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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7.14 20:58:19
  • 최종수정2022.07.14 20:58:19
[충북일보]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한지도 열흘이 넘었다. 그런데 전국 지방의회 곳곳에선 감투싸움이 벌어지면서 원 구성에 파행을 빚고 있다. 지방의회 원년부터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이다. 충북도의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반기 원 구성에 따른 양당 간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다수 의석의 힘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지난 6·1지방선거 결과에서 확인된 민심을 바탕으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힘의 정치를 하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의 기세도 녹록지 않다. 비록 의석수에서는 밀리지만 여당의 독주와 폭주를 막으려하고 있다. 개원 초기부터 충돌하고 있다.

충북도의회 402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지난 13일 열렸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대신 민주당 원내대표실에 모여 당의 기본 입장을 정리했다. 상임위 재배정이 이뤄질 때까지 황영호 도의회 의장이 주관하는 본회의 등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민주당 변종오 원내대표는 "의회 일정이 파행을 빚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에 문제가 해결돼 본회의를 참석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진희 의원의 교육위원회 배치 등 상임위 재배정에 대한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계속 본회의 등에 불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양섭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단호했다. 지난 12일 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사실상 상임위 재배정은 불가하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 의원 7명은 지난 4일 열린 도의회 40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도 상임위 배정에 납득할 수 없다며 본회의를 보이콧했다. 결국 국민의힘 의원 28명은 민주당을 배제하고 본회의를 강행해 원 구성을 마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의원의 교육위 배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박 의원의 교육관련 단체 등으로 활동한 전력을 이유로 요구를 거부했다.

12대 충북도의회는 일단 전반기 의장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불협화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앞으로 더 강력히 투쟁하고 대처해나갈 태세다. 의정 운영에서 수적 열세를 모면하기 위해서라도 강수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다. 충북도의회 앞날에 드리운 먹구름이다. 여야는 자기주장보다 동반자 관계임을 새겨야 한다. 게다가 지방의원 본연의 임무는 지역민을 위한 봉사다. 과열된 분위기는 결코 좋지 않다. 갈등과 파행 장기화는 지방의회 기능을 해칠 수 있다. 민선 8기 충북도가 출범한 지도 열흘이 넘었다. 도의회 의장단 구성도 끝났다. 상임위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지방의회의 역할과 책임을 고민할 때다. 의장단 구성은 무리 없이 끝났다. 나머지 상임위 구성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 황 의장이 지방의회 수장 자리에 오른 이상 해야 할 임무다. 당적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한 지방의회 위상 강화에 나서야 한다. 집행부와 여야 협조·견제 관계 설정에 더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집행부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작동할지 걱정해야 한다.

이제 황 의장의 시간이다. 황 의장이 여야 협상의 고삐를 바짝 당겨야 한다. 민생을 외면하는 국회를 닮을 이유는 없다. 새 길을 열어 도민들에게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 당리당략 아닌 민의에 충실한 의정활동에 집중해야 한다. 지방자치가 잘 되기 위해선 여와 야 간의 균형이 잘 유지돼야 한다. 그래야 지방의회가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견제기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다. 지역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에 지방선거 승리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엄중히 처신하지 않으면 2년 뒤 또는 4년 뒤 외면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은 황 의장에게 돌아갔다. 황 의장의 책임이 한층 더 무거워졌다. 황 의장은 그동안 합리적이란 평가를 받아 왔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여야 의원 가리지 않고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그런 능력을 이런 상황에서 보여줘야 한다. 도의회 의장은 여야를 떠난 엄격한 중립 공간에 있어야 한다. 충북도민들은 황 의장이 조정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불협화음을 잠재울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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