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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2.11 19:02: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지는 어느덧 완연한 봄을 준비하고 있다.

아니, 그이전 꽁꽁 얼어붙은 땅밑에서도 쉼없이 자생력을 키워내어 봄을 맞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마당앞 이름모를 잔잔한 풀들이 언땅을 밀고 올라와 봄 인사를 건넨다. 우리도 차근차근 일년농사를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해진다.

농업이라는 것이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빨리하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없고 , 안하면 큰일난다는 묵언의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농사지을 땅이 있으니 땅심을 돋우고 새로이 일년농사를 계획하고 씨뿌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요즘 흉흉한 일들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삶의 원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반사회적성격장애로인한 무차별 묻지마 살인과 집없는 사람들을 거리로 몰아내는 방법에 동원되는 공권력의 무자비함, 끝을 모르고 바닥을 치는 경제적 상황에, 지자체에서 준비한 억새풀태우기 축제현장에서의 역풍으로 인한 화마에 희생되는 피해자까지... 그냥 앉아서 뉴스로 보여지는 우리나라는 "가지가지 여러가지 한다~!!" 하는 연로하신 어머니의 푸념처럼 한유한 날이 없다.

이제는 신문. 방송을 접하기가 부담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얼마전 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발표는 21세기 과학영농을 실현하는 농업인으로서는 농촌에 대한 묘사가 너무 축소,왜곡되어졌다는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1980~1990년대를 거치면서 모내기, 추수등 주요과정을 이앙기, 콤바인등 기계가 대신하게돼 현재 농촌에서 수작업으로 모내기를 한다는건은 말그대로 일부러 농촌체험을 하기 위해서 준비한 프로그램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모습인데 아직도 일부 초,중,고등학교 사회교과서에 모습을 보면 하얀 한복바지를 정강이 까지 걷어올린 농부가 쟁기로 논을 갈고 있는 장면이라든가 오래된 농촌풍경을 게재해 낙후된 농촌의 남루한 이미지를 심어준 사례와 농업, 농업인이란 용어대신 농사,농부로표현해 농업을 폄하하는 인상을 준 부분도 다수 지적되었다고 한다.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들이 오래전부터 뜻을 모아 걱정한 부분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정부에서는 잘 대처를 한다고는 하지만 중국을 왕래하는 보따리장사들로 인해 무분별하게 검역과정없이 통과된 농산물에 대한 불법 유통을 다 막아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그로인해 정성을 다해 수확된 우리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함으로 해서 농촌사회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막을길이 없어졌다.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1차생명산업인 경외심이 없이는 농업으로 대를 이어가기가 어려운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농업에 대한 사회적편견으로 인하여 농촌에 시집가면 고생만하고 가난하고 무지하다는 편견들은 5000년 무구한 단일민족국가라는 간판을 이제 내려야 할때가 되게하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촌총각들이 비싼경비를 지불하면서 외국인 여성을 배우자로 맞이해야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 것과 그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한국인아버지와 외국인어머니, 또래나,이웃,사회공동체안에서 견뎌내야하는 만만치 않은 문화적 괴리현상을 이겨내고 바르고 굳건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자람에 있어 우리는 무엇을 할것이가·

어떻게 해야할것인가를 숙고해야 할때가 아닌가 한다. 마른나무에 물이 오르고 새희망으로 가득해야 할 오늘,앞으로 쭉쭉 뻗어나아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약해야 하는 새봄에 우리는 올해 농사는 어떤씨앗을 파종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늘 그날이 그타령인거 같고 늘 같은땅, 같은 하늘인거 같지만 2009년을 맞이하는 농업인의 마음도 그리 너그럽거나 여유가 있는편이 아닌 것은 마찬가지 일 것이다.

농촌의 아이들은 점점커가고 있지만 언제부턴가 농촌마을서 세대주이신 노인이 돌아가시면 농업으로 대를 이를 젊은세대가 점점 부족하여 정든땅, 정든밭을 팔거나 임대로 주고 도시로 떠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도시에 간들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농업으로 가업을 잇고 농촌에 사는 것이 보람과 긍지가 되는 그날을 간절히 기도해보는 새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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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