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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0.23 13:24:20
  • 최종수정2017.10.23 17:43:43
[충북일보] 혁신학교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두고 공방이 뜨겁다. 충북에선 김병우 도교육감이 공을 들이는 '행복씨앗학교' 추진에 비상이 걸렸다. 혁신학교 고교생의 기초학력이 떨어진다는 분석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자유한국당 곽상도(대구 중구·남구)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혁신학교 학업성취 수준' 자료를 보면 충북도내 혁신학교 고교생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평균 22.3%다. 충북 전체 평균(2%)보다 11배나 높다.

중학교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평균 4.2%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북 전체 평균(2.4%)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고등학교나 중학교 모두 혁신학교 학생들의 학업 수준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는 결론이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분석결과를 반박한다.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는 도내 혁신학교 고교 2곳 중 단 1곳에서 진행됐다. 때문에 도내 전체 혁신학교의 학력 수준으로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설명이다.

평가 또한 혁신학교 지정 후 2년 만에 이뤄졌다. 시기적으로 성과를 내기에 부족한 시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한 해 1개 학교에 대한 평가 결과가 혁신학교 전체의 보편적인 잣대로 여겨져선 안 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혁신학교에 대한 반발은 거세다. 급기야 지난 주말엔 충북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나섰다. 충북 행복씨앗학교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학부모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행복씨앗학교가 결국 학력저하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과 국가 미래를 책임지는 교육으로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수천 만 원을 지원하고도 학력저하라는 정책 실패가 증명된 만큼 전체 학생에게 예산을 공평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복씨앗학교는 김 교육감이 도입한 충북형 혁신학교다. 현재 도내에선 행복씨앗학교 30개(유 1개, 초 16개, 중 11개, 고 2개)와 준비학교 23개가 운영되고 있다. 내년도 행복씨앗학교와 준비학교 공모엔 60개 학교가 신청했다.

물론 제천고 등 학생·학부모·동문회 등의 반대가 거센 곳은 신청을 포기했다. 반대 이유는 대부분 학생들의 학력 저하 등으로 알려졌다. 행복씨앗학교 운영 정책 실패 이유는 여기서도 찾을 수 있다.

물론 교육계 일부에선 혁신학교의 설립 취지를 고려하지 않은 공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획일화된 교육 방식에서 출발한 정쟁식 문제의식이라는 의견이다. 성적이라는 기존 잣대만을 들이댄 결론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어찌됐든 충북교육은 전국적인 망신을 샀다. 그런데 도교육청은 별다른 책임이 없다는 태도다. 되레 학생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행복씨앗학교가 마치 공부를 포기한 학생들이 입학하는 곳으로 단정 짓는 듯한 느낌이다.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 우리는 도교육청이 일의 선후를 가려야 한다고 판단한다. 지금은 우선 혁신학교 운영 정책 전반을 다시 살피는 게 순서다. 그래야 혁신학교 관련 부서의 혁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학교 운영정책이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선 관련 부서의 업무능력에 대한 진단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 도교육청이 추구하는 공교육 만족도까지 높일 수 있다.

기초학력이 문제라면 혁신교육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피는 건 너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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