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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좌의 무신란, 왜 실패했을까

영동대학 고수연 교수, 종합적이고 네트워크 분석
정미환국으로 소론 준소 이탈 등 대략 5가지 제시
난의 성격도 '소론이 시작해 남인 중심' 등 구체화

  • 웹출고시간2016.07.11 19:55:21
  • 최종수정2016.07.11 19:55:21
[충북일보] 조선시대 최대 정치적 반란 사건인 무신란(戊申亂)이 실패한 데는 대략 5가지 원인이 배경이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동대학교 고수연(교양학부·충북대 사학과 박사) 교수가 최근 《한국사연구》 제 170집에 <조선 영조대 무신란의 실패 원인> 논문을 발표했다.

무신란은 중앙권력에서 소외된 소론 일부와 남인들이 충청·경기·영남·호남 등의 지역에서 일으킨 정치적 반란으로, 당시 청주읍성이 반란군의 수중에 들어간 바 있다.

그동안 무신란의 실패 원인에 대해서는 단편적인 분석이 있어왔다. 그러나 고 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정파적 배경과 반군간의 지역 네트워크를 살펴보는 등 보다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분석을 시도하였다.

논문은 무신란이 실패한 원인으로 ①정미환국과 소론준소 지도자인 박필현의 지방 발령 ②안동지역 퇴계학파의 반군대열 이탈 ③호남반군과 변산 명화적의 연대실패 ④호서반군의 안성과 죽산전투 패배 ⑤각지역 반란군의 합류 실패 등 대략 다섯 가지를 제시하였다.

논문은 ①에 대해 "정미환국으로 소론 완소가 정권을 잡자 서울의 소론 준소계는 반란에 소극적으로 변한다"며 "여기에 소론 지도자인 박필현이 태인현감으로 좌천되면서 반군은 계획 단계부터 세력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청주 상당산성 남문광장 입구에는 이인좌의 난(무신란) 진압 과정을 기록한 '무신창의사적비'가 세워져 있다.

②에 대해서는 "당초 안동지역 퇴계학파는 무신년(1728) 3월 10일 거병하기로 돼 있었으나 최종적으로는 불참한다"며 "여기에는 향촌사회에서 지배자적 위치를 고수하며 후일을 도모하자는 온건여론이 우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논문은 ③에 대해 "변산반도의 도적 무리는 소문만 무성했지 실체는 잘 파악되지 않는다"며 "따라서 이들과 연대하려던 호남반란군의 작전은 실패했고, 그 영향은 전주성 점령 실패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서술했다.

④에 대해서는 "청주를 출발한 이인좌 반란군은 안성과 죽산전투에서 잇따라 패한다"며 "초보적인 무장을 한 반란군이 애초부터 중무장한 관군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논문은 ⑤에 대해 "청주읍성을 점령한 반군은 영남과 호남반군과의 연합을 위해 7일간 청주에 머물게 된다"며 "이는 관군에게 전열 정비의 시간이 됐다"고 서술했다.

이인좌를 생포한 중앙관군은 이후 청주지역으로 진군했으나, 상당산성과 청주읍성을 지키고 있던 '가병사(가짜병사)' 신천영 휘하의 잔여 반란군은 재지사족이 중심이 된 청주지역 의병(일명 무신창의)에 의해 이미 토벌된 뒤였다.

한편 고 교수는 이번 논문에서 무신란의 성격을 "서울지역의 소론준소가 반란을 시작하고 남인이 중심이 되어 실제 거병한 것"이라고 기술, 반란군의 성격을 보다 명확히 하였다.

/ 조혁연 객원대기자

해설



☞ 소론 준소와 완소: 준소는 연잉군(후에 영조)에 강경한 입장을 취한 정치세력, 완소는 온건한 입장을 취한 소론의 한 분파를 일컫는다.

☞ 정미환국: 영조는 노론과 소론의 당쟁이 극심하자 집권 3년차인 정미년에 탕팽책의 일환으로 소론의 일부를 등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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