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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0.25 16:13:13
  • 최종수정2021.10.25 19:06:54
[충북일보] 진천군 초평면 초평호 둘레길을 걷는다. 점점이 떠 있는 수상 낚시터가 반긴다. 보석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걸으면서 생각한다.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할 대상을 찾는다. 정치인을 떠올린다. 없다.

*** 부동층이 중도층은 아니다

평소와 다른 시간이 흐른다. 상처를 들여다본다. 내 안의 흉터를 만져본다. 나무의 옹이를 생각한다. 우주 궤도 진입에 실패한 누리호를 본다. 그 안에서 가능성을 엿본다. 희망을 갖기에 충분하다. 정치 혐오의 시간이다. 진실과 정의는 물론 선악의 관념까지 상실해 간다. 과거와 현실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갈 대통령감이 보이지 않는다. 아직까지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떠드는 기성정치인만 있다. 여야 모두 쌍둥이처럼 똑같다. 힘든 시기에 전쟁 같은 정치다.

내년 대통령 선거의 의미는 아주 크다. 우선 승자독식 사회를 무너트려야 한다. 지금의 계층 불평등에서 국민의 삶을 구출해야 한다. 소수의 권리와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한 마디로 대전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주어진 결론은 간단하다. 그런데 대선 후보의 면면이 간단치 않다. 어떤 후보도 어떤 희망의 약속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여기도 저기도 부끄럽다. 누가 되든 희망의 정치를 펼칠지 의심스럽다. 계속된 관심에도 그저 암담할 뿐이다. 대선 후보 한 명 한 명을 살펴보면 정말 비관적이다. 희망과 기대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후보 결정에도, 경선 과정에도 자격 검증을 요구받고 있다. 과거와 현실에서 벗어나 책임을 감당할 후보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야 할 것 없다. 차기 대선 후보라면 다시 고민해야 한다. 국가 경영에 관한 사고와 철학부터 정립해야 한다.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큰 전환점에 기꺼이 서야 한다. 그래야 정치와 경제의 균형추를 안정적으로 맞춰 나갈 수 있다.

부동층이 반드시 중도층은 아니다. 중도층은 물론 무당층과 연성 지지층까지 포함한다. 대략 선거 1~2주 전에 지지후보를 결정한다. 그때까지 후보 개개인의 모든 걸 하나하나 지켜본다. 비전과 공약, 토론에 대한 관찰은 기본이다. 태도와 품성, 가족과 참모들까지 살펴본다. 후보나 가족의 그릇된 태도 하나에, 부적절한 행동에 낙선할 수 있다. 특별한 공약 하나 때문에 당선될 수도 있다. 발언 태도로 표를 받을 수도 잃을 수도 있다. '닥치고 지지'란 없다는 얘기다.

중도층은 언제나 조용하다. 하지만 무섭다. 정치적 관심은 높고 실용적이다. 성과를 따질 줄 안다. 목소리는 크지 않아도 청와대 주인을 정하는 세력이다. 양자대결 구도에선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역대 대선 결과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어쩌면 역대 가장 저질스러운 선거가 치러질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중도층은 합리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를 알기 때문이다. 똑똑한 중도층의 선택이 대통령을 결정하는 셈이다.

세상의 변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어제와 오늘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좋건 싫건 변화 속에 살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내년 대선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정권 교체일지, 정치 교체일지 알 수 없다. 다만 국민들이 다음 정부에 분명하게 바라는 건 분명하다. 그건 다름 아닌 공정과 정의 사회 구현이다.

*** 중도층이 곧 나라의 힘이다

중도층은 곧 나라의 힘이다. 누구를 선택할지는 자유다. 단 그 선택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한 명 한 명이 깨어 있어야 한다. 일방적 쏠림이 없어야 한다. 바람과 분위기에 휩쓸리면 실패다. 공정과 정의 사회를 구현할 후보를 뽑을 수 없다. 진리와 정의의 시선으로 식별하고 판단해야 한다. 집단의 구성원 다수가 한쪽으로 쏠릴 수는 있다. 생각과 감정이 기울어질 수도 있다. 이때가 중요하다. 반대 소신을 가졌다면 반대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참 힘들다. 보통 이상의 용기가 필요하다. 민주주의는 국민 다수가 선택하는 길을 간다. 그러나 다수가 찬성한다고 반드시 옳은 건 아니다. 민주주의의 함정이기도 하다.

올해 가을은 너무 짧다. 그 가을이 지금 빠르게 지나고 있다. 벌써 시월 말이다. '덥다, 덥다'가 어느덧 '추워, 추워'로 바뀌었다. 도둑맞은 선선한 가을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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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