다. 여성이민자에게는 친정나들이요, 아이들에겐 그리운 외할머니와의 첫 만남을 갖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했다. 친정나들이 사업은 농업을 주업으로 하고, 국내 거주 3년 이상이면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농촌지역 여성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한 사람들은 중국·필리핀·베트남·태국·우즈베키스탄·일본·캄보디아 등 국적과 사연이 각양각색이다.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인 며느리들은 남편과 호흡하며 시부모를 잘 모시고, 자식을 키우면서 한국농촌을 지탱하는 한 축으로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친정 방문을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다문화가정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고, 시민사회단체들도 더 많이 지원하고 있지만 친정나들이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판단된다. 이런 가운데 농협의 다문화가정 친정나들이 사업이 차츰 알려지고, 공감대도 형성돼 그나마 위안이 된다. 친정에 가지 못하고 숨죽이며 울음을 삼키는 우리의 이웃이 줄어들기를 바란다.

또한, 농협은 돈의 의미와 나라별 환율 차이점, 저축의 종류와 필요성, 영수증 읽기 및 가계부 작성 등의 경제교육, 된장, 고추장, 장을 이용한 반찬 직접 만들기 등 전통 장 담그기와 농촌조기 정착을 위한 이주여성 1:1맞춤형 영농교육 그리고 전통예절, 명절음식 만들기, 한글교육, 문화교육 등 다문화 여성대학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고향의 부모님을 만나는 설렘을 안겨주고, 향수를 달랠 뿐 아니라 다시 농촌에 돌아와서 활력 넘치게 활동하는 의미 있는 이 일에 더 많은 관심이 있었으면 한다.

결혼이민자는 농촌사회에 동화시키고 통합시킬 대상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상호공존 해야 할 우리의 동료라는 점을 인식하는 다문화 주의적 시각이 필요하다.

결혼이민자들은 우리나라 농촌의 새로운 인적 자산이다. 따라서 우리는 결혼이민자들을 동료 및 이웃으로 따뜻하게 받아들여서 더불어 살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정이 원만한 가정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혼이민자뿐만 아니라 남편, 시부모 등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다. 다문화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개선하고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방송, 신문, 잡지, 학교 및 사회교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여성결혼이민자들은 대부분 20~30대로 젊은데다 교육수준도 비교적 높다. 초 고령화된 농촌사회에서 이들은 농촌사랑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또 그들의 자녀 역시 제2의 농업·농촌의 주춧돌이 됨은 물론 '한국인화 된 농업인'으로, '우리의 이웃'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다른 문화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과 지구촌에서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야 한다. 때문에 각계각층의 보살핌과 관심이 절실히 요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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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