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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서 '원숭이 관련 지명' 보은군 유일

원숭이 접두어 遠·院·元등 있지만 다른 의미 사용
본보 확인 결과 보은 '마로면 원정리'만 '원숭이' 뜻
'조선5만분의1지형도' '한국지명총람' 등에 기록

  • 웹출고시간2015.12.28 19:16:26
  • 최종수정2015.12.28 19:45:10

1919년에 발간된 <조선5만분의1지형도>에도 '원숭이 猿'(원) 자를 쓴 '猿汀里'로 표기돼 있다.

[충북일보] 2016년이 병신년(丙申年)인 가운데 충북도내에는 원숭이와 관련 지명이 보은군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원숭이는 국내 존재하는 동물이 아니어서 '왜 그럴까'라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매년 연말을 맞으면 새해 십이지[띠]와 관련된 전국의 지명 통계를 발표해왔다. 그러나 내년의 경우 국내 생존하지 않았던 원숭이의 해가 되면서 이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는 원숭이 관련 지명이 국내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실제 도내에서 원숭이의 접두어인 '원'에 해당하는 지명은 △遠형 △院형 △元형 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遠형 지명은 단양 대강 당동리의 원평(遠坪·순우리말 지명은 먼들), 괴산 청천면 덕평리의 원운(遠雲·〃멀운이), 단양 영춘면 남천리의 원곡(遠谷·〃멀곡) 등이 있다.

院형의 지명으로는 영동 황간면의 원촌리(院村里), 옥천 이원면의 원동리(院洞里), 보은 마로면의 원터(院터) 지명이 있다. 이 가운데 원터는 조선시대 왕래원(王來院)이라는 원이 있던 곳이다.

元형 지명으로는 청주시 문의면 도원리의 '원장발'과 같은 면 두모리의 '원두모'가 있다. 원장발은 장발 마을의 으뜸이 되는 마을, 후자 역시 두모리의 으뜸되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보은군 마로면의 '원정리'

그러나 본보가 확인한 결과 보은군 마로면의 '원정리'(猿汀里)는 위 3가지 유형이 아닌, 도내에서 유일하게 '원숭이 猿'(원) 자를 쓰는 지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1919년에 발간된 <조선5만분의1지형도>도 '猿汀里'라고 기록했고 한글학회의 《한국지명총람》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지명총람》은 이에 대해 '조선시대 원정(猿亭) 최수성(崔壽城)이 이 마을에 살았기 때문에 생겨난 지명으로 원징으로도 불렸다'라고 밝히고 있다.

지명총람은 △조선 중기의 문신 최수성(1487∼1521)이 이 마을에 우거하면서 그의 호를 딴 지명이 생겨났고 △때문에 우리나라에 살지 않는 원숭이이가 마을 이름에 사용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수성은 신진 사림파로 조광조(趙光祖)와 보은출신 김정(金淨) 등과 교유하였다. 1519년(중종 14) 기묘사화 때 친구들이 희생당하는 것을 보고 벼슬을 포기하고 술과 여행을 즐겼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한 때 평택 남탄현(南炭峴)이라는 곳에 정착했고, 이때 원숭이를 길들여 함께 살면서 원정이라는 호를 얻었다고 야사는 전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일본과 유구(현 오끼나와)에서 원숭이를 많이 조공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는 이후 다시 방랑을 하는 과정에서 절친한 친구 김정이 살았던 보은에 우거했고, 그런 연유로 원정리라는 지명이 생겨났다. 원정리에서 가까운 곳에는 고봉정사(孤峰精舍·충북도지방기념물 제51호)가 위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두산백과》는 "고봉(孤峰)은 김정의 호이고, 최수성이 고봉정(孤峰亭)을 세우고 은거했으며, 후에 병암 구수복(具壽福·1491∼1535)이 이어받았다'라고 적고 있다.

한편 청주시 가덕면 노동리에는 사람 이름을 딴 또 다른 지명인 '원근들'이 존재하고 있다. 한글학회의 《한국지명총람》은 이에 대해 '김원근이 개간하여 경작하다가 분배하였음'이라고 적어놨다.

/ 조혁연 객원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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