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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0주년 장준식 충북도문화재연구원장 인터뷰

"보존·개발 충돌 땐 후대 생각하는 긴 안목"
지금까지 구제발굴 1백70여건 등 능력 외의 성과
가장 인상적인 발굴은 지난해 청주 테크노폴리스
정체성 희미한 것은 사회적 공익기능 우선시 때문

  • 웹출고시간2016.01.04 19:13:23
  • 최종수정2016.01.04 19:13:29
[충북일보] 충북도 산하의 매장문화재 전문발굴 법인인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원장 장준식·사진)이 올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도문화재연구원은 지난 2005년 7월 6일 창립총회와 더불어 정관을 확정, 재단법인으로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에 위치한 도문화재연구원은 이 기간 동안 발굴과 개발의 조화를 위해 노력하는 등 쉽지 않은 사회적 공익 기능을 추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원장으로부터 그 동안의 성과와 연구원의 미래 방향 그리고 지역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 등을 들어봤다.

- 흔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도문화재연구원은 이 기간 동안 어느 정도의 발굴 성과를 거뒀나.

"발굴조사는 크게 토목·건축공사 전에 하는 구제발굴과 순수 학문 목적인 학술 발굴조사로 나눠진다. 우리 연구원에서는 10년 동안 1백70여건의 구제발굴, 10여건의 학술발굴 조사 등을 수행하였다. 인력 규모에 비해 매우 많은 조사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 이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발굴조사 성과를 꼽으라면.

"보은 삼년산성, 옥산 백제토기가마, 청주 테크노폴리스 예정부지 발굴활동이 기억에 남는다. 이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청주 테크노폴리스 예정부지다. 현재 4개 기관이 발굴조사에 참여하고 있지만 우리 연구원이 지표조사를 처음 실시했다. 이후 백제 초기의 집터가 무려 5백여기나 확인됐고, 그것도 생활유구가 많이 발굴됐다.이번 발굴은 청주역사 여명기의 시간 퍼즐을 맞추는데 중요한 문화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발굴과 보존 그리고 개발 사이에 합리적인 여론수렴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구제와 학술발굴 조사 외에 도문화재연구원에서는 국비지원 발굴·지표조사 사업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반에게는 다소 생소한 내용인데.

"한 마디로 돈이 안 되는 영세조사를 많이 대행한다는 뜻이다. 도문화재연구원은 충북도에서 출연을 한 발굴법인이기 때문에 사회적 공익 기능을 외면할 수 없다. 그래서 정체성이 없어 보인다는 얘기를 듣지만 도출연기관이 여느 매장문화재 발굴업체와 같을 수는 없다."

- 그외 인상적인 사업을 꼽으라면.

"현상변경 허용기준안 연구와 문화재 종합정비계획 수립 등이 있다. 전자는 발굴현장 보존 여부와 관련해 일반인이 입을 수 있는 재산상 피해를 예방하고 민원절차를 간소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다. 그리고 후자는 전문인력이 적은 도내 기초단체들이 직접 이를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 도내 기초단체의 문화재 정책에 대한 공익적 도움 차원에서 이와 관련된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 도문화재연구원으로 오기 전까지 강단학자로 있었다. 이제 문화재 발굴현장의 총지휘자가 됐는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연구원을 이끌고 싶나.

"과거 문화 물질을 찾는 고고학도 넓은 의미의 인문학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 연구원은 유물·유적 등 충북의 문화재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는 콘텐츠가 부족한 편이다. 고고학은 발굴 성과만으로 존재할 수 없고, 따라서 이를 대중화시키려면 문헌 등 인접 분야와 접목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도민 모두는 문화재를 향유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니고 있다. 도민들이 그 향유권을 다양하게 누리기 위해서는 발굴기관들이 사회적 공익 정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보존과 개발이 충돌할 때는 후대를 생각하는 긴 안목에서 합리적이고 치열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조혁연 객원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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