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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내 한 실내수영장서 샤워 포기하는 여성들, 왜?

전력 설비 잘못으로 1년째 공짜 운영,혈세 낭비도
국민체육센터는 한여름에 '청소한다'며 16일간 폐쇄
세종시내 공공 실내수영장은 구제불능 '부실 백화점'인가

  • 웹출고시간2015.07.21 18:09:43
  • 최종수정2015.07.21 18:09:43

세종시내 공공 실내수영장들의 운영이 부실해 시민들의 원성이 잦다. 사진은 세종시가 5억여원을 들여 시설 개보수 공사를 했는 데도 탈의실과 샤워장이 너무 비좁아 이용자들의 불편이 큰 아름수영장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세종] '엉덩이가 부딛힐 정도로 좁은 탈의실.' '공짜 운영으로 시민 혈세 축내기.' '청소를 빙자한 한여름 장기 휴관.'

'명품도시'를 표방한다는 세종시내 공공 수영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상한 현상'들이다. 시민 편익은 안중에도 없는 공무원과 공기업(LH) 직원들의 '적폐(積弊)' 때문이다. 이를 감시해 바로잡아야 할 세종시의원들의 책임도 크다.

세종시내에는 현재 신도시(아름,한솔)와 읍면지역(조치원 국민체육센터,전동면 시민스포츠센터)에 모두 4개 수영장이 있다. 신도시 인구가 급증하면서 수영 인구도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하나도 없어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 샤워를 기피하는 여성,이유는 바로…

세종시내 실내 수영장 가운데 이용자가 가장 많은 아름수영장(신도시 1-2생활권) 탈의실과 샤워장에서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가끔 실랑이가 벌어진다. 공간이 너무 좁아 몸이 서로 부딛히는 등 불편이 크기 때문이다. 탈의실의 경우 맞주 보는 옷장 사이 거리가 60cm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여름철을 맞아 이용자가 늘어나는 요즘 들어 이용자들의 불편은 더 크다.

일요일인 지난 18일 오후 이 수영장을 찾았던 이모(54·주부·도담동) 씨는 "샤워를 하지 않고 수영장으로 들어가는 모녀에게 한 마디 했으나 무시한 채 사라져 기분이 몹시 나빴다"며 "공간이 너무 비좁아 샤워를 포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 수영장은 행복도시건설청이 1-2생활권 복합커뮤니티센터의 일환으로 지어 2013년 12월 18일 준공, 지난해 4월 세종시로 운영권을 넘겼다. 하지만 그 당초부터 샤워장이 너무 좁게 설치돼 있는 등 부실 시공이 문제가 됐다.

결국 세종시는 5억여원을 들여 시설 개보수 공사를 한 뒤 지난 6월 1일 정식 개장했다. 하지만 비좁은 탈의실과 샤워장 문제는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 1년째 공짜로 운영하는 '이상한' 수영장

세종시내 공공 실내수영장들의 운영이 부실해 시민들의 원성이 잦다. 사진은 LH가 전력 공급 설비를 잘못하는 바람에 세종시교육청이 1년째 무료로 운영,시민 혈세를 축내고 있는 한솔수영장

ⓒ 최준호 기자
신도시 첫 수영장으로 2014년 10월 21일 문을 연 한솔수영장(한솔중학교 옆)은 9개월째 무료로 운영되는 '이상한 수영장'이다. 이 수영장은 당초 지난 2012년초 완공됐다. 하지만 준공 후 2년 여동안 문을 열지 못했다. LH세종본부가 한솔중학교와 함께 수영장을 지어 시 교육청에 운영권을 넘겨줬지만, 수영장 전력요금 체계가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이 수영장은 당초 일반인과 함께 학생들의 수영 강습도 할 수 있는 '교육용'으로 시공됐다. 그러나 전기를 공급하는 한국전력의 규정 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유료로 운영할 경우 교육용보다 비싼 '일반용' 전력요금이 부과된다. 일반용은 기본이 kw당 7천170원으로 교육용(5천550원)보다 1천620원(29.2%) 비싸고, 계절별 요금도 겨울 기준으로 21.3원 높다.

하지만 이 수영장은 전력 공급 설비가 당초 '교육용'으로 시공돼 학생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결국 교육청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3개월 단위 무료 회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관련 조례 상 세종시내 공공수영장은 월회비가 6만원(어른 기준)이다. 이 수영장은 올 들어 3번째로 오는 8월 24~25일 회원 270명을 모집,추첨으로 9~11월 3개월 이용분 당첨자를 선정한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올해말까지 최소한 연인원 1천여명분 회비 6천여만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수영장 설비를 재시공하는데는 7억원의 예산을 들어가나, 교육청과 시의회는 예산 책정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LH가 수영장을 부실 시공하는 바람에, 10명에 가까운 직원 인건비와 시설 유지비 등으로 불특정 세종시민이 내는 세금이 들어가게 됐다.

◇ 한여름에 청소한다면 16일 간 문 닫기도

세종시내 공공 실내수영장들의 운영이 부실해 시민들의 원성이 잦다. 사진은 내부 청소를 구실로 수영장 이용자가 많은 8월 중 16일간이나 문을 닫는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 최준호 기자
한솔수영장과 마찬가지로 시 교육청이 운영하는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조치원읍)은 다른 공공수영장과 달리 공휴일은 물론 토·일요일에도 문을 닫는다. 이 수영장은 연기군 시절인 지난 2005년 8월 1일 문을 열었으나, 시설이 너무 낡았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대대적 보수공사를 한 뒤 3월 다시 문을 열었다. 수영장측은 예년처럼 올해도 8월 3~14일(실제 1~16일) 휴장키로 하고, 최근 "내부 청소로 인해 문을 닫는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걸었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조치원으로 이사 온 문 모(52·주부)씨는 "매주 이틀씩 쉬는 것도 모자라 한여름에 16일씩이나 쉬는 공공수영장은 대한민국에서 처음 본다"고 비난했다. 이 수영장은 지난 3월 재개장하면서 초급반만 제외하고 중·고급반은 강습을 폐지,전체 6개 레인 중 5개를 자유수영반으로 운영하면서도 수강료는 종전처럼 월 6만원(어른 기준)을 받고 있어, 이에 대한 수강생들의 원성도 자자하다. 일부 강사가 같은 수영장에서 자유수영반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유료 강습을 실시,물의를 빚기도 했다.

세종시내 공공 실내수영장들의 운영이 부실해 시민들의 원성이 잦다. 최근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조치원)에는 '내부 청소'를 구실로 수영장 이용자가 많은 8월 중 16일간이나 문을 닫는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내걸렸다.

ⓒ 최준호 기자
이밖에 시민스포츠센터(전동면 심중리) 수영장은 조치원읍에서도 2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 대다수 시민이 이용하기가 어렵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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