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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3.04 18:16: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봄의 탄생을 앞두고 만삭이 된 대지는 피돌기가 한창이지만 경기는 아직도 꽁꽁 언 마음을 좀 체 풀려 하지를 않는다.

어디서부터 매듭을 풀어야 할지 오늘도 관. 민이 머리를 맞대고 민생안정 대책을 논의해 보지만 나름대로 의견만 분분 할 뿐 이렇다 할 속 시원한 대책이 없다.

이럴 때 정치 지도자들을 비롯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여. 야 불문하고 이해타산을 떠나 서로 내 탓이라 책임을 떠안고 난국 타개를 위해 앞장서 준다면 우리 국민성으로 보아 단박에 합심하여 일어설 듯도 싶은데 그도 기대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결국 미봉책이라도 붙들고 온 국민이 서로 보듬고 사랑하며 똘똘 뭉쳐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평생 이웃을 사랑하며 생명 나눔을 몸으로 보여주며 영면하신 한 성직자의 길, 87년간의 여정을 끝내고 유리관 안에 누우신 아름다운 그 모습을 마음에 담고자 남녀노소 종파를 초월한 순수 자연인들의 애도의 긴 행렬은 그 자체 장엄한 의식이라 할 수 있었다.

애도의 행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각 지역 성당은 물론 가정마다 텔레비전 매체를 통해 끝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 순간만큼은 온 국민 모두가 성스런 한마음이었음을 누가 부인 하겠는가·

'공동체가 파괴된 사회에서는 바보같이 남을 돕는 사람들만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마음을 하나로 손잡게 하고 떠나시며 마지막으로 남기신 아름다운 선물은 생명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랑이었다.

그 분의 각막으로 인해 새 세상 밝은 빛을 보게 된 사람은 시각장애인 두 사람만이 아니다. 눈을 뜨고도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무수한 사람들에게는 세안제가 되었고 사랑의 바이러스가 되었다.

이로 인해 생명 나눔 사랑 실천이 봇물처럼 터져 흐르고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발표에 의하면,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이튿날인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사람은 평소 25명이던 것이 6배가 늘었고, 18일에는 10배, 그리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무려 740명이 등록증을 신청하는 등 선종 사흘 만에 온라인 장기기증 등록자 수가 평소의 30배 이상 증가 했다고 한다.

오프라인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명동성당 앞에서 진행된 장기기증 캠페인에서 18일 하루 108명이 등록을 했고, 장기기증 등록엽서를 가져간 사람의 수도 2천 여 명을 넘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 사람이 뿌린 사랑의 밀알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과 지표 줄 수 있는지 감히 가늠을 해 보며 그 무한한 힘에 숙연한 마음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으로 하나 될 때 기적은 현실이 되고

그 때 비로소 염원하는 일을 이룰 수 있게 되리라.

진천군 자원봉사센터에서 벌이고 있는 자원봉사 물결운동 역시 비록 작은 날갯짓이라 할지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사랑이 이웃과 이웃으로 전해져 나눔 문화의 물결이 소외지역 구석구석으로 온통 스며들어 살맛나는 세상, 사람의 향기 가득한 세상을 향해 깃발을 흔들어 의식을 일깨우는 시발점이고자 한다.

서로 아픈 상처 헤집어 더 큰 상처를 만들기 보다는 치유하여 하나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 힘을 합쳐 좁은 길 넓혀가는 길에 기꺼이 동행하고 싶다.

사람이 처음 이 세상과 만남의 축복도 중요하지만 가지고 있던 것 홀홀히 내어주고 어깨 가볍게 떠날 때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사람임을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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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