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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7.16 21:17:4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금 우리는 하루만 살고 떠날 것처럼 사는 데 길들어져 있다. 조금 손만 대면 쓸만한 가구며 침구며 전자제품이며 주방기구 등등이 마을 뒷산 후미진 곳에서, 쓰레기 소각장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또 음식은 얼마나 많이 버리고 있는가. 매일 쓰고 먹고 버리는 포장, 비닐과 스티로폼은 천문학적 숫자다. 값으로 계산한다면 수억원 혹은 수십억원을 매일 버리면서 또 만들고 있다. 그걸 만들 때와 태울 때 나는 연기는 우리 몸에 독소가 되고, 그 열과 에어컨 등이 내뿜는 열이 온난화를 불러 일으켜서 게릴라성 폭우와 태풍이 되어 우리를 내리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는 상식이다.

20여 년 전에 도시에서 이곳으로 이사 와서 개와 거위를 길렀다. 먹고 남은 음식은 개를 주고 또 남은 찌꺼기와 반찬류 등은 거위 먹이로 쓰고, 개와 거위에서 나온 분뇨는 채소밭에 퇴비로 사용했다. 부지런의 수고는 있었지만 버릴 것은 없었는데 사용이 편리한 포대용 가축사료와 퇴비가 나오고서는 편리함이 환경의 중요성을 잊고 살게 하였다.

지난겨울 미국에서 세탁업으로 성공(?)한 생질이 다니려 왔다. 등산을 하던 중에 바지가 찢겨져 “짜깁기”를 하려 세탁소를 갔더니 주인은 10여 년 전부터 짜깁기 수요가 없어 기계도 치웠고 기술도 잊었다는 것이다. 생질은 의아한 표정으로 「미국에서는 짜깁기 세탁물이 짭짤하게 수입을 올리고 철제 옷걸이를 필히 반납한다고 한다.」는 말을 들러 주었다.

세계 최고의 부자나라인 미국에는 아직도 짜깁기를 한 옷을 입는 사람이 적지 않게 있다는 것이며 세탁물에 따라오는 철제 옷걸이가 폐기물로 소홀히 했던 부끄러움을 느꼈다. 아주 허름해진 옷까지 세탁소에 맡겨 계속 입는 미국인들에 비해, 유행이 좀 지났거나 옷이 약간만 상해도 할인마트에서 새로 옷을 사입는 우리들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세탁소에서 가져간 철제 옷걸이가 전국적으로 따지면 엄청난 량이 될 것이라는 세탁소 주인의 설명도 있었다. 무심히 버려지는 철제옷걸이는 자원의 낭비와 환경오염으로 이어질 것이다.

요즈음 경제가 어렵다는 걱정은 엄살 같기도 하다.

버리는 작은 철사 자투리와 비닐봉지 하나가 곧 우리에게 치명적인 공해로 되돌아온다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편리함과 무심함 뒤에 숨어있는 그 독(毒)을 무서워하자. 비닐은 가능한 종이봉투로 바꾸고 과일이나 야채류 등을 담는 스티로폼 용기는 대나무 용기로 바꾸어서 계속 쓸 수 있게 정부 차원에서 획기적인 캠페인은 할 수 없는가? 그 많은 인명과 재산을 잃고 나서 몇 조원씩 쏟아 붓는 일이 되풀이 되는 일을 방지하자는 촛불시위는 왜 없는가?

미국 환경청은 다이옥신의 심각한 해독을 자세히 밝혀내고도 그 결과가 가져올 충격과 파장을 우려해 공표를 미루고 있다고 한다. 어느 겨울 지하철을 탔는데 더웠다. 2분 간격으로 문이 열리면서 들어오는 바깥바람이 청량제 였다. 어느 여름 버스를 탔는데 추웠다. 에어컨에서는 냉기가 씽씽 뿜어져 나오고 차창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무분별하게 낭비되는 에너지가 소모되는 과정에서 내뿜는 열이 또는 온난화를 만들고 있지 않는가. 요즈음 계절의 순리도 상실하고 기상예보도 예측할 수 없는 폭염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지금 우리는 세계도처에서 시도 때도 없이 처참한 비와 태풍, 폭염, 가뭄의 재앙을 만나고 있으며 또 언제 어디서 예측불허의 어떤 천지개벽을 만날지 아무도 모른다. 이렇게 크나큰 재앙이 세계적인 현상이고 보면 비닐봉지 하나라도 덜 쓰고, 씻어서 다시 쓰고, 모아서 이웃가게에라도 갖다 주는 버릇에 길들어 질 수 없을까? 편리함과 무심함 뒤에 숨겨진 독(毒)이 오지 않도록 하는 촛불시위가 최우선이었으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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