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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경기 양평 용문산 (1,157m)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막힘이 없네

  • 웹출고시간2009.02.26 19:04: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산 높고 물 맑은 경기 양평은 서울에서 동쪽으로 50km 남짓한 곳에 군 면적의 84%가 산지로 이뤄져 있고, 물 맑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군의 서남부와 북서변경을 따라 흐르며 곳곳에 크고 작은 절경지대를 품고 있다.

이곳에는 중원산, 중미산, 유명산, 소구니산과 같이 산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들이 산재해 있다. 그 중 뭐니 뭐니 해도 빼놓을 수 없는 산이 바로 용문산이다.

화악산(1468m), 명지산(1267m), 국망봉(1168m)에 이어 경기도에서 네 번째로 높은 용문산은 웅장한 산세와 함께 계곡이 깊어 고산의 풍모를 지닌 경기의 금강이라고도 한다.

신라시대 고찰 용문사(좌측)와 수령 1천100년이 넘는 은행나무.


용문산은 특히 그 산자락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용문사의 은행나무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수령이 1100년이 넘은 용문산 은행나무는 국내 뿐 아니라 동양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유실수로 특유의 노란색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가을철에는 이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곤 한다.

지난 1962년에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이 은행나무는 용문산 뿐 아니라 양평군의 상징이기도 하다. 6·25동란과 8·15광복과 같이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에는 큰 소리를 내어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이 은행나무는 매년 3월 3일, 용문사 주최의 은행나무대제 때 신도들이 탑돌이 하듯 돌며 소원을 빌 정도로 숭배의 대상이기도 하다.

용문사는 649년 신라 진덕여왕 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이후 몇 차례 중건을 거쳐 한때 상당한 규모를 자랑했던 사찰로 알려져 있으나 병자호란과 6·25등을 거치며 절의 많은 부분이 소실돼 현재는 3칸의 대웅전과 관음전, 산령각, 종각, 요사채 등이 남아 있을 뿐이다.


산행길잡이 본격적인 용문산 산행은 용문사를 지나며 시작된다. 탐방로는 산행 중 만나게 되는 마당바위 인근에서 시작된 물줄기를 좇아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형국. 용문사를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팻말 하나가 서 있는데 각각 능선길과 계곡길을 가리키고 있다.

두 갈래 모두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떨어져 나온 능선에서 만나게 되므로 어느 쪽을 택해도 무방하다. 멀리서 바라볼 때에는 부드러운 육산의 이미지인 용문산은 막상 그 속살을 들여다보면 그와는 반대로 날카로운 바위가 즐비한 바위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용문사를 지나며 시작된 오름길은 크고 작은 바위들로 줄곧 이어져 걷기가 결코 만만치 않다. 좌우로 도열하듯 늘어선 봉우리와 계곡에 즐비한 크고 작은 바위들은 이곳이 침식작용에 의해 지금에 이르게 된 V자 계곡이었음을 증명해준다.

용문사와 정상사이 중간 즈음에 위치한 마당바위는 다섯 평 남짓한 너비의 편평한 바위로 단체 산행객들이 쉬어가기에 좋다. 탐방로는 마당바위를 지나며 한층 더 험해지고 급경사를 이룬다.


계곡길과 능선길이 만나는 능선삼거리를 지나면 정상까지 거의 모든 구간이 잡목 하나 없이 조망이 시원시원하다. 능선 곳곳에는 용문산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바위가 있는데 특히 용문봉에서 계곡쪽으로 떨어진 사면의 우람한 바위근육이 시선을 잡아끈다. 서쪽으로는 그 생긴 모양이 알프스의 마터호른(4478m)을 닮아 '양평의 마터호른'이라 불린다는 백운봉이 특유의 뾰족한 봉우리를 과시하며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40년 만에 개방된 용문산 정산은 경기도에서 화악산, 명지산, 국망봉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고봉으로 끝 간 데 없이 시원시원한 조망을 자랑한다. 마치 망망대해를 비추는 등대마냥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막힘이 없는 정상. 한강기맥 북쪽 북한강과 남쪽 남한강, 멀리는 인천 앞바다가 보일 정도로 사방 100㎞가 막힘없이 조망되는 천혜의 요새이기도 해서, 삼국시대부터 '용문산전투'로 악명 높은 6·25때까지 격전을 치른 전략요충지다.

용문산전투로 알려져 있는 중공군과 국군과의 전투는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드는 중공군 3개 사단을 국군 1개 사단이 패퇴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도 용문산국민광광단지 한편에는 이때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용문산전투전적비가 세워져 있다.


하산은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용문사로 돌아 내려오는 원점회귀산행이 보통이다. 정상 남서쪽에 위치한 장군봉을 경유해 상원사를 거치는 길은 정상 오르기 전 만났던 나무계단 시작점으로 돌아 내려와 장군봉을 가리키는 팻말을 따르면 된다. 등산로는 8부 능선을 따라 각종 시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정상부를 우회하며 나 있다.

이 구간에는 특별히 위험한 구간은 없지만 한두 곳 골짜기로 빠지는 곳이 있으므로 잘 살펴 지나야 한다. 정규 등산로와 만나게 되는 길이지만 자칫 길을 잃을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장군봉에서 상원사로 내려서는 구간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곳곳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산길을 따라 약 40여분 가량 내려서다 보면 절집 지붕 하나가 시야에 들어온다. 상원사에서 용문사 주차장까지는 완만한 산길을 따라 한 시간가량 소요된다.

①매표소~용문사~마당바위~정상(왕복 4시간30분)
②매표소~용문사~능선길~정상(왕복 4시간)
③매표소~용문사~상원사~장군봉~정상~마당바위~용문사~매표소(6시간)
④매표소~용문사~정상~백운봉~세수골(7시간)교통

▲기차(용문역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함)= 청량리→ 양평역(50분 소요) 첫차 06:50(거의 한 시간 단위로), 막차 22:05, 23:00 막차는 주말(금,토,일)에만 운행//양평역→ 청량리(50분 소요) 첫차 05:04, 막차 22:14
▲시외버스 = 동서울버스터미널→ 양평버스터미널(50분 소요):20 ~ 30분마다 운행//양평버스터미널→ 동서울버스터미널(50분 소요):30 ~ 40분마다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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