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는데 바로 이 행복한 삶을 위한 길잡이가 되는 이야기들이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고 자기의 주장만 내세우고자 하는데 정말 나 한사람의 작은 변화가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시도해 볼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할 것이다.

관심과 배려, 겸손과 용기, 희생과 사랑, 포용과 화해, 감사와 봉사 이러한 나눔들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세상 그것이 함께 만들어 가야 할 우리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명절을 앞두고 신문마다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가 나눔의 모습들이 담긴 기사나 사진들이다.

이명박 대통령내외가 보육원에서 배식을 돕고 이불 빨래를 하였다는 기사를 비롯해 ,각종 사회단체들의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나눔의 모습들을 보면서, 명절 전후의 몰아주기행사가 아닌 열 두 달이 골고루 채워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각종 물품들을 쌓아놓고 사진 촬영하는 그러한 전시적인 모습들을 담기보다는, 평상시에 소외계층과 손이라도 잡고 온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더 아름다운 영상이 아닐까 싶다.

추석을 비롯해 김장철에 연탄걱정 돌아오는 계절이다.

나의 나눔에 있어 내가 베푼다 생각하는 오만의 가시가 있진 않을까?

섣부른 베품이 오히려 그들을 초라하게 하지는 않을까?

아무나 할 수는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봉사는 아니라고 하는데 나는 나 자신을 어디에 두고 있는 걸까?

이 즈음에 우리는 하나다 에구보의 ‘자원봉사자 거부선언’을 통해 나눔의 현장에서 잠깐 멈춤의 시간을 가져봤으면 한다.

(중략)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나를 교묘하게 자멸시킨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능숙하게 응석부리도록 만든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바라지도 않은 것을 해 주려 한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겨우 남아있는 힘마저도 약화시킨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나를 악세사리로 만들어 거리를 활보한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나를 여름휴가의 과제로 여긴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그들의 자녀들에게 관찰일기를 쓰게 한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내 방자함과 완고함을 확실한 권리라고 우기게 한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오만과 무지를 가장 소중한 개성이라고 믿게 만든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비협조와 몰상식을 늠름한 행동이라고 부추긴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고급주택가 한복판에 자립의 깃발을 꽂아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사회 속에 환상의 섬을 만들어 나를 그 속에 고립시킨다.
나는 그놈들에게 꼬리를 쳤다.
그놈들은 교묘하고 능숙하게 나를 사육하여 길들였고,
더러운 손으로 나의 턱을 어루만졌다.
나는 더 이상 그놈들의 기분을 맞추어 주지 않을 것이다.
또 나는 그놈들의 손이 뻗쳐오면
나는 반드시 그 놈들의 손을 깨물어 버릴 것이다.

(중략)

이 글은 짧지 않은 세월 자원봉사현장에 있었던 나에게 맨 처음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지금은 초심을 잃지 않도록 나를 바로 잡아세우는 도덕교과서의 역할을 해 주고 있다.

내가 내 놓는 마음과 손길에 미흡함은 없는지, 그들에 대한 마음은 제대로 헤아리고는 있는지, 나를 위한, 아님 그들을 위한 제대로 된 역할은 하고 있는지, 주는 입장이라 배부르고 등 따뜻해 오만하지는 않았는지. 그들의 생각까지 내 마음대로 너무 휘두르지는 않았는지. 현장에서의 오랜 세월만 너무 믿고 다 아는 척 그들의 마음을 소외시키지는 않았는지.

9월 연합봉사단 구성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면서 경력 10년 15년이 무심히 흘러가 버린 봉사자들과 함께 자원봉사자 거부선언문에 대한 글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깊어가는 올 한해에 준비된 나눔의 뭉치들을 잘 챙겨보자.

너무 한 사람에게 김장김치가 많이 돌아가 아들 딸 며느리 챙겨주는 일, 여기저기 송편이 너무 많이 들어와 봉사자들 갖다 먹으라 싸 주는 검정봉지는 없어야겠고.

두부가 쉬도록, 계란이 골아버리도록 싸 두는 일 없이 덜어내서 채워지고 수고스러워서 감사하고, 함께 나누어 흡족한 그런 모습들로 올 한해가 잘 마무리되기를 바래본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