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8.12.10 20:28: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춥다.

날씨가 아주 춥다.

겨울에 추위야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에 목은 움츠러지고 코드 깃이 자꾸 올라간다. 사방이 꽁꽁 얼어붙고 경제마저 함께 얼어붙어 버렸다. 운신의 폭이 점점 좁아져 시야마저 좁아진 12월이다. 좁아진 시야는 이웃을 돌아볼 여유를 자꾸 제한시키는가보다.

불우 시설이나 어려운 이웃에게 제공되던 기부금품은 물론 일반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후원자들의 발길이나 후원물품 답지가 다른 해에 비해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해마다 늘려오던 모금목표액을 10년 만에 올해 처음으로 5% 수준으로 줄여 잡았다 한다.

우리지역에서 순회 모금이 있던 지난 2일은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다. 날씨도 경제도 모두 매운바람이 휘휘 도는데 얼마나 모금이 될지 걱정스럽기도 하고 모금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의 옹송그린 표정이 작금의 우리 경제사정을 말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어두웠다.

당초 기부현장을 축제의 분위기로 만들고자 떡과 음료, 어묵 꼬치 등 먹을거리는 물론, 페이스페인팅과 하트 풍선에 음악 공연까지 준비해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도 자꾸 어깨가 움츠러든다.

그러나 한편, 그 추위에도 고사리 손으로 지폐 한 닢씩 들고 조르르 모금함 앞에 몰려든 꼬마기부자들의 모습이 주위를 행복하게 한다.

봉사자 아주머니들이 나눠주는 어묵 꼬치 하나씩 빼 물고는 마냥 즐거워하는 꼬마들의 천진한 표정이 뜨끈한 어묵국보다 훈기를 더 돋운다.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발생 했을 때 금모으기 현장이 떠오른다.

그때도 온 국민이 너도 나도 가지고 있던 금붙이 하나씩 들고 모두 나섰다. 금붙이래야 제대로 금덩이다운 금덩이는 불수가 없었고 기껏해야 서민들이 들고 온 돌 반지, 백일반지, 결혼 예물 목걸이들이지만 모이고 모여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데 큰 힘을 보탰다. 티끌을 모아 태산의 장벽을 걷어내는 데는 순전히 서민, 민초들의 작은 힘이 단단히 한 몫을 해 냈었다.

오늘의 기부 행위 또한 불우한 이웃, 곤경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살맛나게 하는 행복 바이러스로 스며들어 어려움을 헤쳐 나갈 힘을 줄 것이다.

한 닢 한 닢 떨어져 쌓인 낙엽들이 큰 나무를 지탱해주는 거름이 되듯이 자그마한 모금함에 떨어져 쌓이는 푼돈과 같은 작은 나눔 들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회, 또 다른 내일을 꿈꾸는 희망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올해 末 불어 닥친 경제 한파는 IMF사태보다 더 심각하다고 한다.

이러한 때에 우리나라의 지주이신 대통령께서 어려운 국민들을 위해 기분 좋게 전 재산을 척 내 놓는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그와 함께 정. 재계는 물론 사회 각 지도층인사들이 도미노처럼 너도나도 앞 다투어 재산 헌납에 줄을 잇는 현상이 벌어진다면…….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다.

오바마를 당선시킨 미국을 "미국답다, 멋지다"한다.

그러나 전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보다 더 멋지겠는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자신의 재산을 국민 앞에 모두 다 내 놓고 T.V 화면가득 환하게 웃는 대통령의 멋진 모습, 그 얼굴이 보고 싶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